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의 4m짜리 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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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에 4m 크기의 메기가 체르노빌 지역의 강에서 발견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는 뉴스가 국민일보에 올라왔다. 4m 메기라면 얼마나 거대한 메기일지 사실 상상도 가지 않는다.


이 이미지는 국민일보 기사에 첨부된 사진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강의 수면에 있는 물결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강의 물결은 전지구상의 모든 강에서 비슷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보통 우리 주변의 강과 비교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 기사의 첨부사진의 사진 속의 메기는 약 1m 정도일 것이다. 4m 메기가 진짜라면 사진의 메기는 최소한 기사의 주인공은 아니란 이야기다.
보통 사람들의 입소문, 또는 이런 류의 기사는 뻥튀기 되게 마련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4m짜리 이야기가 나왔다면 3m짜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견을 말해본다. 그렇다면 기사대로 방사능에 의해서 정말 메기가 거대화 되었는가?

세계에서 가장 큰 메기는 얼마나 클까? 영국의 런던을 흐르는 템즈강에는 Wels라는 거대한 메기가 살고있다. 이 메기는 자연 상태에서 4.5m까지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낚시가 빈번해지자 큰 Wels는 자취를 감추고 현재는 1~2m 정도로 작은 것만 남아있다고 한다.

인터넷 검색으로는 알 수 없지만 체르노빌에 사는 메기도 비슷하지 않을까? 체르노빌은 1986년 원전사고 이후 거의 사람들이 살지 않고 있다. 방사능 수치 등이 이제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방사능 물질이 어디에 쌓여있다가 사람들에게 노출될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쉽게 체르노빌로 들어가기는 힘들다. 그만큼 체르노빌 강에서 고기를 잡는 일도 오랫동안 없었다. 따라서 강에서 평소에 보지 못했던 크기의 메기들이 다시 돌아오는 일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방사능은 동식물의 종자를 개량하는데 사용된다. 그러나 방사능을 쪼인 동식물이라고 하더라도 크게 자라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다. 크게 자라는 돌연변이는 하나의 유전자 변이로만 만들어질 수는 없기 때문에 어렸을 때 대부분 부작용으로 죽는다. 물론 체르노빌에 노출된 방사능이 강했고, 또 확률적으로 큰 메기가 생기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거대화한 메기라면 번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다수의 메기가 등장하는 일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어쩌다가 한 마리가 등장하는 영화 <괴물>과는 다르게 영화 <고질라>나 <닌자거북이>처럼 괴물이 떼거지로 등장할 확률이 거의 0에 접근하는 이유다.

결국 기사는 그냥 체르노빌 지역민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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