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못하면 나라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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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BC 무한도전을 뉴욕에서 찍어 지난 토요일에 방송했다. 뉴욕에서 한국의 음식을 소개하는 참신한 기획이다. 뉴욕은 미국이니 당연히 많은 영어가 나왔는데, 영어를 잘 하는 출연자가 없다보니 진행이 문제였다.

그런데 무한도전 뉴욕편이 방송된 뒤 “나라망신이다”라는 의견이 개진되었다. 국민MC라는 소리를 듣는 유재석이 미국까지 가서 미국TV에 출연해 추잡한 콩글리쉬와 바디랭귀지를 구사했다는 것이 나라망신이라고 한 이유란다.

이에 대해서 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영어를 못 하는 것이 나라망신이 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를 못 하는 것이 나라망신이 되려면 국제적 행사에 국가가 지명하여 나선 통역사가 영어를 못한다거나 한 경우 정도는 되야 한다.
미국에 가서 영어 좀 한다고 이야기하다가 전혀 엉뚱한 뜻이 전달되어버리는 것이 나라망신이 아닐까?

그리고 그보다는 우리말도 잘 몰라서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나라망신이 아닐까 싶다. 며칠 전 유인촌이 중국에 가서 대동아전쟁이라고 발언했던 것같은 사건 말이다. 왜 이런 일에는 나라망신이라고 호들갑스럽게 떠들지 않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하긴, 유인촌의 입장에서는 대동아전쟁이 옳은 표현인지도…. TV에서는 유식하게 나와서 정말 유식한 줄 알았는데 그게 작가가 써준 것만 앵무새처럼 읇조렸다는 걸 차마 알지 못했었다.)

3 comments on “영어 못하면 나라망신?”

  1. 핑백: 수다공작소
  2. 연애인이 영어 못한 것보다 장관이 대동아전쟁 운운하는 것은 나라망신이라는데 찬성 100표!!

이창익 에 응답 남기기응답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