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의 일부는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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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_지구과학 시간에 있었던 일|지구과학 시간에 있었던 일|

고등학교 지구과학II 시간에 선생님이 연습문제를 풀어주실 때 딴짓을 한 적이 있었다. 원래 과학시간에 딴짓하기는 나의 전매특허였는데…
시험기간이 되어 지구과학을 공부하던 나는 연습문제 중 한 문제의 풀이에서 헤메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답과 나의 과학지식(평소 과학상식과 당시 시험범위를 공부한 지식)과는 상충되는 부분이 있었다. ㅜㅜ
나는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어서 나름대로 문제를 재해석해서 그 문제에 맞춰 논리를 다시 세웠다.

시험시간이 되어서 지구과학 시험지를 풀 때 거의 유사한 문제가 나왔기 때문에 나는 같은 논리를 적용해서 답을 고를 수 있었다. 시험문제들은 평이(?)했고, 나는 처음으로 지구과학에서 만점을 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험이 끝나고, 수업시간에 정답을 맞춰보던 도중에 그 문제의 답이 틀린 것을 알게 됐다. 이전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정답이 틀렸다는 것을 말씀해 주셨는데, 딴짓하던 나로서는 정답이 틀렸는지 어땠는지 알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만의 논리대로 정답을 찾았으니 답이 맞을리 만무~!!!!_M#]

생물의 진화는 때때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 기이한 방법으로 우리보다 좋은 효율을 얻는 경우가 많다. 사실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당장 우리의 인체만 하더라도 에너지 효율이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효율이 높은 내연기관과 비슷하지 않던가?) 그러나 진화는 확률에 의존하므로 논리적으로 최적의 상태가 아닌 부분이 있을 가능성 또한 높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그것들을 가장 최적의 논리적 코드로 해석하려고 하여 나름대로 억지논리를 세우려 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된다. 솔직히 지금 진화론자들의 여러 이론 중 상당수는 비효율적인 것을 억지논리로 ‘최적효율이다’란 방향으로 설명하려는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내가 지구과학 시험에서 나만의 억지논리를 짜맞춰서 엉뚱한 답을 찾았듯이 진화론자들 또한 어느 부분에선가 생명체의 기관이나 방식이 가장 효율이 높다고 억지논리를 펴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이야기로, 만약 신이 인간 자체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를 탄생시켰다면, 인간의 신체구조상 불합리한 점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신이 생명들에게 시련을 조금씩 남겨두시거나 신이 완전치 않아서 모든 것을 알 수 없었던 것일까? 만약 내가 신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아마도 먼 과거에 생명의 씨앗을 지구에 심은 뒤에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그 수고를 많이 절약하는 방법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신이 우주와 태양과 지구를 만들고, 생명체를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그 뒤에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진화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결코 창조론자들 혹은 창조론자의 탈을 쓴 사람들의 말대로 지구가 수천~수백만년의 나이를 가질리는 만무할 것이다. 현재도 모든 생명체를 포함한 가이아도 진화하고 있으므로……

글 쓴 날 : 2006.09.23

[#M_뱀발.|뱀발.|최근 창조과학회에서 불완전한 과학을 이용하여 기존의 과학을 부정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의 토대는 창조과학회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그렇게 어설프게 구축된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과학적 사실만 부풀리고, 불리한 부분은 무시하는 것은 과학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므로, 그들의 이론을 창조과학회에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_M#]

7 comments on “진화론의 일부는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

  1. 창조과학회 홈페이지에서 열역학 1,2법칙에대한 글을 읽었더랬죠.. 한마디로 이분 참 가져다 붙이시는데는 뭐 있으신 분이라는 생각밖에는 안나오더군요.. ^^;
    어쨌건, 창조과학자들은 맘에들지 않지만 같은 신을 믿는 사람으로서 자연과학도 또한 신의 창조물이라는 생각은 왜 하지 못하는지 답답합니다. 신이 자신의 논리대로 자신의 법칙대로 만든 자연에 인간을 창조했다면 그 인간도 또한 자연법칙의 일부이며 그를 존중하는 존재일텐데요.. 진화론에 문제가 있는것은 다른 여려 과학이론들이 완전치 않은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만.. 분명히 과학적으로 맞는 부분은 수용해야지요..곁가지로 저는 자연과학 하는사람들을 신의 섭리를 밝히는 신성한 분들이라고 생각하는데요.. ^^;

    1. 아이작 뉴튼도 자신의 연구가 신이 부여해준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연구를 했다더군요.

      창조과학회는 미국에 원 사이트가 있더군요. 우리나라 창조과학회는 단순 번역한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2. ileshy님 저도 그 글을 읽어본적이 있는 것 같네요 :) 거의 반 재미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이미 확실하게 알고있는 evidence만을 이용해서 가장 logical한 결론을 내린다면 어떤 답이 나올까요? 저는 이 방면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진화론자들이 그 답이 진화론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적어도 리차드 도킨스만 해도 비슷한 태도였던것 같구요~ :) 그리고 그 말이 맞다면 진화론이 ‘과학적인 답’인데.. 맞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말그대로 문외한이어서~!

  3. 사실 쉽게 접할 수 있는 진화론과 현재 생물학계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진화의 여러 컨셉들은 다소 차이가 있는 편입니다. 몇 가지는 오래된 얘기라 현재는 다르게 생각되어지는 것들이고 몇 가지는 학계를 떠나 일반인들에게 전파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의 소산들이구요.
    가지고 계신 의문에 대한 답을 간단히 써보자면 이렇습니다. 진화는 global optimum 에 도달하는 것을 향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바로 환경이라는 것이 계속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화는 현재 주어진 환경하에서 어느 정도 global optimum 에 가까운, 대신 유연성이 더 높은 local optimum 을 지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진화는 멈추지 않습니다. global optimum 에 도달한 적이 있더라도 더 나쁜 쪽으로라도 변화합니다. 당장은 불이익을 받게 되겠지만, 이런 변화 가능한 시스템을 유지해야 다음에 닥칠 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짧게 보면 global optimum 에 도달한 쪽이 많이 살아남지만, 길게 봤을 때 유리한 쪽은 적응력 역시 갖춘 쪽입니다.) 자연계의 시스템들을 보면 나쁜 쪽으로도 변할 수 있는 확률을 교묘하게 조절한 녀석들이 주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확률도 시간에 따라 환경에 따라 높아지기도 낮아지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서 현재의 생명체들은 진화의 끝에 있는 생명체들이 아닙니다. 진화의 현재진행형들입니다. 완벽하게 적응했던 적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그저 현재의 환경에 조금이라도 더 잘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고 앞으로도 계속 변화하는 환경하에서 끊임없이 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4. 진화가 “발전”이나 “최적”이라고 생각하는게 대표적인 오개념이죠…;;

  5. 진화론은 증명이 끝난 상태입니다.
    2008년 20년에 걸친 렌스키의 E.coli(대장균) 실험끝에
    약 35000세대에서 구연산을 소비하게끔 진화하였습니다.
    그리고 진화란 꼭 추가 라던가 더욱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만도 아니죠.

    1. 그런 의미의 증명이라면 훨씬 이전에 바뀔 수 없는 수준이 된 거죠.
      그러나 그런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는 것들이 훨씬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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