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나침반》- 2편을 위한 예고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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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날에 할 일 없어서 누나가 영화를 보여준다고 하기에 《나는 전설이다》를 보기 위해 부평 CGV를 갔다. 그리고는 상황이 악화되어 보고자 하던 영화를 볼 수 없어 그보다 조금 뒤에 하는 《황금나침반》을 보고 돌아왔다.

영화의 상영시간은 좀 긴 편이었지만, 그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초반부터 남발되는 설정에 의한 어려운 용어들이 잔뜩 소개됐으며,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을 관객에게 들게 하여 궁금증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시간이 지나면서 아주 서서히 하나씩 용어를 설명해 나간다.
그러다가 대충 거의 모든 용어들의 설명을 끝냈을 때 갑자기 뜬 하나의 영어문구………..
“To be continue”
그러고는 갑자기 캐스팅이 올라가 버렸다.

이거 뭐냐~~ 이건 영화가 아니라 2편을 위한 예고편이었으며, 두 시간짜리 단순한 광고용 동영상일 뿐이었다.

이 영화의 원작이 매우 유명한 판타지 소설로 알고 있다. 『나디아연대기』, 『반지의 제왕』과 함께 판타지의 3대 소설이라는 말을 들어서 (영화에는 전혀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구성과 볼거리는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를 못했다.
우선 영화의 구성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해서 추리극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없는 추리를 하도록 요구했으며, 그 의문점이 완전히 해소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영화는 끝나고 말았다. 2편에서 계속해서 이야기가 전개되겠지만, 과언 어떤 사람이 1편을 본 뒤에 수개월~수년 흐른 뒤에도 그 세세한 내용을 기억할 것인지 생각해보면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황금나침반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오직 한 사람만 남게 됐다고 했는데, 그에 대한 설명 하나도 없다. 이런 내용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원작소설에서는 설명이 있을런지도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내용이 너무 어려워질 것을 우려했음인지 설명을 하고자 하는 노력도 볼 수 없어 이야기는 공중에 붕 뜬 상태로 진행된다.
오히려 이 영화는 DVD가 출시된 이후 한꺼번에 DVD를 대여해서 살펴보거나 불법 동영상을 다운받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보거나 해야 할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등장인물 대부분에게 하나의 PET을 부여함으로서 엄청나게 많은 제작비와 제작시간이 소모됐음을 알게 해 줬지만 영화로서는 영 아니었다. 내용은 상관없이 단순히 영상만 좋아하는 성인이나 초등학생에게는 정말 적당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몇 가지 영상처리만 제외한다면 정말 재미없었다.

[#M_ps. |ps. |더군다나 자막의 문제도 눈에 띄었다. 흰 북극곰이나 눈을 배경으로 하는 장면에서도 흰 자막을 별 신경을 안 쓰면서 배치하여 읽을 수 없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고, 번역시에 ‘아머베어’라던지 ‘노스폴’이라는 방식의 이상한 번역을 하여 여러가지 의미에서 나의 상상을 초월하게 만들었다. -_-_M#]

9 comments on “《황금나침반》- 2편을 위한 예고편이었다.”

  1. 3대 판타지 아니랍니다.. -_-; 원래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가, 어스시의 마법사가 3대 판타지였는데..(사실 이것도 장사 속이 훤히 보이는 엉터리 광고 문구..)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이번에 영화 개봉하니까 어스시를 빼고 황금 나침반을 넣어 3대 판타지를 만들어더라구요.

    1. ㅎㅎㅎㅎ
      뭐 그런거 신경 안 씁니다.
      어차피 3대 판타지건 뭐건 제목조차 들어본적도 없던 소설들….^^;
      그냥 왕무시가 정답이 아닐런지요?

      ps. 머잖아서 해리포터가 한 자리 꿰차지 않을까요? ㅋ

  2. 제가 봤을땐 재미있게 봤는데요 영화관에서본게아니라서 이해안되는자막은 두번씩봐써요,,;;두번인가 세번자막 반복해서보고 그리곤 쭉 보면서 다이해가되던데요

    영화에 빠져들어갈정도로,,,재미써요ㅋ내용이 좀 어려웠지만 머리만 잘돌아가시는분이라면 잼있는영화라 할수있을꺼예요,,ㅎ머리회전속도가빨라야 내용이 이해가빨되는듯,,ㅎ

    1. 일반적으로 책을 영화로 만들면 많은 요소들을 생략하기 마련이고, 그 부분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정상적입니다. 다 이해했다고 생각해도 결국 일정부분은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이 좋을까요?
      후속편들을 봤으면 모르겠지만 1편만으로는 별로 좋은 구성의 영화는 아니었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

      ps. 난해한 영화들([양들의 침묵]같은…)은 머리가 좀 좋아야 다 이해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 정도라면 그런 정도는 아니었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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