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영화 [그린랜드]Green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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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에 [아마게돈]과 [딥 임팩트]라는 소행성이 떨어지는 SF 재난영화가 만들어졌다.

[아마게돈]은 흥행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웃긴 이야기지만, 워낙 대충 만들어서 과학적 오류가 엄청나게 많았다. (그렇다고 드라마가 완벽했던 것도 아니다.) NASA에서는 사람들을 훈련시킬 목적으로 이 영화를 보여주며 과학적 오류를 최대한 많이 찾게 시킨다고 한다. 많이 찾는 사람은 한 번 보면서 70 개도 넘게 찾았다고 한다. 나도 50 가지 가까이 찾았었는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NG는 소행성이 핵폭탄 하나로 절반으로 쪼개져서는 각각 지구 양쪽으로 스쳐 날아가는 설정이었다. ㅎ

[딥 임팩트]는 망한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흥행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드라마가 [아마게돈]보다는 좀 나았지만 ‘영화가 왜 이렇게 끝나?’ 하는 느낌이었다. 과학적인 문제는 [아마게돈]보다는 훨씬 나았지만 중요한 몇 가지 오류를 범했다.

결국 과학을 하는 사람들 눈에는 두 영화 모두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과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새로 준비한 영화가 [그린랜드]였다. (원래 그린란드라고 발음해야 하지만, 미국영화라서인지 영어식 발음 그린랜드로 번역했다.) 실제로 과학자들이 제작에 참여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원래 극장에서 보고 싶었는데, 코로나가 우리동네를 급습하는 바람에 극장에 가질 못했다. (이 영화가 개봉할 때쯤부터 지금까지 극장에 못 갔다. ㅜㅜ 예매권도 막 날아가고 있다. 아까워서 가게 될까봐 극장 홈페이지에 안 접속하는 중…..ㅜㅜ)

아무튼 어찌저찌 해서 이제서야 이 영화를 보았다. 그래서 느낌은?

과학자, 특히 천문학자들이 참여해 만든 영화 치고는 과학적 오류가 너무 많았다. 물론 앞에서 이야기한 [아마게돈]이나 [딥 임팩트]보다는 훨씬 적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심각했던 것은 드라마가 개판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엉망이었다는 것이다. 배우는 자기 역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각본은 앞산으로 갔다가 뒷산으로 갔다가 하고… 그나마 예전의 평가와 다른 것이, 예전에는 엑스트라들의 무식하거나 괴상한 행동을 보면 그대로 비판했는데, 요즘에는 ‘미국 사람들이 그렇지 뭐….’ 라고 쉽게쉽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미국은 왜 덴마크 땅인 그린란드에 대피소를 만든 건지도 모르겠고…. 관리도 제대로 안 되는…. 그런 모습은 참….

뭐 결국 엄청나게 실망했다. 기대를 많이 했다가 실망해서 더 아쉬운 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대를 아예 하지 않고 봤어도 엄청 짜증났을 것이다. 극장에서 봤으면 더 짜증났을 뻔했다. ^^;

ps.
확실히 헐리웃‘도’ 작가 실력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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