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날이 인상적인 – 흑갈톱날애접시거미 (Erigone promin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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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큰 부류는 접시거미과의 애접시거미아과다.

뒷산의 선상지처럼 생긴 자갈밭에서 살깃자갈거미를 찾고 있었는데, 이 녀석이 튀어나와서 잡았다. 그러나 잡은 지 18 시간만에 탈수로 죽어버렸다. (이렇게 빨리 탈수로 죽는 거미는 처음 봤다.) 아마도 엄청 습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것 같다. (바보야, 선상지가 엄청 습하잖니….-_-)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 머리 부위가 높게 부풀어있고, 그 꼭대기에 눈이 모여있다. 머리와 가슴판은 맨눈으로 볼 때는 검정색이고, 외장 플래시를 터트려 사진을 찍으면 적갈색으로 보인다. 사진으로 봤을 때, 가슴홈에서 사방으로 뻗은 방사홈은 색이 훨씬 진해서 눈에 확실하게 띤다. 가슴판의 가장자리에는 성기게 빙 둘러서 톱니가 나 있다.
  • 배갑판은 검고 둥글다. 가슴판도 검고 둥글다.
  • 눈은 모두 여덟개인데, 앞줄은 후곡하고, 뒷줄은 일자로 되어 있어서, 옆눈들은 거의 붙어있듯이 위치한다. 뒷줄 가운데 눈은 희고, 나머지 눈은 그냥 검다.
  • 더듬이다리는 다른 다리와 같이 노란색이다. 다듬이다리의 첫마디(넓적다리마디)가 매우 길어서 튀어나온 눈 부위보다 높고, 밑에는 가시털이 5~6 개 나 있다. (그 이외의 다리에는 가시털이 없다.) 수컷 생식기는 등판과 같은 적갈색인데, 색이 약간 옅다. 크기에 비해 부속기가 매우 크다.
  • 위턱은 생식기와 같은 적갈색이며, 위턱에서 앞-바깥쪽 45 ˚ 정도 방향으로 (등판에 난 것보다 훨씬 길고 큰) 긴 가시들이 촘촘하게 일렬로 나 있다.
  • 배는 가슴판을 누르듯 생겼다. 살아있을 때는 사진상에서는 약간 녹색을 띤 밝은 고등색이다. 죽으니까 금방 검정색으로 바뀌었다.
  • 배갑 가운데에 센털이 대여섯 개 나 있고, 눈자리 양쪽에도 하나씩 나 있다.
  • 몸 길이는….. 모르겠다. 1.5 mm 쯤….ㅜㅜ

새로 잡아와 보고서 겨우 동정을 끝냈다. <한국의 거미>에 나와 있었는데, 나와있는 내용만 갖고는 동정하기가 힘들어서 이제서야 알아챘다……^^;

<한국의 거미>에는 수컷에 대한 정보만 있고, 암컷에 대한 정보가 나와있지 않다. 그래서 암컷 사진 한 장 추가한다.

암컷은 크기, 색깔, 눈 자리가 툭 튀어나온 것, 눈 부위가 검은 것 등등이 수컷과 같아서, 수컷과 섞어놓으면 구분하기 힘들다. 가슴판은 붉고 삼각형 모양이다. 아래턱은 크기가 수컷의 것보다 절반 정도 되고, 색은 가슴판과 같다. 배 아래면은 갈색으로 위면보다 밝고, 생식기는 툭 튀어나와 있고, 실젓 쪽으로 오목한 부분이 두 개 있다. 암컷은 톱날이 없다.

양산적늑대거미, 살깃자갈거미와 함께 공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ps. 톱날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 사진들을 보고 알아보는 분들이 계실까?

야생상태에서는 요런 정도의 사진밖에 못 남겼다. ㅜㅜ
나머지 사진은 전부 죽은 뒤의 사진….
국화꼬마수염진딧물을 먹고 있는 흑갈톱날애접시거미 암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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