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작권을 무시하는가?

공적기관이면 공적 목적에 맞게 저작권을 인전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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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이 우측통행을 하는 나라와 좌측통행을 하는 나라에 대한 지도를 만들어보라고 하셔서 만들어볼까 하고 살짝 들여다 보았다. 그런데 인터넷에 이미 훌륭한 지도가 있어서 이런 지도는 만들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각 나라별로 둘 중 하나로 나뉘는 거라서 간단하여 첨삭이 불필요한 지도이다.

young.hyundai.com 사이트에 올라온 이미지

이 지도를 찾은 건 현대자동차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에 정유나 기자라는 사람(아마 대학생이 인턴활동 하는 듯)이 올린 이미지였다. 어떻게 만들어도 이 지도보다 더 잘 만들기는 힘들다. 이 지도에서 단점을 꼽자면 딱 하나, 색깔…! 너무 진한 색깔을, 더군다나 빨간색을 써서…. 금방 피로감을 준다. 물론 이 지도를 오래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분은 별로 없을 것이다. (내가 이 지도를 만든다면 분명히 색깔 때문일 것이다. ^^;)

이 지도를 보니 출처가 위키피디아라고 되어있다. 그런데 이 이미지에 Young.hyundai.com 로고가 찍혀있다. 그래서 검색을 좀 해 보았다.

상업적으로 운영되는 외국의 자동차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이미지
얼마나 많이 펌질이 됐는지 화질이…ㅜㅜ

그래서 좀 더 검색해 보아야 했다. 결국 원본을 찾았다. 원본은 정말 위키백과에 있었다.

영문 위키피디아에 올라와 있는 원본

문제는 위키피디아에 올라와 있는 이 지도는 저작권이 공개돼 있지만, 비상업적 사용 조건이 달려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현대자동차는 로고까지 달아서 수정까지 하고 있다. (2차저작물을 만드는 것은 원저작권자가 막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로고를 박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가 아닐까?)

퍼블릭 도메인의 비상업적 이용 로고
@영문 위키피디아

이런 자료에 대해서 인터넷에서, 특히 언론에 의해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언론이 글이나 이미지를 비교적 자유롭게 가져다가 쓰는 것은 공정보도를 위해 언론이 기사화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 있기 때문이다. 나도 몇 번 그 법을 이용해서 자료를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다. (그중 한 번은 상대방이 약식기소하여 삭제를 시도했지만, 이 법 덕분에 삭제하지 않아도 됐고, 그래서 상대방은 그 분야 사업을 접어야 했다.)

그런데 많은 언론사는 남의 사진을 퍼다가 자기들 로고까지 박아서 마음대로 써버린다. 특별히 보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데 그렇게 한다. 나는 이런 것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싶다.

지금 이 지도도 마찬가지이다. 상업적 사이트에서 퍼다가 마음대로 올릴 정도로 보도의 가치가 있는 저작물은 아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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