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백과사전 편집에 참여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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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며칠동안…
현재 최고의 Web2.0 서비스라고 일컬어지는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에 가입하고, 몇 가지 글을 직접 작성해 등록해 보고, 또 수정해 봤다.

내가 최초로 작성했거나 대거 수정한 글은 다음과 같다.

소라탑
굴절 (물리학의) : 수정
패러다임 (심리학의)
프레임 (심리학의)
토론:텐서
선인장

이틀에 한 개 꼴로 하나씩 만든 것 같으니까 사실 별로 많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하나하나 나의 정성을 들여 만들었다. (대부분은 이후 다른 사람들에 의해 수정 보완되었다.)
처음 내가 만든 ‘소라탑’에 대한 글은 사실 내가 봐도 부끄러운 글이었다.
그래서 그 이후의 글들은 내용면에서는 하자가 없도록 특별히 신경을 썼다. 누락된 내용이나 범용적이지 않은 개념이 조금씩 들어있을 지언정 그 글 자체에 대해서는 누가 딴지를 걸 수 없도록 여러 가지 면에 대해서 신경을 썼다.

그런데 내가 위키피디아에 대해서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위키피디아의 운영지침 때문이다.
위키피디아의 운영규칙에는 “규칙에 얽매이지 마세요“가 기본으로 책정되어 있다. 위키피디아를 처음 만든 사람은 선배 등이 사용하는 방식을 신입이 따라할 필요는 전혀 없으며, 혼란을 가중하지 않는 선에서라면 충분히 자유로운 편집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그 세부규칙을 살펴보면 세 가지 제약조건이 나오는데, 독자연구금지, 중립적 시각, 확인 가능이 그것들이다. 여기서 이 기본규칙을 제정한 이유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고, 필요하지만, 그 대상에 대한 부분은 분명히 논란의 소지가 있다. “작성했다가 삭제함”

또한 글의 표현 형식에 대한 문제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위키피디아가 백과사전이기 때문에 꼭 사전식으로만 지식을 표현하고 전달해야 하는가의 문제다.

아무튼 난 ‘선인장’ 관련 글을 끝으로 더이상 위키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분명 위키피디아는 원리적으로 좋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실제 구현되고, 운영되는 것은 컴퓨터와 사람이 하는 일이지 기본 원리가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상황에서 충분히 효율적이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가 잘 이뤄지지 않는 중요한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의 한글 위키피디아가 그 상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사용자의 참여를 막는 요소가 한글 위키피디아[footnote]물론 다른 언어의 위키피디아에도 분명 존재하겠지만…[/footnote]의 어떤 요소들인지 한 번쯤 진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이는 물론 나만의 생각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아닌 길을 내가 갈 필요는 없으니까… 난 내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일만 열심히 하려고 한다.

7 comments on “위키피디아 백과사전 편집에 참여해보고….”

  1. “쿤”의 패러다임의 전환에 관한 자료는 위키에서 찾아서 참조했던 기억이 있는데, 작은인장 님 같은 분들의 노고로 제가 도움을 받고 있었군요. ^^
    이 자리를 빌어서…감사드립니다.

    흠…원래의 제 아이디가 영어라서인지 차단이 되네요. (zooin)
    그런 이유가 아니고 차단이 되었다면…슬퍼요. ㅠ.ㅠ

    1. 영어 대화명은 차단됩니다. 이 문제가 어서 해결됐으면 싶습니다만, 여러 가지 문제가 계속 꼬이는군요.

  2.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 글로 다른 위키백과 사용자분들도 배우는 것이 있었으면 하네요. :)

  3. 한국 위키는 너무 문제가 많은데…
    가장 큰 문제는 내용 부실이 아닙니다.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참고 문헌의 빈약한 것에 있습니다. 참고 문헌이 없는 위키는 참고할 가치가 없습니다.

    IRC 채널에서 얘기를 해보니, 뒤늦게 문제점을 인식하고 추가하고는 있다고 하는데, 장기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1. 물론 참고 또는 인용한 곳이 있으면 기록해 둬야 하겠죠. 하지만 꼭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닌 것은…. 아예 그런 것이 없는 자료가 아직까지는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4. 출처가 없는 자료가 있다는 것은 사실 말이 안됩니다.
    자신이 생각해낸 소설이 아닌 이상말이죠.
    가령 어떠한 단어를 자신이 알고 있고 자신의 머리속에서 그걸 쓴다면 출처를 적지 않는 분들이 계신데, 매우 잘못된 방법입니다.
    1. 그 자료 조차도 어딘가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2. 자신의 머리에만 의존해서 글을 적는 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사람의 기억은 틀릴 수가 있거든요.
    3. 설력 정확한 정보라고 해도 그것에 의문점을 갖거나 더 자세하게 찾아볼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안됩니다. – 이 점은 위키패디아의 매우 큰 장점 중에 하나죠. 그런데 한국 위키는 이런게 거의 없습니다.

    저는 사실 참고문헌을 제대로 표기 하지 않은 글(위키던 블로그던)은 사석에서는 굉장히 심한 말로 폄하합니다. 이것은 윤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지만, 잘못된 정보를 심어줄 수 있는 위험한 문제이기도 하고, 더 자세한 것을 배우는 사람에게 오히려 방해까지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생각하면, 위키나 해외 서적 등은 참고 문헌이 굉장히 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아주 형편 없어서, 이 점에 대해서 불만을 갖은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외국 사람들은 괜히 할일 없어서 그 긴 참고 문헌 작성하는것이 아닙니다. 이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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