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들의 인상적인 이야기 – [극한 식물의 세계] 김진옥X소지현 지음, 다른 출판

좋은 책이다.
식물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읽어도 나쁘지 않다.

One comment

[극한 식물의 세계]는 2022 년에 출판된 과학책 중에 판매량이 손에 꼽힌다. (그런데도 생물학 분야에서 1주 정도만 랭킹 안에 들었다니, 확실히 과학책 중에는 생물쪽이 많이 팔리나보다.) 나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음…. 인터넷에서도 재미있게 본/봤을만한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식물의 절반 정도는 나도 전에 봤었던 것들이며, 다른 기준으로 3/4 정도의 소재는 나도 전부터 알던 이야기였다. 하지만 정리해서 본 적은 없었으므로, 알고 있던 것들이라고 해도 이 책은 많이 도움이 됐다.

일단 글쓰기가 읽기 편하게 됐다는 게 좋았다. 생물학에서는 나도 따로 공부한 적이 없는데 편하게 읽었으니까, 다른 분들도 잘 읽힐 것이다. 물론 용어가 편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나도 사실상 생물학에는 문외한이기 때문에 식물에 대한 전공용어가 튀어나오면 혼란스런 경우가 있다. 그러니 과학에 아예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면 훨씬 더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그래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용어가 있으면 사전을 찾아보며 읽으면 이해할 수 있다. 과학책은 우리말 글쓰기 문제로 아무리 노력해도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 걸 고려하면, 이건 매우 중요하다. (사실상 인지도가 높은 과학책이 아니라면, 대학교 교수나 중고등학교 선생 같은 사람이 쓴 책들도 거의 모두가 이런 편이다.)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책 전체를 관통하며 하려는 이야기는 딱히 없고, 그냥 사전식 나열에 가깝다는 게 아쉬웠는데, 그것 자체도 나쁘지는 않았다. 어쩌면 맨날 동식물 사진 찍으러 다니면서 도감을 찾아보는 게 일상이 된 내 취미생활에 딱 맞는 책인 건지도 모르겠다. 당장 이 책을 보면서 다음번에는 여러 가지 개구리밥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생각했으니까…….!

[극한 식물의 세계]

김진옥, 소지현 지음, 다른 출판

2022.09.23 발행, 초판 1쇄

신국판 368 쪽, 5 도 인쇄

2`0000 원

ISBN 979-11-5633-496-5 03480

뭐랄까…..
호밀, 변경주선인장, 푸야 라이몬디 이야기는 꼭지 제목과 내용이 맞지 않는 것 같다. 암보렐라도 꼭지 제목을 좀 수정해야 하지 않나 싶다.


차례

Chapter 1 크기 : 크거나 작거나

1 가장 큰 꽃 Ⅰ : 타이탄 아룸
feat. 우리나라의 시체꽃 : 앉은부채

2 가장 큰 꽃 Ⅱ : 자이언트 라플레시아

3 가장 큰 키 : 레드우드
feat. 가장 덩치가 큰 나무 : 거삼나무
feat.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 : 은행나무

4 가장 작은 키 : 난쟁이버들
feat.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가 작은 나무 : 암매

5 가장 큰 열매 : 잭프루트
feat. 가장 큰 열매 기네스 : 서양호박
feat. 가장 긴 솔방울 : 슈가 파인

6 가장 작은 크기 : 남개구리밥

7 가장 거대한 잎 : 라피아 레갈리스
feat. 가장 큰 홑잎 : 아마존빅토리아수련
feat.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잎 : 가시연꽃

8 가장 긴 뿌리 : 호밀

9 가장 작은 씨앗 : 난초
feat. 바람을 타지 않는 난초 씨앗 : 바닐라
feat. 가장 큰 씨앗 : 코코 드 메르

Chapter 2 속도 : 빠르거나 느리거나

10 가장 빠르게 자라는 식물 : 죽순대
feat. 가장 빠르게 자라는 나무 : 팔카타리아 몰루카나

11 가장 느리게 자라는 식물 : 변경주선인장
feat. 가장 느리게 자라는 나무 : 소철, 서양측백, 주목, 회양목

12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식물 : 뽕나무
feat. 두 번째로 빠르게 움직이는 식물 : 풀산딸나무
feat. 가장 빠르게 씨앗을 퍼트리는 식물 : 샌드박스

13 가장 느리게 피는 꽃 : 푸야 라이몬디

Chapter 3 힘 : 강하거나 독하거나 교묘하거나

14 치명적인 독 : 피마자
feat. 피마자의 아름다운 라이벌 : 홍두

15 위험한 나무 : 맨치닐

16 날카로운 열매 : 악마의 발톱
feat. 우리나라의 무임승차꾼 : 남가새

17 독한 털 : 짐피짐피
feat. 우리나라의 짐피짐피 : 쐐기풀

18 놀라운 위장술 : 리토프스
feat. 인간 때문에 돌이 된 식물 : 사사패모

19 원대한 비행술 : 자바오이
feat. 속임수로 씨앗을 퍼뜨리는 사기꾼 : 케라토카리윰 아르겐테움

20 죽음에 이르게 하는 힘 : 교살자 무화과나무
feat.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기생식물 : 겨우살이
feat. 우리나라에서 가장 악랄한 기생식물 : 새삼

21 홀로 사는 힘 : 틸란드시아

Chapter 4 환경 : 지나치거나 열악하거나

22 극한의 메마름 : 야레타

23 극한의 추위 : 이끼
feat. 죽지 않는 부활초 : 바위손

24 극한의 땅 : 오히아 레후아
feat. 하와이 제도의 수호신 : 은검초

25 극한의 양분 : 식충식물

26 극한의 물 : 거머리말
feat. 물속에 잠긴 식물 : 수생식물

27 극한의 열기 : 유칼립투스

Chapter 5 시간 : 오래되거나 최신이거나

28 가장 오래 사는 나무 : 브리슬콘소나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산 나무 : 향나무

29 가장 오래된 겉씨식물 : 소철
feat. 선택받은 행운아 : 은행나무

30 가장 오래 사는 잎 : 웰위치아

31 가장 오래된 꽃 : 암보렐라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점 몇 가지를 적어보자.

첫째, 어렸을 때에 외국에서 만든 자연다큐를 TV에서 보면서 ‘왜 우리나라에는 저런 재미있는 생물이 없는 걸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아쉬움은 곧 풀렸다. 내가 살던 곳이 시골이라서 주변에는 수도 없이 많은 생물이 있었다. 그걸 한두 달쯤 살펴보니, 세상에 흥미롭지 않은 생물은 없다는 걸 깨달았다. 다시 말해서 외국에만 재미있는 생물이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생물은 재미있는데 그걸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세히 관찰하지 않았기 때문에 몰라서 다큐를 찍지 못했던 것 뿐이다.

예를 들어 지금도 외국에서 만든 다큐를 보면 농사를 짓는 개미 이야기가 수도 없이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잎꾼개미…. 그런데 내가 우연히 관찰한 바에 의하면 스미드개미는 5 월에 꽃을 피우는 애기나리의 꽃가루를 옮겨주면서 농사를 짓는다. 꽃의 진화에서 나타나는 곤충과 식물의 협업은 곤충이 여러 꽃을 옮겨다니며 우연히 꽃가루를 옮겨주는 것인데, 내가 관찰한 스미드개미는 애기나리 꽃가루를 수술에서 고의로 물어다가 다른 꽃의 암술에 열심히 붙여주었다. (위 링크를 보면 꽃가루를 물고 가는 걸 볼 수 있고, 다음 링크의 23 번에서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붙이는 걸 볼 수 있다.)

이건 직접 사진을 찍어 증거가 남은 경우이고, 관찰만 한 경우는 훨씬 더 많다. 그러니까 나중에 우리 주위 생물에 대한 이야기만 모아서 책을 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내가 어렸다면 시도해 볼 것 같다. 근데 장시간 관찰이 필요한 일이라서, 소재 모아 책 쓰려면 여러모로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쩌면….. [노을의 물리학]을 출판계약 하기 전에 만나뵀던 출판사 사장님께서 거미에 대한 책을 써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신 이유를 알 것 같다. 아마도 스파이더맨에 대한 글을 보시고 제안하신 거 같지만, 이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나중에 자료를 좀 더 모아서 저 글에 대한 책을 쓴다면, 에이도스 출판사에서 출판하는 걸로… 다시 생각해봐도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둘째, 생물학에서 사용하는 용어 문제다. 최근에 ‘열매’, ‘씨앗’ 같은 우리가 평소 쓰던 말이 잘못됐다면서, 이런 식물의 경우는 이렇게, 저런 식물의 경우는 저렇게 불러야 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또 다른 경우로 ‘식물’을 육상식물만 일컫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이 그랬는데, 보통 사람 중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어떤 사람은 버섯이나 곰팡이도 식물이라고 믿는 판에….! 이런 경우가 꽤 많다. 이 문제는 일상에서 쓰는 말을 생물학 용어로 차용하면서 생물학에 맞게 낱말의 의미를 축소하고, 이걸 일반 대중이 따라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다. 비슷한 문제로 ‘들국화’나 ‘참나무’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별도의 종에 저 이름을 쓰지 않아놓고는, 저 말을 쓰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ㅎㅎㅎ 근데 이 문제는 생물학계의 잘못으로 보인다. 그렇게 언중을 탓할 것이라면, 생물학계에서 기존의 낱말을 가져다 쓸 게 아니라 새 낱말을 만들었어야 옳다.
(ps. 물론 물리학에서도 무게-질량의 경우가 있듯이, 다른 학문 분야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생물학계에서처럼 많은 건 아니지만…)

셋째, 생물의 학명과 지역명(특정 지역에서 부르는 이름. 예를 들어 Aptenodytes forsteri는 영미권에서는 ‘Emperor penguin’이라 부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황제펭귄’이라고 부른다.)을 전체적으로 손봐야 하는 게 아닐까?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 사는 Camponotus japonicus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일본왕개미’라고 부르는데, 왜 이렇게 불러야 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다. 이런게 매우 많으며, 전체적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과명이나 속명 뒤에 특정 단어를 붙여서 종명을 만드는데, 이것도 좋아보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Nephila clavata‘의 경우 우리나라 지역명이 처음에는 ‘무당거미’였다가 ‘무당갈거미’였다가 ‘무당거미’였다가 지금은 ‘무당왕거미’라고 한다. 이게 내가 벌레사진을 찍기 시작한 뒤에 10 년 동안 ‘무당거미’ 한 종의 이름이 변한 역사다. 도대체 뭐하는 짓거리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이런식으로 생물의 지역명은 혼란스럽다. 혼란스럽지 않을 방법이 필요하다.

넷째, Chapter 2에서는 사실상 물리적 해석이 없는데, 이게 굉장히 아쉬웠다. 예를 들어 빨리 움직인다는 이야기는 있는데, 이게 어떻게 빨리 움직이는 건지, 움직이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어떻게 충당되는 건지 같은 부분은 쏙 빠져있다.

ps.
참.. 책의 디자인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본다.

  1. 각 쪽의 꼭대기에 있는 쪽수와 해당 장의 이름을 적는 부분은 영 보기 싫었다. 이게 기본적인 구도 문제여서 시각이 쓸 데 없이 분산되기도 하고, 구도까지 따지지 않더라도 별로 보기 좋은 디자인은 아니여서 보기 거슬렸다.
  2. 여러 꼭지에서 이야기하는 식물의 사진을 각 장이 끝나는 곳에 모두 모아놓았는데, 이걸 찾아보는 게 많이 불편했다. 왜 이렇게 편집한 건지 이해가 잘 돼지 않는다. 옛날 책에서는 사진을 인쇄할 고급 종이가 비쌌기 때문에 종종 그렇게 만드는 경우가 있었고, 또 종종 인쇄 도수 문제로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의 경우는 종이도 본문 용지와 다르지 않았고, 인쇄 도수도 같은 것으로 보여서 왜 이렇게 편집한 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3. 표지가 부드러운 느낌으로 코팅됐는데, 이게 참 좋았다!
  4. 그리고, 디자인 문제는 아니지만, 원고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다. 책에 전체적으로 주석이 거의 없다. 주석 없는 과학책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일부에서 원래 주석으로 만들었거나 삭헤했어야 할 (저자들이 논문을 쓴다면 분명히 주석으로 빼거나 삭제할) 내용까지 그대로 본문에 넣은 것이 느껴졌다. 덕분에 가독성이 별로 안 좋아졌다. 지은이들이 그랬는지, 출판사에서 고쳤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주석으로 빼거나 지워버리는 게 더 나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도 원고 쓸 때 비슷하다. 무언가 내용을 더 넣기 위해 주석을 꼬박꼬박 달아놓는다. 사실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지워버리는 게 더 나은 경우가 많은데도 말이다.)

이 책에서 고쳐야 할 점을 정리해 본다. 그냥 읽으면서 메모해 놓은 것들만 옮기는 것이고, 실제로는 더 많았다. 단순 실수도 있고, 생각지 못한 점도 있고 그럴 것이다.

  • 20 쪽 그림 : 이끼부터 속씨식물까지의 관계를 일반적인 상식에 맞춰서 벤다이어그램으로 그렸다. 문제는 겉씨식물과 속씨식물이 종자고사리 같은 조상식물로부터 동시에 분화해서 진화했다는 본문 내용과 상충된다.
  • 55 쪽 : 레드우드가 천근성이라고 하는데, 이 말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아는 천근성이란 포토나무처럼 지표면 위 십몇 cm 깊이 안에 대부분의 뿌리를 뻗는다는 뜻이다.
  • 88 쪽 7 줄 : ‘……….. 홑잎에 비해 상대적으로 표면적이 적기 때문에………’ → 무슨 표면적이 적다는 건지 모르겠다.
  • 108 쪽 밑 3 줄 : ‘씨앗은 엄마 식물 바로 아래 떨어져 엄마가 자신의 잎으로 모아 보내주는 물과 양분을 먹고 자랍니다. 부채처럼 펼쳐진 잎은 물을 비롯해서 다른 식물의 낙엽이나 숲의 여러 가지 영양물질을 모아 아래로 보내주기에 적합하죠.’ → 엄마 나무가 밑에서 자라는 식물에게 어떻게 보내준다는 걸까? 물론 나는 이에 대한 답을 알고 있지만, 이 책을 읽어서 아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설명을 빼먹은 것 같다.
  • 124 쪽 11 줄 : ‘그 후 성장을 마치면 그제야 잎을 내고 광합성을 시작하는데, 죽순으로 나온 지 4개월이 지나면 엄마 식물에게 더 이상 양분을 받지 않고 스스로 만든 양분으로만 살아갑니다.’ → ‘엄마 식물’이라는 표현은 대나무 특성상 읽는이가 곡해할 여지가 있다고 보인다.
  • 129 쪽 7 줄 : ‘대기 중에 늘어나는 이산화탄소로 온난화가 심각해지는 이 시대에 대나무는 아주 중요한 식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뭔 뚱딴지 같은 소리인지 모르겠다. 예전에 아마존의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글에서 한 이야기와 연관이 있으니, 여기에서는 설명을 생략하겠다.
  • 154 쪽 12 줄 : ‘이 단백질은 강한 자외선이나 극심한 가뭄, 그리고 주위에 DNA가 손상될 때 이를 복구하는 역할을 합니다.’ → 왜 여기에서 갑자기 DNA가 튀어나올까? 아마 원고를 쓰다가 단어 선택에서 실수한 모양인데, 원래 무슨 단어를 쓰려고 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 241 쪽 사진 : 접사 찍을 줄 모르는 사람의 사진이어서, 글과 어울리는 표면의 질감이 찍히질 않았다. ^^;;;
  • 282 쪽 10 줄 : ‘그런데 사실 질소는 대기의 78%를 이루고 있을 정도로 우리 주위에 많습니다. 하지만 대기중의 질소를 비롯한 토양에 있는 질소는 물질의 크기가 너무 커서 식물이 바로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 ‘대기의 78%를 이루고 있을’은 ‘대기의 78%를 차지할’, ‘물질의 크기가 너무 커서’는 뭔가 잘못 기술돼서 뜻을 알 수 없다. 특히 앞의 경우처럼 표현이 이상하거나, 문장 구성 때문에 의미가 불분명한 부분은 꽤 많았다. 물론 다른 과학책과 비교할 때 굉장히 양호한 편이지만….
  • 283 쪽 8 줄 : ‘다만 식충식물이라는 말은 ‘곤충을 잡아먹는 식물’이라는 한정된 뜻이기 때문에, 곤충을 비롯한 지네와 물벼룩(절지동물), 심지어 개구리(파충류)와 같은 동물을 잡아먹어 부족한 양분을 얻는 식물을 총칭하는 말은 육식성식물(식육식물, Carnivorous planet)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합니다.’ → 사실 ‘곤충’이라는 말은 조선시대 까지만 하더라도 작은 동물을 뜻하는 말이었다. 이때 ‘식충식물’이라는 말이 등장했고, 그 뒤 ‘곤충’의 의미가 작게 축소된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근데 언제부터 개구리가 파충류로 진화한 걸까?)
  • 289 쪽 1 줄 : ‘(통발의 주머니는) 크기가 고작 3~5 mm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벌레잡이주머니에는 이토록 다양하고도 전문화된 털들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 외국 통발의 경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통발은 주머니가 1~2 mm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물벼룩의 경우 주머니에 들어가면 딱 맞고, 큰 장구벌레의 경우는 머리밖에 못 들어간다.
  • 320 쪽 11 줄 : ‘(2022 년을 기준으로) 4854년을 산다는 건 이 나무가 기원전 2832년(B.C. 2832)에 씨앗에서 싹이 터서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거설되던 시절(B.C. 2686~2181)과 신화에 따르면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하던 시절(B.C. 2333)을 살아왔다는 걸 의미합니다.’ → 년도에 0 년은 없으므로, 이 나무는 2833 년부터 살아온 것이다.
  • 337 쪽 밑3 줄 : ‘그는 은행(銀杏, 은살구)의 일본어 발음인 ‘긴쿄ginkyo‘를 ‘긴코ginkgo‘라고 잘못 표기했고, 1771년 분류학의 아버지 칼 린네가 이를 그대로 발표하는 바람에 은행나무 학명 가운데 속명이 Gingko가 되어버렸습니다.’ → ginkgo가 맞을까, gingko가 맞을까? (확인해보니 앞의 것이 맞다.^^;)

1 comments on “식물들의 인상적인 이야기 – [극한 식물의 세계] 김진옥X소지현 지음, 다른 출판”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