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모호하고 난감한 상황 – 여러분들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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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남들은 출근하는 시간인데… 부럽~

아무튼 전철 첫차를 타고서 자리에 어렵싸리 앉았습니다. 그리고 책을 꺼내들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한 정거장 지나서 한 여성분이 바로 앞에 섰습니다. 그 분도 엄청 두꺼운 책을 읽고 계시더군요. 내가 들고 있는 건 얇디얇은 단행본 일반과학서적…. 후덜리는 듯…. (뭐 하지만 학교 다닐 때는 전공서적 두꺼운 거 들고 다녔어요. ㅜㅜ)

아무튼 몇 정거장을 지나갔는데 갑자기 그 여성분이 웃옷의 밑단을 잡아내리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좀 밀려 올라갔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왜 아침 출근시간과 밤 늦게 귀가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방심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하자 바로 제 앞에 눈에 띈 것이 그 분의 단추 부위였습니다.

그 분의 옷은 밑은 통으로 붙어있고, 배꼽 정도부터 목 부위까지는 단추로 채우는 그런 옷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의 그 옷은 좀 두꺼워서 비치지는 않았습니다만 속옷을 입지 않으셨더라구요. 단추가 안 채워진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사이가 벌어져서 배꼽과 가슴 사이가 손가락 세 개 정도 넓이로 맨살이 훤히 들여다 보였습니다. 아마 나는 정면에서 봐서 그렇게 보였겠지만 제 옆 자리에서 봤다면 더한 장면을 발견했을 수도…
처음에 그 걸 발견하고서 얼굴을 보는데 눈이 마주쳤습니다. (ㅜㅜ) 얼른 책으로 눈을 돌렸다가 영 아니다 싶어서 그 여성분의 가방을 툭툭 치고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제스쳐를 취했습니다. 못 알아들어서 두 번이나 더 해야 했습니다. 그 분은 세 번째가 되서야 내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옷매무새를 가다듬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더니 몇 정거장 더 가서 5m쯤 옆으로 도망가서 다시 책을 읽더라구요. ㅜㅜ

이런 민망한 상황을 발견하면….
알려주기도 그렇고… 안 알려주기도 그렇고….ㅜㅜ
더더군다나 직접 옷매무새를 가다듬어 주는 것은 안 될 일이고….
참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럴 때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현명한 답변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ㅜㅜ
아… 밑의 당황스러웠던 순간 best4의 경우에도 어떻게 하실지 댓글 달아주세요……

ps.
전철에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순간 best 4

① 아침 출근 전철을 타고 신도림→강남을 운 좋게 앉아서 가고 있는데 아침 햇살에 앞에 서 있던 여성분께 See-though 현상이 발생했을 때. 더더군다나.. 그 분이 No-bra 였을 때….

② 전철을 타고 신도림→인천 방향으로 오고 있었는데 (사람이 별로 없어서 앉아 올 수 있었음) 어떤 정거장에선지 탄 여성분이 옆자리에 앉더니 갑자기 디카를 꺼내들고는 자기 **사진을 열심히 보고 있었을 때….. (링크를 고쳐야 하는데, 어떤 글이었는지 알 수가 없다!) 더더군다나 분명 내가 볼 수 있다는 것-나중에는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수밖에 없던 상황인데도 계속 보고 있을 때…

③ 지하철에서 사람이 거의 없는 (한 칸에 서너명 정도 타고 있는 한산한 ) 상황에서 역시 앉아 가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미니스커트의 여성분이 바로 앞에서 벌러덩 넘어져 팬티 다 보일 정도로 다리가 위로 들리면서…..
더 당혹스러웠던 것은 그 상황에서 여성분이 옷을 추스르지도 않고 (팬티도 다 보이는) 넘어진 그 자세로 갑자기 엉엉 소리내면서 울었다….

④ 지난 7월 중순경 동대입구→종로3가를 전철을 타고 이동할 때 운이 엄청 좋게도 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 역에서 어떤 여성분 두 분이 타서 내 옆자리에 앉았는데…… 바로 옆에 앉은 분이 한마디로 엄청 심각한 뽕브라를 차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게 잘못되어…. 앞으로 벌렁 벌어져 있었고….. 절벽이었던 그 여성분의 가슴이 꼭지까지 그대로 다 드러나 보였을 때… -_-

‘당황스러웠던 순간 best 4’ 를 다시 생각해보니 오늘 있었던 일은 아무것도 아니군요!! -_-;

14 comments on “애매모호하고 난감한 상황 – 여러분들의 선택은?”

  1. 일단… 그런 상황을 한 번 접해보고 싶다! 가 제 상황엔 제일 맞는듯..ㅠ.ㅠ
    부럽?! 습니다^^;;;

    근데… 요샌 무서운 세상이라 가만 두는게 젤 좋지 않을까요?
    괜히 뭐라고 했다가 성추행이니 뭐니… 하면 곤란하잖아요;;
    사실은 다른 사람의 여러 가지 실수나.. 그런거에 관심 가져주고 그러면 좋은데…
    요새 세상이 요지경이다 보니… 뭔가 도와주고 싶어도 봉변 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1. 그게 그렇군요. 담부터는 절대 관여하지 않아야 할까봅니다.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대세군요.
      하지만 또 그렇게 하기엔..^^;;;
      암튼 힘든 문제네요..

  2. 저도 매일 전철을 타고 다니는데 왜 저런 이벤트가 없을까요;;

  3. 결국 첫차를 타고 가셨군요… :) … 저는 여차여차한 사정으로 어지간한 노출에는 익숙해져 있는지라, 그런일이 발생해도 그런가보다…-_-하고 넘어간답니다.

    1. 노출에 익숙?? 궁금…^^
      첫 차를 타고 갔는데, 아무래도 차가 1시까지밖에 없나봐요. ㅜㅜ

  4. 저런 상황에서는 전 꼭 알려주고 싶은데 아내는 절 뜯어말리더군요.
    잘못하면 오해산다구..

  5. 겪어본 적이 없는 일들이로군요;
    그런 일이 생긴다해도, 오해가 생길까봐 가만히 있을 것 같습니다.

  6. 전철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 이넘의 나라 현실이 아쉽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가…쿨럭

  7. 저도 지하철 타고 다녔다면 다녔는데, 그런 상황이 왜!!! 한번도 오지 않는 겁니까?? -_-;;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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