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통해 본 블로고스피어의 나아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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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7대 대선에서는 온라인에서는 알바가 아닌 보통 네티즌들은 거의 지지하지 않던 이명박이 당선되었습니다.
정말 온라인에서는 정동영-문국현 후보들의 지지자가 많았는데, 실상 50% 정도의 국민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였기 때문에 ‘블로그 세계는 미약하다’는 식의 글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그로부터 블로그 세계의 밝은 미래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하시는 분도 계셨구요.

이번 대선에서 한나라당과 각종 언론기관들의 온라인 견제를 보면서 온라인의 힘이 그만큼 강해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거짓말장이 이명박이 당선된 것은 정말 보기 싫은 일이지만, 아무튼, 온라인에서의 목소리가 실제 국민들에게 전달될 수 없었던 것은 분명히 밝혀진 것이니까요.

블로그 세계에서의 문제는 여기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블로거들이 작성한 글은 블로그 세계에서는 메아리가 치는데 밖으로는 전혀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각종 포털이나 언론들이 블로그 세계의 목소리를 밖으로 노출하는 것을 꺼렸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블로거들의 말들을 공정하게 노출시켜준 곳이 얼마나 되나요? 거의 없죠!

앞으로 블로그 세계가 더 발전하고, 전문적인 블로그들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블로그들이 좀 더 독립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를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 포털이나 언론과 같은 외부기관을 통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목소리를 퍼트릴 수 있는 시스템(연합체? site?)
2. 블로그를 손쉽게 이사할 수 있는 전문적인 도구(tool, utility)
3. 신뢰를 바탕으로 작동하는 시스템(meta?)

이를 위해서 블로거들의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각자 나름대로 자신이 생각하는 블로그 세계를 살찌울 수 있는 방법을 포스팅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15 comments on “대선을 통해 본 블로고스피어의 나아갈 길”

  1. 첫번째 과제라고 말씀하신 별도의 시스템이라는 부분은 현실적으로 만들어지기도 어렵겠지만, 설사 만들어진다해도 현재의 메타싸이트 이상 역할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우선 많은 사람들에게 내용을 전하려면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이 있어야 할 텐데, 솔직히 블로그만 보고자 찾아드는 일반인들은 그리 많지 않을테니 말입니다.

    그보다는 현재의 포털이나 트래픽이 거대한 싸이트를 통해 어떻게 블로그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지 방법을 찾는 편이 현실적인 것 같네요..

    첨언하면 그래도 일부 포털에서는 블로그 섹션을 통해 블로그 분위기나 의견, 목소리를 많이 전달한 것 같은데요? 다만 블로그 섹션에 머문다는 것이 결국 블로그를 아는 사람들만 찾은 결과를 가져오니 그게 그거지만 말입니다.

    1. 말씀 감사합니다.
      뭐 메타같은 사이트를 만들자는 것은 아니고, 포털같은 곳에서 글을 노출시키거나 검색을 할 때 우선순위 등에 대해서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관철시킬 수 있는 어떤 체계를 만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했을 뿐입니다.

      ‘블로그 섹션’같은 것이 포털에서 편집을 하게 되어있는데, 그런 것들이 편집되는 과정에서 사실상 블로거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게 만드는 장벽 구실을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 얼마 전에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한 학생입니다. 그 전에는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했었죠. 하지만 저에게 네이버 블로그는 오프라인 상에서의 친구관계가 그대로 옮아간 것일 뿐 오픈되어 있음에도 오픈된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에야 티스토리 블로그의 매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열린 공간의 자유로운 소통에 빠져있지만 제 주위에 이런 블로그의 특징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전혀 없습니다.

    블로그들의 상대적인 수를 늘일 수 있는 티스토리나 다른 블로그 제공 사이트들의 효과적인 정책과, 지금 블로그스피어 내에 있는 분들의 퀄리티 높은 글들이 계속 모인다면 블로그에서 글이 맴도는게 아니라 여러 곳곳에 퍼지게 되지 않을까요.

    덧> 중간에 거짓말’장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거짓말쟁이인듯 합니다.:]

    1. 말씀 감사합니다.

      ‘쟁이’와 ‘장이’는 국어사전에 의하면 ‘쟁이’가 맞습니다만, ‘장이’라는 표현을 현실적으로 (제가) 더 많이 사용하고, 국어사전에서 ‘쟁이’만 채택한 것을 이해할 수도 없을 뿐더러 책으로 출판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그냥 제가 편한대로 적기로 했습니다.

      물론 명백히 제가 잘못 사용하는 경우에는 고쳐야겠죠.

      즐거운 블로그 만드시길 바랍니다. ^^

    2. 아닙니다. 이런 것을 지적해 주시는 분들께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잘못된 점을 지적해 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죠. ^^

  3. 첫번째와 세번째는 어떻게 보면 같은 맥락에서 찾아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신뢰성있는 메타사이트의 활성화로 보면 되지 않을련지요.
    그리고 손쉽게 블로그툴을 옮길 수 있는 도구는 정말로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블로고스피어가 단순히 블로거들만의 잔치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영향을 줄수 있도록 더욱 더 활성화가 되어야 한다는 부분에 동감을 합니다.

    1. 첫번째는 좀 적극적인 의미에서 불공정한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인 해결을 위해 넣어놓은 것입니다. 선거법이나 각 언론이나 포털의 활동 등에대해서 대항하기 위해서죠.

      말씀 감사합니다.

  4. 인터넷을 포털의 메인화면을 통해 몇 가지의 정보만을 찾아보는 사람들에게는 그 메인화면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죠…

    네이버처럼 모든 기사를 제공하지 않지만, 자신들에게 불리한(혹은 압력을 가한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에게 불리한) 기사는 결코 메인에 올리지 않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언론통제가 가능한데, 기존의 언론매체가 아닌 블로그라면 아예 그런 것들과 무관한 곳 만을 감성지수 어쩌고 하는 이름으로 메인에 올림으로써 자신들에게 껄끄러운 성향의 블로그가 메인에 올라가는 것을 철저히 막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음은 블로거뉴스의 이름으로 어느 정도 시사성이 짙은 포스트들을 메인에 올려놓기도 하고, 블로거뉴스로 독립된 페이지를 제공해서 이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이끌어주긴 하지만, 추천제도 자체의 문제점(파워블로거에 대한 과도한 추천권 부여라든지)이 있다는 점에선 역시 완벽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런 것에 무관심한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이 시장을 주도한다면 차라리 다른 메타사이트들이 더 활성화되고, 실질적으로 보통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점유율 면에서 네이버를 비롯한 몇 개의 검색포털이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국내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블로고스피어가 대중과 밀접한 관계를 맺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선거 전에는 나름 블로고스피어와 지난 대선과 특히 총선때 탄핵정국을 돌파하고 여당의 압승을 가져다 준 누리꾼의 힘을 믿고 있었지만, 대중과 너무나도 유리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 힘이란 것에 회의를 품게 되었습니다.

    외국에 유학중이신 어떤 블로거님은 누리꾼들의 분위기로 봐서 정말로 범여권의 막판 역전이 벌어지는 줄 아셨다고 합니다. 어차피 질 건 지더라도, 누리꾼들이 이렇게 반대한다면 적어도 박빙에 가까운 승부가 날 정도로 표심을 요동치게 만들어야 했는데, 여론조사 공표금지 동안에 몇 퍼센트 정도의 미미한 변동만 일어났다는 것이 현재 블로고스피어의 영향력(적어도 정치 분야에서의) 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생각엔 하루 빨리 네이버로 대표되는 매머드급 검색포털의 아성이 무너지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고 생각되는데, 언젠간 네이버의 아성이야 무너지겠지만, 국내 인터넷 환경에서 발전한 검색포털들이 쉽게 사라질 것 같진 않네요… 역시 사람들에게 구글이나 비슷한 검색엔진들을 추천하고 여차하면 초기페이지 주소라도 구글로 변경을 해야 하는 걸까요?

    1. 네이버 방식이 적용시간이 매우 늦고, 편파적이어서 그렇지 여러모로 편리한 면도 분명 많이 존재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네이버와 구글의 장점을 묶으면 훌륭한 서비스가 될 것 같긴 합니다. (첫눈 방식이 그래서 적절한 것이었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5. 핑백: melotopia
    1. 그건 다양성 측면에서 위험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전반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네요.

  6. 포털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자면…

    재미나 흥미위주의 웃고 넘어갈 수 있는 포스팅은 사용자를 즐겁게 해주고

    트래픽을 유발시켜주기 때문에, 그러한 글은 언제든지 환영 이겠죠.

    그러나 진실인지 아닌지 모호한 상황에서, 외부에서 태클 들어오고

    귀찮케 할만한 블로그 글을 노출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죠.

    포털이 무슨 사명감으로 운영되는 회사가 아니고 말이죠.

    그리고 실제로 진실을 왜곡한 포스팅들도 꽤 있다고 보고요,

    그러나 어찌됬건 최대한 진실에 가까운 정보를 전달해줄 방법은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서비스를 꿈꾸고 있기도 합니다만…암튼

    블로거들 화이팅 입ㄴ디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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