〈트위스터〉의 NG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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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위스터>(영명 : Twister, 1996년작)를 오래간만에 다시 봤습니다. 울릉도에서는 가끔
육지에서도 용오름 현상이 발생한다고 하죠. 용오름은 바다에서 발생하는 토네이도라서 이 영화가 생각난 것 같습니다.
(Twister는 Tornado와 동의어입니다.)

<트위스터>는 토네이도 속에서의 바람의 이동을 측정하여 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하여 발생한 토네이도의 진로를
예측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모험과 도전을 그리고 있습니다. 1996년에는 <트위스터> 말고도 <볼케이노>라는
화산과 관련된 영화도 있어서 (이 영화는 과학적 약점을 너무 많이 노출한 작품이었습니다.) 과학과 관련된 많은 명화가 제작된
해라고 기억됩니다.
실제 <트위스터>가 개봉되기 2년쯤 전에 <트위스터>에서 하는 실험을 성공시켰다고 하더군요. 아마 그
자료를 이용해서 영화를 촬영한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일 또한 다큐멘터리까지 제작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그 연구를 통해서도
토네이도의 진로를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트위스터>에서 NG를 세 개 발견했습니다. 어떤 것인지 보시죠? ^^

첫 번째 NG… 후지와라 효과

후지와라 효과란 두 개 이상의 저기압(열대성 저기압이나 토네이도)이 가까이 있을 때 서로의 진로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합니다. 태풍의 경우 대략 1000km(10˚) 이내에 들 경우 후지와라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때
북반구에서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두 저기압이 회전합니다. 이는 태풍이나 토네이도가 전향력에 의해서 북반구에서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바람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계방향으로 도는 토네이도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물론 매우 드문 일입니다. 지금까지 보아온 위성사진에서도 두 번 이러한 현상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작년 여름에도 한 번 있었다죠.) 하지만 이런 현상은 거의 없는 현상입니다.
바람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한다면 후지와라 효과는 반드시 시계 반대방향의 회전을 만들어냅니다. 옆 그림에서 보듯이 바람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니까 상대편 저기압 방향의 공기를 끌어당기는 효과는 저기압쪽이 아니라 옆쪽이 됩니다. 이 방향대로 저기압이
움직이면 두 저기압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서로를 회전하게 됩니다.

후지와라 효과를 말할 때 저기압이 서로 합쳐지는 일은 거의 없다는 내용이 항상 따라다닙니다. 서로 합쳐지지 않는 이유는
이와 같이 서로 원을 그리며 돌게 되기 때문입니다. 합쳐지기 위해서는 어느 한 쪽이 매우 약해져야 하므로 일반적으로 “한 개는
소멸했다”고 이야기합니다.

<트위스터>에서도 여러번에 걸쳐 쌍둥이 토네이도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장면이 있더군요.

어떤가요? 너무 멋지지 않나요?
두 토네이도 사이에 차가 끼어서 빙긍빙글 회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토네이도 바람 방향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면서도 토네이도의 후지와라 효과는 시계방향으로 회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있을 수 없으므로 NG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 당담하시는 분이 잠시 졸았나봐요. ^^;

두 번째 NG는 뭘까요?

사실 아주 단순한 NG입니다. 약한 NG라고 생각하셔도 될듯 합니다. ^^

우선 차량은 운전석 앞 유리창이 깨진 상황!
그런데 운전중에 보조석 앞 유리창도 깨졌는데....
다음 순간 운전석 유리창은 복구가 되었네요. ^^;
그런데 굴러온 집을 통과한 다음 장면에서는 운전석 앞유리창도 회복된 것 같았는데....
다음 장면에서 보니 운전석 유리창은 다시 깨져 있군요. ^^;

세 번째 NG는….

클라이막스의 마지막 장면에 있습니다.

F5급 토네이도 안의 모습?
지름이 1km나 되는 사상 초유의 크기의 토네이도 안에 들어갔을 때 과연 모습이 저렇게 생겼을까요?
그것을 떠나서 태풍의 눈 속에 들어가면 바람이안 불고 고요한 것처럼 토네이도도 중심부에는 바람이 형성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주인공들이 발을 하늘로 하고 대롱대롱 매달리는 일은 없겠죠. 사실은 그에 앞서서 F5급 토네이도 주변의 바람이라면 사람들의
피부가 온전하게 남아있을 수가 없습니다. 보통 F3급 토네이도만 하더라도 좀 빳빳한 종이가 날려 목재를 뚫는 정도의 위력을
갖는데 F5급 토네이도라면 풀잎이 날리기만 해도 사람 피부는 구멍이 송송 뚤리겠죠. 화면에 보이는 수많은 날아다니는 것들은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 분명해 보이네요.
아마 감독은 이 장면을 클라이막스로 정말 간절히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가 시작할 때부터 꾸준히 지켜오던
엄밀한 과학성이 마지막 장면에서 과감히 무너지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이정도라면 눈 감고 용서해줄 수 있습니다. ㅋㅋ)

사실은 이 세 가지 이외에도 조금 더 NG가 있지만 그냥 넘어갑니다. ^^
이 글은 그냥 재미로 읽어주셨으면 좋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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