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네 일을 가져라 – 『창업력』

7 comments

블로그가 막 알려지던 시기에 IT문화원을 운영하시던 김중태 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나뵌 것이 벌써 4년 전이군요. 이 분은 그동안 꾸준히 책을 내오셨고, 9월에 새로운 책을 내셨는데 그 제목이 『창업력』입니다. 김중태 님의 책 중에 세 번째로 읽게 된 책인 듯 싶습니다.

어떤 블로거의 추천도 있었고, 얼마전에 2009 Blog & Twitter Forum 행사장에서 강의하시는 김중태 님을 뵌 김에 달필 사인을 포함한 책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엔 inuit 님의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와 과학책 『눈의 탄생』을 읽고 있었는데, 쉽게 끝날 책들이 아니라고 생각되어 건너뛰어 『창업력』을 먼저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을 읽는데 3일간 총 다섯 시간정도 걸렸습니다.

창업력8점
김중태 지음/e비즈북스
신국판/반양장
1,2500원/231쪽
2009.09.10 초판 1쇄 발행
ISBN 978-89-92168-40-3

이 책은 창업을 생각하는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 즉 이 책이 써진 목적은 실용서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실무를 위한 책은 아니고, 창업을 막 결심했을 때 어떤 정신자세를 갖춰야 하는지에 대한 기초적인 책입니다. 즉 창업을 하기 전에 제일 처음 읽어야 할 책입니다.

이 책은 총 8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장 창업력 이해하기부터 시작해서 창업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력, 체력, 지도력, 자금력, 인력관리를 각각의 장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두 장은 창업에 당장 필요한 내용이라기보다는 인생을 성공적으로 지속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인 재창업력과 행복력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이 책의 형식은 창업을 희망하는 한 후배와 창업을 여러 번 했었던 경험이 있는 선배의 일주일간의 만남과 상담을 소설 형식으로 구성했다. 그래서 대화체로 구성되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읽을 수 있습니다. 책 내용 전체가 어려운 내용도 아니고 하니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기로 하고, 이 글에서는 책에서 가장 중요한 12가지 질문을 소개하는 정도에서 끝내겠습니다. (책의 질문은 블로그에 올릴 때 앞뒤가 생략되어 있어서 조금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적당히 수정했습니다. 이 점 이해해 주세요.)

창업력 점검하기

01. 경영이 아닌 예술, 역사, 심리, 법률, 상식 등 지식 전반에 대한 책을 일 년에 몇 권이나 읽을 예정인가?

02. 일이 막혔을 때 아랫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인가?

03. 피곤할 때 일부터 마치고 쉴 것인가, 쉬고 일할 것인가?

04. 일과 아이의 공부를 위해서라면 가족과 떨어져 살 의향이 있는가?

05. 건강이 안 좋을 때 사업을 정리할 것인가, 참으면서 회사를 운영할 것인가?

06. 늦게까지 열정적으로 일하는 직원을 보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들 것 같은가?

07. 자신의 아이디어가 성공할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08.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새로운 직종의 일을 처음부터 다시 배울 생각이 있는가?

09. 회사가 위기 상황일 때 빚을 내서 회사를 살릴 것인가, 회사를 포기할 것인가?

10. 창업 초기 함께하는 직원에게 감사의 표시로 조건 없는 주식을 줄 것인가, 금전을 줄 것인가?

11. 일을 미루고 가족과 함께 정기적으로 여행을 다니겠는가, 가족과의 여행을 미루고 일하겠는가?

12. 성공할 때까지 자신과 가족이 여행, 외식 등을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49쪽

이 질문들에 나름대로 답을 해 보자. 물론 답은 이 책을 읽어나가면 자연스럽게 풀린다. 과연 여러분이 이 질문에 답했던 것이 몇 개나 맞을까? 나는 답변을 써놓지 않아서 명확하지는 않지만 나는 대략 3문제 정도를 틀린 것 같다.

이 질문에 답변을 확실히 할 수 있다면 철학적으로는 곧바로 창업을 한다해도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기본적인 나의 생각과 김중태님의 생각은 일치하는 것 같으니까… 다만 나의 답변이 위 문제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은 내가 창업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책 내용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부부간에도 존댓말을 쓰라는 내용일 것이다. 김중태 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지켜보면 항상 겸손하고 자상하게 말씀하신다. 다소 거칠고 공격적으로 말하는 나와는 상반되는 면이다. 소비자를 설득하는 제품은 성공하기 어렵다거나 특허는 방어를 위한 장치라는 글은 정말 중요한 말인 것 같다. 생각해보면 스티브 잡스는 이런 류의 말을 한 적이 있다.

고객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 『잡스처럼 일한다는 것』86쪽

즉 반드시 성공할 제품이어서 투자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안 될 것같은 제품들 중에 성공하는 제품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구분할 때 소비자가 “와~ 이거 좋다!!” 라고 느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지 회사에서 “좋은 제품을 만들었습니다.”라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말은 바로 이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잡스는 복잡한 서비스를 만들수록 시장조사를 하지 말고 우뇌를 믿으라는 말을 남겼다.

이 이외에 독후감을 쓰면서 적어볼까 하고 많은 메모와 밑줄을 남겼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를 모두 이 글을 통해 적는 것은 부적절할 것 같다. 중요한 점은 이 책 『창업력』은 아는만큼 보이게 해 줄 것이라는 점이다. 내가 보지 못했던 것들도 아주아주 많았을테니 나는 더이상 이 책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다만 딱 한 가지 210쪽에 했던 나의 짧은 메모만 소개하겠다.

“일하는 과정을 행복해 해야 한다.
 사랑이 미래가 행복하길 바라면서 현재의 고통을 극복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7 comments on “끊임없이 네 일을 가져라 – 『창업력』”

  1. 저도 이런 부류의 책들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정말 드물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던 책입니다..

    1. 워낙에 기초적인 책인데다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씀을 하셨던지라…..

  2. 좋은 글 뿐 아니라.. 책 정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배우고 갑니다.!

    1. 감사합니다.
      다시 읽어보니 얼토당토 않은 글을 제거 썼다는 것을 알게 되어 황급히 수정하였습니다. ㅜ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

Nutz 에 응답 남기기응답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