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을 못 올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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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단행본을 낼 계획이고, 그래서 출판사와 정식으로 계약까지 했습니다.

노을에 대한 책입니다. (이 블로그에서 다룬 적 없는 주제이며, 이전에 올렸던 노을에 대한 글의 일부가 재활용됐습니다.) 단행본용 원고로는 처음 써보는 거라서, 이정도로 긴 분량의 글을 써보기는 처음입니다. 원고는 끝까지 완성된 상태입니다. 분량은 짧은 편입니다. 주제만 잘 전달되면 분량은 상관 없으니까요. 거의 두 달 정도 걸렸네요. 물론 앞으로도 손댈 부분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언젠가는 다 끝낼 수 있겠죠.

이전에 제가 써본 글이라고는 잡지사 기사로 올리는 A4 용지 2~3 장 정도 분량의 글들이나, 누군가 써달라고 하면 용도에 맞게 A4 용지 5~10 장 정도 분량의 글을 써왔습니다. 이 블로그에 올리던 글과 비슷했지요.

이렇게 노을 원고에 전력을 기울이게 되다보니,
심지어 다른 글에 대해서는 뭔가를 쓸 아이디어조차 떠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머리 속에 저장해두고, 어떻게 서로 연관맺어야 할까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고를 쓰기 시작한 이후에는, 다른 용도의 글을 못 쓰고 있습니다. 써봤자 이 글 같은 일기 정도입니다. ㅜㅜ

오늘은 노을 원고를 쓰기 시작한 이후, 일기가 아닌 글을 처음 써보고 있습니다. 한 달 반만입니다. 마랑고니 효과에 대한 글인데, 지금 A4 용지 13 장째를 쓰고 있네요. 이 글을 최대한 서두르는 이유는 노을 원고를 시작한 이후 떠오른 아이디어인데, 휘발되기 딱 좋은 상태로 한 달 넘게 머리 속에 남아있기만 해서입니다. 실제로 써보니 처음 생각했던 아이디어의 상당부분이 이미 휘발되어 사라졌네요. ㅜㅜ (원고는 다 완성되면 A4 용지 20 장이 약간 넘는 분량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은 지금 쓰고 있는 단행본 원고도, 지금 쓰고 있는 마랑고니 효과에 대한 글도 모두 남미여행에 대한 글의 일부분입니다. 계획적으로 아이디어를 떠올려서 글쓰기를 하는 게 아닌데, 아이디어를 떠올리고나서 생각해보면 남미여행과 연관되네요. 마랑고니 효과는 우유니 소금사막과 연관됩니다. ㅎㅎㅎ 실제로는 길게 써지는 지금 단행본으로 쓰는 노을 원고, 마랑고니 글, 펭귄에 대한 글, 소용돌이 글 등을 다 쓴 뒤에 요약하고, 짧게 써지는 열댓 개의 꼭지를 추가로 묶어서 남미여행에 대한 단행본 한 권도 내볼 생각입니다. 사실 이건 첫 남미여행을 갈 때부터 세운 계획이었습니다. 한 번 가본 걸로는 소재와 주제가 부족해서 다시 한번 가야 했지요. 세 번째도 가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겨서 못 갔습니다. ㅜㅜ 물론 여행기도 사이사이에 넣을 생각입니다. ^^;

(근데 짧게 쓰는 꼭지들은 하나도 걱정되지 않는데, 길게 써야 하는 몇 개의 글은 어떻게 끝까지 쓸 건지 걱정이 많이 되네요.)

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마랑고니 효과에 대한 글이 진척이 없어서입니다. ㅜㅜ
그렇다보니 부담이 더 되고, 부담되다보니 더욱더 원고에 손대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분명히 제가 평소에 쓰던 글보다 더 쓰기 힘든 글을 원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ㅜㅜ
그래서 머리도 식힐 겸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앞으로도 한동안은 블로그에 글을 못 올릴 것 같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우선 노을에 대한 책이 나온 뒤에 찾아뵙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2 comments on “최근 글을 못 올리는 이유”

    1. 고맙습니다.
      언제 끝낼지 원고작업은 한도 끝도 없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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