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니 단톡방에서 있었던 일

어디에든 일베충이 있다. 주의 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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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인도네시아(인니)를 여행하고 싶어서 단톡방에 들어가 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우리말로 된 여행안내서가 없어서 영문 론니플레닛도 샀다. 그 단톡방은 지난 겨울에 동남아시아(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여행을 떠나면서 나왔었는데, 이번에 생각나서 다시 들어가 봤다. 예전에 들어갔던 단톡방은 없어진 것 같았다.

검색에 나온 다른 방에 들어갔다. 대략 120여 명이 있었던 그 방은, 시도때도 없이 인도네시아 여기저기에서 번개를 하면서 노는 그냥 그런 방이었다. 자카르타 인근 사람들도 많았던 것 같고…… 말 끝에 ‘노’를 아무렇게나 붙이는 어떤 한 사람을 제외하면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어제 갑자기 이런 캡쳐화면이 올라왔다. 최근 시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게 어떻게 틀린 내용인지 알 것이다. 고의적으로 작성된 가짜정보이고, 이걸 퍼나른 것도 또한 가짜정보를 확산시키는 행동이나 별반 다름이 없다. 그런데 이 이미지에 대한 반응은 전혀 없었다.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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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한참 뒤에, 위에서 말한 어떤 한 사람 ‘Sheldon Kim’이 대화를 하면서 다시 문제의 발언을 했다. 아무 문장에나 끝에 ‘노’를 붙이는 일베식 대화법이다. 난 경상도 출신도 아니어서 경상도 사투리는 모른다. 가감 없는 경상도 사투리를 들었던 건 초등학교 때 경상도에서 전학왔던 친구, 재수할 때 같은 하숙집에 들어와 있던 5 명과 대화하던 게 전부다. (다른 경상도 출신 사람들은 대화할 때 표준어를 써서….) 그래서 검색을 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일베식 ‘노’가 워낙 논란의 대상인지라 검색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확인한 뒤에 일베충으로 오해받을 수 있으니까 안 쓰는 게 좋겠다는 답을 남겼다. 근데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대화방에서 대화하는 걸 전혀 볼 수도 없었던 사람들까지 20여 명이 등장해서 경상도 사람을 전부 일베충으로 만들었네, 멋도 모르면서 까부네, 공격적으로 말했네 등등의 소리를 들어야 했다. 공격적으로 말한 것은 없었다. 그게 공격적이라면, 청유형 문장은 전부 공격적인 말이 될 테니까. 그런 말을 공격적이라고 받아들이는 건 그 사람의 생각이 모든 걸 공격적으로 받아들이는 프레임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일베충 말을 쓴 Shelden Kim이란 사람은 열받아서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겠다는 소리나 찍찍거렸다. 뭔가 좀 이상한 상황이었는데, 그러다가 결국 강퇴당했다. 강퇴 자체는 이해한다. 운영자가 애초에 논란을 일으킨 사람은 강퇴시킨다는 운영기조를 밝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인도네시아 단톡방에 들어갈 때 그 방이 아닌지 주의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서다. 일베충이랑 엮이면 좋을 게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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