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의 삽질같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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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인 열흘간 정말 엄청난 삽질을 했다.

29일은 그동안 alt키가 안 먹던 키보드를 뽑아버리고 새로운 키보드를 사용하겠다고 맘먹은 날이다. 그날 당장 키보드를 하나 구매했는데 그것이 이전에 글을 작성했던 i-rocks RF-6570 nano 키보드 였다. 내가 전에 펜타그래프 방식을 사용해본 적은 없어 많은 이들의 추천을 받으면서도 조금은 주저하는 마음이 든 것이 사실이었는데, 저 키보드는 키감은 정말 좋은 편이었다. 문제는 딜레이와 에러가 좀 있다는 점이 문제였기 때문에 이는 바로 환불했다. 타이핑 하는 도중의 딜레이와 에러는 글을 쓰는 사람들을 정말 미치게 한다!

그날 새로 구매한 제품은 멤브레인 방식의 Microsoft MS 무선 레이져 데스크탑 3000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 더 자세하게 글을 적도록 하겠다. 암튼 이 제품은 성능은 정말 좋았지만 문제는 키감이었다. 키들 하나하나의 키감이 어찌나 그리 다를 수 있는지…. (근데 환불하고 났더니 가격이 5,8000원에서 7,0000원으로 바로 올라버리는 건 뭐냐?)

그리고 세 번째로 구매한 제품이 ARON의 KB-AU107SC+ 체리키 키보드였다. 이 제품은 기계식 키보드로 시끄러운 대신 키감은 좋기로 알아주는 타입이다. 비슷한 가격대에서 무선을 포기하고 유선을 택했던 것은 무선의 성능에 키보드 키감까지 갖추기는 역시 어렵다는 걸 위 두 제품을 보고 깨달았다고나 할까? 이 제품을 구매해서 열심히 들고 토요일에 누나네 방문하였는데, 뜯어서 처음 사용하면서도 정말 맘에 드는 녀석이었다.
그런데 이 녀석을 꺼내서 넷북에 잠깐 연결하고 타자를 쳐보는데 뭔가 이상한 소리가 났다. 그래서 키보드를 흔들어보니 뭔가가 안에서 달그락거리면서 굴러다니고 있었다. 마치 나사가 들어간 듯한 느낌의 소리였다. 대충 보기에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안전상 확인해볼까 하고 오늘 구매처로 들고 갔는데 구매처에서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고 (구매처에서 흔들었을 땐 굴러다니던 것이 틈새에 박혔는지 소리가 나지 않았다.) 교환을 원하면 교환을 해주겠다고 하여 망설이다가 교환하였다. 교환 전 것도 맘에 들었었다.

암튼 이렇게 복잡한 열흘간의 과정을 거쳐 내가 타이핑하고 있는 것은 아론 키보드다. 중가 키보드 열전을 치룬 것 같은 이 느낌..^^;
키보드 사용소감은 나중에 하나씩 적어보도록 하겠다.


금요일(9월 4일)까지 작업을 하다가 잠든 이후 토요일 오전에 일어나 메인보드 바이오스를 업데이트했다. 그냥 드라이버 새로 나온 것들이 있는지 순회(?)하다가 새로 나온 바이오스가 있어서 다운받아 업데이트 한 것이다. 기가바이트 P35-DS3 v1.0F14버전이었는데 F12, F11버전 등으로 업데이트하지도 않았었고, 바로 F14버전으로 건너뛰기를 시도했다. 그리고는 누나네 집으로 정보교류를 하기 위해서 갔다가 일요일 저녁에 돌아와서 컴퓨터를 켜니 orz…. 이게 제대로 부팅되질 않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CD부팅이나 USB부팅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Bios Setup 화면은 잘 들어가졌고, 문제가 생기는 부분이 변동이 심한 걸로 봐서는 어디가 이상인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른 컴퓨터에서 준비해서 부팅usb를 만들고 그 안에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파일들을 넣어서 부팅준비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단번에 부팅이 완료되는 것이었다. (에러가 생기는 부분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운이 좋았던 것이리라…) 그래서 또 이상이 생기기 전에 바이오스를 얼른 업데이트하였다. 그래서 결국 지금은 F12 버전의 바이오스를 사용중이다.


이러다보니 열흘동안 거의 항상 키보드 하나를 들고 다녀야 했다. 어떤 행사장이나 장소를 가든 계속 들고 다녔다. 당연히 키보드를 들고 다니기는 힘들었고, 사진촬영을 하는데는 막대한 방해가 되었다. ㅜㅜ
물건 보관하는 것이 계속 걸림돌로 작용하여 열흘동안 뭘 하면서 지냈는지 잘 모르겠다. 해야 하는 일은 안 되어 줄줄이 밀려버렸고, 결과적으로 열흘동안 한 일은 평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ㅜㅜ

암튼 그래서 우울하다.
이렇게 열흘을 보낸 뒤에 내린 결론이란….

① i-rocks는 아직 기술력이 미흡하고…
② Microsoft는 A/S정책은 아직 훌륭하지만 저가무선키보드는 쓸만한 것이 못 되며….
③ 시끄러운 것을 제외한다면 키감은 아직 기계식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
④ 바이오스 업데이트는 되도록 최신버전은 피하라는 것….
⑤ 난 컴퓨터에 지나치게(?)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바이바 자넨 직업상 어쩔 수 없다고…)

뭐 이정도였다.
며칠간 제품 사용기들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3 comments on “열흘간의 삽질같은 시간”

  1. 엌 바이오스를 잘못 업데이트하면 그렇게되는군요 ㅎㄷㄷ;;;;

    마구업데이트하면 안되는걸 깨달았습니다 ‘-‘

    1.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잘못하면 컴터 아작나죠.
      위의 증상은 바이오스가 뭔가와 안 맞는 것 때문에 생기는 증상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제가 사용하는 메인보드 자체가 애초부터 잘못 제조된 제품인 것 같아요. 2년째 잘 쓰고 있긴 하지만… 여러 가지로 속을 계속 조금씩 썩이고 있네요..

Mr.kkom 에 응답 남기기응답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