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축제에 참석한 사람들중 업체 사람들만 많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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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축제에 약 200명 정도 참석한 것 같습니다.
사전 등록했던 분들이 180분 정도 오셨고, 사전에 등록하지 않으셨던 분들이 약 20분 정도 오셨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 중에 제게 명함을 주신 분들은 13분이셨습니다.
물론 훨씬 더 많은 분들과 인사를 했습니다.

당일 제게 명함을 주셨던 분들의 면면을 살펴봅니다.

1. 문화관광부 박상욱
문화관광부의 참석자는 4분이신가 그랬던 것 같은데, 하나같은 블로거십니다. 박상욱님도 물론 블로거시죠.

2. ☆☆☆☆☆☆☆☆ / ☏Ⅱ 프로젝트 이○○ hof
hof님은 유명한 기획자이자 오래된 블로거시죠. 그러나 아쉽게 명함에 블로그 주소는 없습니다. 그리고 블로그 운영을 중단한지 2년쯤 되십니다.

3. 물망초5
이 분 아직도 모르시는 분 계시나요?
물망초님 배너2

4. 다음블로그 호박이 넝쿨째
2007 Daum 우수블로그라십니다. 명함이 그래서 Daum 블로그 명함입니다.

5. digitalfish 정보책임자 넷물고기
어제 무척 즐겁게 같이 다니셨던 넷물고기님께서는 분명히 인터넷마케팅연구소 소속으로 되어있습니다.
블로거실까요? 링크타고 확인해 봐야겠는걸요? ㅎㅎ

6.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들 김정희님
이 분도 대표적인 다음 블로거시죠. 정확한 형태는 모르겠지만 팀블로거인 것 같습니다.

7. 알파원/미디컴 김○○님, ○○
블로거이신 것 같지는 않고, 두 개의 도메인은 각각 홍보대행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랜 경력의 블로거시라는데 행사장에서 주신 명함은 비즈니스 명함이네요. ^^

8. 잉카인터넷 시큐리티대응센터/연구원 이○○님
회사명함을 돌리셨는데, 블로거는 아니신듯 합니다.

9. 초보사진사
이번에 받은 명함 중 가장 특이한 명함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10. Open Cash 지○○님
블로거는 아니신 듯….. 나중에 블로그를 통한 쇼핑몰이 활성화가 되면 이 분의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11. Office Dev 변○○님
블로거는 아니신 것 같습니다.

12. afreeca ○○
afreeca라는 서비스를 운영중이신데, 닉네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군요.

이상과 같습니다. 블로거가 적나요?

제가 명함을 받지 않고 인사드린 분들 중에서는 이미 얼굴을 알고 계셨던 분들이 많으셨는데, 순수한 블로거 분들도 계시고, 이바닥에서 회사를 운영하시거나 다니시면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전업블로거가 아직 불가능한 상황이니 당연하겠죠. 이런 분들이 약 70~80분 정도 됐습니다. 평소에 제가 알게 된 유명한 분들은 대부분 그런 경우죠. 예를 들어 그만님이나 hoogle님의 경우는 어떤가요? 그만님은 기자셨는데 블로거로 명성을 날리시더니 yahoo로 들어가신 분이 아니시던가요? hoogle님께서는 IT기업의 프로그래머로 재직하시는 분이신데, 작년 1월에 블로그를 개설하시고 google에 대한 소식을 가장 빨리, 열심히 전해주시는 분이십니다. IT관련 글을 작성하시는 분이 아니시더라도 대부분은 그런 분들이십니다. 제가 모르시는 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만….

아무튼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는 블로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씀하실 때…. 왜 그랬는지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확 까놓고 이야기하자면 이미 어느정도 알려져 있는 분들끼리 만나게 되면 기본적인 내용에 대한 대화는 완전히 사라지고,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인터넷 전체의 변화, 누가 뭘 하려고 한다더라 하는 업계 동향같은 정보들, 뭘 했더니 안된다더라 하는 기술적인 소식들이 중심에 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블로그 운영을 1~2년정도 열심히 운영하면 소위 기본적인 과정은 모두 마친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기초적인 것들이 무엇일지를 심사숙고하여 한두번씩은 포스팅도 써보고 하면서 과정을 마치게 되는 것이죠.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하세요?”라거나 “블로그가 뭔가요?” 또는 좀 수준을 높여서 “블로그를 뭐라고 생각하세요?”라거나 “블로그 서비스는 어디것이 좋죠?”라거나 “블로그 사진을 편집해서 올릴 때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시나요?”등등…. 이런 질문은 말 그대로 무의미해지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이 혹 이런 정보가 필요할 땐 그냥 인터넷 검색엔진이나 올블로그 같은 곳에서 검색하면 판단에 기초가 될 정보들이 다 나옵니다. 블로깅을 처음 하시는 분들이야 검색해서 나온 결과를 판독하는 과정 자체에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어느정도 하신 분들이라면 검색된 결과를 한두번 훑어보면 결과를 거의 모두 알 수 있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찾을 수 없으면 친한 블로거들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면 되죠 뭐~.

어느정도 수준이 되시는 분들의 시각에서 다른 분들과의 만남이 중요한 것은 직접 만나서 대화할 때 다른 고수분들의 내공을 느끼면서 한 문장의 대화를 하더라도 수많은 정보를 직감적으로 교류되기 때문입니다. 아… 물론 그런 사이에 오프모임에 처음 나오신 분들이 끼이면 블로그에서와는 다르게 완전히 불친절하여 전혀 알 수 없는 용어들이 난무하고, 대화의 기본상식조차 도저히 알 수 없는 대화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이 서로의 인맥을 넓히려고 나와서 명함만 주고받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면 고수분들은 초보자와의 대화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럴때 그들에게는 대화가 잘 안된다면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최선책이죠.

이번 모임에서 전 자원봉사를 하느라 대화를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지금 감기기운 때문에 완전히 어질어질 합니다. ㅜㅜ) 그래서 상대적으로 이번 블로그축제에서 얻은 것은 적었습니다만, 참석한 많은 분들은 참 많은 것을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인터넷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 또는 ‘인터넷의 유용한 정보들은 어떤 것에서 나올까?’와 같은 고난이도의 질문들은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봐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럴 때 오프모임에서 몇 분과 대화를 해보면 팍팍 와 닿습니다.

물론 전 그런 대화에 끼일 정도의 내공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제 겨우 그들의 대화를 들으면 겨우 해석할 줄 아는 정도의 수준이죠. 그러니 저보다 IT와 관련없고, 웹에도 관심이 없던 블로그 운영 초보이신 분들께서 끼어들면 아무것도 얻어갈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뭐 그러나 모임에 앞서서 블로그 운영 초보자들의 참석을 배제한다거나 그런 분들은 한 곳에 모여서 그 사람들끼리 대화하게 하는 것도 해서는 안될 방법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했어야 할까요?

결론…….
블로그축제에 참석하시는 분들 중에는 업체 분들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홍보 목적만 노리고 참석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순수한 열정으로 참석하신 대부분의 유명 블로거들이 업체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반 참석자들이 업체사람들만 참석한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할 방법은………… 결국 그런 방법은 없다는 것입니다.

초보의 시각밖에 갖지 못한 사람들이 성장하는 방법은…..
업체에 참석해서 초보부터 커나가거나 아니면 계속 오프에 참석해서 그들의 대화를 듣고, 감각을 키우는 방법밖에 없을 것입니다. 분명히 알 수 없는 축약된 외계어를 구사하는 그들도 한때는 초보였으니까요.

나빴던 점을 지적하는 것은 각자의 맘입니다만 자신의 시각에서만 좋고 나쁨을 이야기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15 comments on “블로그축제에 참석한 사람들중 업체 사람들만 많았나?”

  1. PRone 배윤식 헛… 저도 블로거에요 …

    사실 막상가서 회사 명함을 돌리게 되니..
    민망하더군요 ㅜㅠ…

    저는 PR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관심도 열정도 많답니다.

    그래서 PR관련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여

    제가 블로그에 관심을 갖게 된건 2001년도 대학생 때부터인데..^^;

    1. 아… 그러셨군요.
      제가 받은 명함이 사업용 명함인데다가 혹시나 하고 접속한 곳이 모두 광고회사여서 블로거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좀 성급(?)했네요. 죄송….

      아직 티스토리 블로그에는 글이 많지 않으시네요. ^^ 앞으로 글 많이 올려주시길~

      ps. 본문 수정하겠습니다.

  2. 안녕하세요. 작은인장님
    그날 인사는 드렸는데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작은오해가 있는듯하여 댓글남겨요. ^^
    제 닉네임이 afreeca이지만 피디박스의 아프리카 서비스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africa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데 이미 닉네임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같은 발음으로 다른 철자를 사용한다는 것이 afreeca가 되었네요.
    저도 피디박스 afreeca 서비스가 생겨나고 좀 당황했었죠. 닉네임을 바꿔야하나 하다 그냥 사용하기로 했는데 이런 오해가 생기기도 하는군요 ^^

    그날 드린 명함은 회사명함 가져가기가 좀 그래서 블로그 닉네임을 메인로고로 사용하는 블로거 명함을 별도로 제작한 것입니다. 피디박스 관련 분이 보셨으면 아프리카 직원을 사칭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겠네요 ㅋㅋㅋ

    벌써 3월이네요. 좋은하루 되시고, 가끔 들려보았던 블로그의 주인 작은인장님을 직접뵐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3. 핑백: Life is Enjoy!
  4. 블로그 명함이 없는 저 학주니도 어쩔 수 없이 회사명함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IT 업종이지만 제 블로그 성격과 회사와는 거의 관계가 없어서리.. -.-;
    다음에는 블로그 명함을 만들어 돌려야겠어요.. -.-;
    그리고 이번 블로그 축제에 많은 업체 사람들이 왔다는 얘기는 아마도 홍보를 위해 온 블로그 관련 업종 사람들이 많았다는 얘기일겁니다.
    저 역시 비슷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제가 만난 사람들 중 절반정도가 블로그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업체를 홍보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어서리.
    순수하게 온 블로거들도 많았지만 그만큼 홍보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 사람들도 의외로 많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암만봐도 저는 포럼보다는 좀 어색했어요.. ^^

    1. 홍보를 위해 왔던 분들이 꽤 많았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일반 블로거 자격으로 참석하셨던 분들이 훨씬 많았던 것 같아서 이를 갖고 딴지를 거는 건 찬성하지 못하겠어요. ^^;;;

  5. 안녕하세요? hof입니다. 꾸뻑.

    블로그에 글 쓰는 횟수가 줄긴 했습니다만 2003년부터 햇수로 6년째 꾸준히 쓰고 있구요. 2년전에 중단했다는 건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죄송합니다만 제 회사와 실제 이름은 삭제 부탁드립니다.

    1. 헛… 죄송합니다. 얼른 수정했습니다.
      다른 분들 정보도 이 기회에 다 감춰야 할까봅니다.

      이 글을 쓰면서 님의 블로그를 찾아갔더니 최근 글이 안 보여서…. 중단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사를 했거나 하셨었나봅니다. 요즘 제가 글을 쓰면서 100% 확인을 하지 않았더니 송구한 일을 자주 만드네요. ^^;

      ps. 님이 다니는 회사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 여기저기에 이미 떠돌고 있어서 명함 받기 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ㅎㅎ

  6. 감사합니다. 제 이름과 하고 있는 일과 일하고 있는 회사가 비밀스러워서가 아니라, 제 스스로 온라인에 공개하지 않은 것은 일종의 프라이버시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다른 사람에 의해 네트에 공표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있습니다.

    나중에라도 제가 프로필을 올리게 되거나 하고나면 뭐 상관없어지는 일이겠지만요.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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