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읽기를 권하는 몇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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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우라나라에서만 매년 몇만 권씩 나온다. 그 책들이 모두 좋은 책이면 독서가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좋은 책들은 그리 많지 않고, 그 덕분에 독서가들은 좋은 책을 찾아 헤맨다. 인터넷, 그리고 블로그의 등장은 좋은 책을 찾아 헤매던 독서가들에게 축복일지도 모른다. 좋은 책을 많이 추천해주고 추천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특히 이번에 위드블로그에서 진행하는 책추천 릴레이 같은 기회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누구나 넉넉히 자기가 좋았던 책들을 추천할 수 있으니 너무나 좋은 것 같다. (이 릴레이가 끝나면 그 링크를 따로 기록해 놔야겠다. 그게 아니라면 알라딘의 이주의 TTB리뷰 같은 것도 훌륭하다. 책 한 권 한 권의 마케팅에 의한 추천보다 이런 범용적 상황에서의 추천이 많아진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1. 『생각의 지도』
리처드 니스벳 지음 / 최인철 옮김 / 김영사
예전과 다르게 최근에는 김영사를 극도로 싫어한다. 출판계에 대해서 매우 잘 아는 분의 말씀에 의하면 편집기획자의 무덤이라고 한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김영사의 책을 추천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막상 고른 책을 보면 김영사 책이 두 권이나 된다. 그 중에 한 권이 『생각의 지도』다.
이 책은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체계, 즉 생각에 대해 분석한 책이다. 짧게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이렇게 설명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그로부터 우리 사회의 문제 등을 파생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파생해서 생각하게 만든다고 할지라도 그 파생이 책의 원래 내용보다 훨씬 더 크고 넓은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이 워낙에 좋기 때문에 EBS에서 두 편의 다큐멘터리로 만들기까지 했다. 첫번째는 <다큐 프라임 동과서>로 2부작 다큐멘터리다. 2008년 4월 21일, 22일 방송된 다큐멘터리로 이 다큐멘터리도 꽤 유명했다. 두번째는 2009년 10월 7일 방송됐던 <다큐 프라임 동,서양인의 세상을 보는방식>이었다. 이 다큐는 <다큐 프라임 동과서>의 편집본인 것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어떤 행사에서 책나눔의 일환으로 데굴대굴 님께 우연히 받은 책이다. 그리고 독후감을 작성하여 2007년 알라딘에서 이주의 TTB리뷰에 뽑히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을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면서 보낸 뒤에 다시 읽고 싶어서 한 권을 다시 구매한 책이기도 하다.

2. 『이머전스』
스티븐 존스 지음 / 김한영 옮김 / 이인식 해설 / 김영사
김영사에서 출판된 두 번째 추천하는 책이다. 과학저술가로 유명한 이인식 씨가 해설을 써놓았는데 사실 이인식 씨가 저술활동을 막 시작하던 때 썼던 책을 한 권 읽고 실망하여 그동안 관련된 책을 안 읽다가 우연히 읽게 된 책이다.
이 책 『이머전스』은 집단이 어떻게 단순한 행동들 또는 피드백(feedback)을 작동하여 흥미로운 결과를 이끌어내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지네가 어떻게 그 많은 다리를 움직이는가 등에 대해서 설명할 때면 자연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즉 이 책을 읽으면 창발성에 대해서, 또 집단지성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개개인이 각자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사회 전체가 움직이는데 있어 어떤 작용을 하게 되는지 설명한다. 좀 더 일반적인 명제로 설명하자면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더 크다”라는 명제의 이유를 설명한다고나 할까? 그리고 이로부터 어떻게 경제적 거품(부동산 거품, 주식시장 거품 등)이 생기며, 이를 피해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까지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책의 말머리에는 융합에 대한 소개도 한다.

웹에서 활발히 활동하시는 분들은 필독서로 여겨야 할 것 같다.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이 많겠지만, 책을 읽는 동안 그러한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해주신 이지(2Z) 님께 감사드린다. 유학 잘 하고 돌아오시길~~

3. 『프레임』
최인철 지음 / 21세기 북스
사람은 누구나 생각하는 중요한 틀이 있다. 이 틀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패러다임’이라고 설명하는 것을 봤었고, 가장 크게 기억에 남게 되었다. 패러다임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토머스 S. 쿤이 쓴 자연과학도서『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처음이었다고 한다. 자연과학이 발전하는 단계는 기술적 발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은 빛의 정체에 대한 논란 – 즉 파동이냐 입자냐 하는 문제이다. 패러다임은 이처럼 큰 생각의 흐름을 일컷는다.
그러나 『프레임』 제목인 프레임은 패러다임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생각의 틀이라는 것에서는 프레임과 패러다임은 동일하다. 그러나 패러다임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동시에 영향을 주는 것과 비교해서 프레임은 생각한 한 사람에게만 영향을 준다. 프레임에 대한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두 사람이 마시던 병에 물이 절반 남았다. 이 때 A는 “절반밖에 안 남았네.”라고 하였고,
B는 “절반이나 남았네.”라고 했을 때 A는 B에 비해서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 때 A와 B의 해석의 차이는 두 사람이 갖는 프레임이 다르기 때문이다.

생활과 관련된 생각, 즉 습관처럼 나타나는 문제 등도 다루고 있다. 소비습관, 공부습관 등이 그것들인데, 효율적으로 잘 구매한다고 해놓고 꼭 후회한다거나 쉬운 문제를 틀려서 시험점수가 낮아지는 학생들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설명을 제공해줄 것이다. 타인을 평가하는 프레임 등에 대해서 나올 때면 더더욱 흥미가 당겨진다.

이 책은 총 7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 장이 2~7 장을 요약정리해 놓은 것처럼 생각된다. 즉 1 장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 2~7 장을 굳이 읽을 필요는 없다. 그리고 모든 장 중에서 개인적으로 4 장 ‘현재 프레임, 과거와 미래가 왜곡되는 이유’가 가장 중요한 장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을 읽은 이후 와인이 인기를 얻게 된 이유, 블루오션의 화두 등에 대해서도 곰곰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사실은 와인이나 블루오션의 중요성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은 어떤 유료강연에서 강의를 듣고서 경품으로 받아온 책이다. 그래서 남들은 저자싸인을 받느냐고 줄을 섰는데, 나는 줄을 서서 저자싸인 대신 강의중 몇 가지 이해가 안 되던 것들을 질문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아쉬움이라면 문체가 기계교정처럼 느껴지는 점과 반양장본이라는 점이다. 좀 더 교정을 잘 해서 양장본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4. 『당선 노하우 99』
정창교 외 2인 / 피지커뮤니케이션
이 책은 위의 세 권의 책과는 다르게 실용서다. 선거에 관련된 책으로서 대선, 총선, 지방선거에 입후보하려는 사람들에게 선거에 도움말을 주고자 작성된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는 이 책을 읽고 자신이 투표했던 과거를 곰곰히 되새겨봐야 할 분들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나이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적용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꼭 이 책을 읽어보고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아무튼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매니패스토가 우리나라에서도 정착되어 선거의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는 나라가 되길 빌 뿐이다.

이전에 썼던 이 책의 독후감은 알라딘 이주의 TTB리뷰로 뽑힌 적이 있었다. 이 책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그 글을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사실은 좀 더 추천하고 싶은데, 추천하기 힘들다. 좋은 책은 많지만, 그 책들을 대중이 읽기엔 거시기한 경우가 많다. 파인만이 자신의 책 머릿말에 “준비되지 않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낭비”라고 적어놨듯이 준비되지 않은 분들에겐 특별한 분야의 좋은 책을 추천해줘도 받아들이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3 comments on “누구나 읽기를 권하는 몇 권의 책”

  1. 읽어본 책이 프레임밖에는 없군요..
    다른 책들도 인터넷서점의 제 리스트에 입력해놓았습니다..
    일단 다음주에 하려는 커피가게계약이 마무리되면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1. 요즘들어 또 책을 지르고 싶어지는데…..
      컴터가 ActiveX를 거부하는 바람에 못 사고 있다죠. 새로 깔아야겠어요. ^^
      전반적으로 좋은 책 만나긴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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