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미네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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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뉴스에서 보면 상수도가 부실하다면서 항상 보여주는 것이 아파트 옥상이나 각종 상수도의 물탱크 내부에 붉게 낀 녹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문뜩 왜 저 녹이 문제가 될까 궁금해졌습니다. (물론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중학교 과학시간에 조금만 공부한 사람이라면 석회지역에 종유석과 석순이 생성되는 원리에 대해서 배웠다는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대략 다시 한 번 이야기해 보면….
이산화탄소가 많은 곳에서 석회 성분과 이산화탄소와 물이 합쳐져서 탄산수소칼슘을 형성해서 물에 녹았다가 이산화탄소가 적은 곳으로 이동해서 이산화탄소가 공기로 날아가면서 탄산수소칼슘이 물과 석회성분으로 되돌아가면서 석회석이 침전된다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반응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이러한 환경이 오랜 시간동안 지속되면서 아름다운 석회동굴이 지하에 형성되는 것입니다. (산성비에 의해서 건물이 부식되는 것도 비슷한 반응입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수돗물 속에는 석회석과 같은 성분인 칼슘 같은 성분은 매우 적겠지만 대신 철분, 마그네슘 같은 금속이온 성분들이 매우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 금속이온들은 너무 많으면 우리 몸에 해가 되지만, 적은 양이 있을 때는 미네랄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몸에 좋은 여러 가지 작용을 해 줍니다.

이러한 금속이온들은 특히 온천수나 광천수에 많이 존재하죠. 이러한 금속이온들은 온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 많이 물속에 녹을 수 있습니다. 반면 위에서 설명이 있었던 석회석의 주성분인 칼슘의 경우는 온도가 올라가면 칼슘이 물에 녹을 때 필요했던 이산화탄소가 공기로 도망가려는 성질이 강해지면서 쉽게 석회석 덩어리로 침전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물을 끓이는 장비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일반적으로 가정용 보일러 속을 흐르는 물에 석회석 가루가 쉽게 침전하여 구멍을 막는 것도 이러한 원리에 의해서입니다. 또 온식 가습기에 백화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이와 동일한 현상입니다.
어쨌든 금속원소가 물에 녹아있는 상태에서 물이 증발하거나 너무 오랫동안 물이 잠잠히 잠겨 있는 상태라면 자연스럽게 금속원소들끼리 엉겨서 물탱크나 관 안에서 엉기게 됩니다. 이러한 엉김은 여러 가지 금속성분들이 섞여있는 상태의 것으로 보통은 붉게 보입니다. (왜 붉게 보이는지는 확인을 못 해 봤습니다. 죄송~) 결국 원래 우리가 마셔도 되는 물속에서 나온 붉은 녹은 청소를 안 했다는 증거는 될지언정 불결함의 상징은 되지 못합니다. 따라서 보기에 안 좋을 뿐이지 붉은 녹이 상수도의 부실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옛날에 정수기 광고에서 정수된 물을 전기분해 하는 실험을 하지 못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실험의 요체는 무엇이냐 하면 정수기로 정수된 물과 일반 물 (혹은 경쟁사의 물)을 전기분해 하는 것입니다. 이 물에는 물론 페놀프탈레시아닌이라는 알칼리성을 띄게 되면 붉게 변하는 지시약을 넣어서 실험을 합니다.
증류수는 물을 전기분해 하더라도 발생하는 산소와 수소의 양이 1:2가 유지되면서 산도가 전혀 변하질 않습니다. 반면 일반적인 물은 그 안에 여러 가지 불순물(?)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기분해를 하면 불순물이 석출되어 나오기도 하고, 여타 다른 산도의 물질을 만들기도 합니다. 다른 산도의 물질을 만들게 되면 그 중 알칼리성 성분이 페놀프탈레시아닌과 반응해서 물을 붉게 만들면서 겉으로 보기에 매우 불결해 보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가정주부들이 보면 정말 수돗물 혹은 경쟁사의 물이 불결한 존재였구나 하는 식으로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물속에 들어있는 적절한 양의 금속성분은 위에서도 말했지만 우리 몸에 유용한 미네랄이며, 각종 유용한 성분들이 들어있는 물들의 경우에도 붉은 반응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반면 물속에 아무런 것도 들어있지 않는 증류수 같은 물은 깨끗해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은 증류수의 경우가 사실은 우리 몸이 받아들이기 힘든 죽은 물의 한 가지 형태입니다. 따라서 전기분해 실험은 정수기의 정확한 성능을 평가해주는 실험이 될 수 없었으며, 그래서 정부에서는 전기분해하는 물 실험을 하지 못하게끔 법으로 막아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지난 1년 안쪽에 저도 위에서 설명한 정수기 물의 전기분해 실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뻔한 것을 가지고 속이는 것을 보니 기분이 무척 찝찝하더군요.

6 comments on “물과 미네랄 이야기”

  1. 증류수 마시면 배탈나요 -_-;
    마시고 싶으면 소금 타서 마셔야돼요…

    1. 소금 안 타더라도 병에 절반쯤 넣고서 많이 흔든 뒤 마시면 괜찮아요. 따로는 증류수를 마셔도 배탈 안 나는 사람들이 있죠. 중학교 때 과학선생님이 그 예인데…. 왜일까요?

  2. 저도 어릴 때 집에 정수기 판매원이 찾아와서 저런 걸 보여줬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금지됐다니 그나마 다행이네요(물론 제대로 지켜지는가는 별개의 문제지만… ).

    1. 어떤 다단계판매회사에 들으러 갔었는데, 저 실험 보여주는 거 보고 다시는 안 갔다는..^^;

  3. 글쎄요?
    증류수 먹어도 설사 절대 안합니다.
    1년정도 먹고 있습니다.

    의사분이 궁금해서 근거에대한 조사를 해 보았는데
    증류수 먹으면 설사한다는 말은 근거 없습니다

    물의 미네랄은 무기질 미네랄이 대부분입니다.
    우리는 물에서 영양분을 취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물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식물이 아니란 말입니다.

    무기 미네랄이 유용하다면 배고플때 흙 몇 숫가락
    퍼먹고나면 식사끝이 되겠지요

    무기질 미네랄은 우리 몸에 해롭다고 합니다.
    물의 미네랄은 식물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물의 미네랄은 식물의 영양소입니다.
    식물이 먹고 자라면 유기 미네랄이 됩니다.
    우리는 식물이 먹은 유기미네랄,
    또 동물이 식물을 먹고 섭취한 유기미네랄을 먹는 것입니다.

    물은 순수할 수 록 몸에 유익합니다.
    미네랄수라는것은 순수한 물이 오염된 것입니다.

    오염의 비율에 따라서 물갈이를 합니다.
    물은 순수할 수 록 물의 입자수가 적어집니다.

    입자수가 적으면 물이 세포와 세포막 사이를 통과할 수
    있으며 미네랄이 있을 수 있던 자리에 노페물을 흡수하여
    혈액순환을 도와주기 때문에 모세혈관에도 혈액이 잘흐르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문제가 되어 발생하는
    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당뇨나 관절염등이 빨리 치료가 됩니다.

    1. 초등학생이신가요?
      그래도 님의 글이 무슨 의미로 쓰였는지 파악하고자 두 번이나 읽는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의미파악 자체를 못 했습니다. 왜일까요? 다른 분들은 이 댓글의 의미를 파악하실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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