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를 잘 하자???! – 〈스윙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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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지방선거가 치뤄지고 있는 오늘…..(투표율 최종 결과 39%퇴종 개표 결과 3:2)
투표율은 처음부터 40%를 안 넘을 것이라고 예상들 하고, 실제로도 35% 겨우 넘지 않을까 예상된다. 우리는 정치인들이 싸우는 것을 보고 혀를 끌끌 차면서 아이러니(irony)하게 어느새 정치에 무관심해지고 있다. 무관심한 사람들이 과연 정치인들을 욕할 수 있는 것일까?

영화 <Swing Vote>를 우연히 보게 됐다. 여러분에게 살짝 소개할만하다 생각되어 이 글을 써본다. 아래는 줄거리가 포함된다.

포스터
미국 대통령 선거는 독특한 선거인단 제도를 갖고 있다. 선거인단 제도 때문에 유권자들의 총투표수가 때로는 중요하지 않아질 때도
있다. 하지만 단 한 표가 매우 중요해질 때도 있다. 한 주의 선거인단이 단 한 표에 달려있을 때 말이다.
주인공 버드은 단지 딸 몰리을 좋아하는 주정뱅이일 뿐이다. 딸은 매우 똑똑하지만 버드는 아무런 생각 없이 그날 그날을 살아가는 어떻게 보면 (사회통념상) 좀 한심한 사람이다. 대선이 있던 날 저녁에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오락을 하던 주인공은 TV에 나오는 딸의 모습을 보고는
“꼭 투표하겠다”고 약속한 기억을 떠올리고 급하게 투표소로 뛰다가 머리를 심하게 부딪힌 뒤 차 안에서 골아떨어진다. 딸은 그런
아빠를 대신해 몰래 투표소에 숨어들어 투표를 하려고 하는데 때마침 전산에러가 일어나고 도망치듯 투표소를 빠져나온다.
일이 되려는 것인지 꼬이려는 것인지 미국 전체 선거인단이 동률이 나오고 버드가 사는 택사스 주는 정교하게 동률이 되어버린다. 여기다가 정부는 버드가
투표한 것이 무효처리가 된 것은 버드의 투표권 행사 권리가 침해된 것이라며 투표 권리를 열흘 뒤 다시 행사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한다.
결국 술주정뱅이 버드의 손에 미국 대통령이 결정되는 상황이 된다.

마을 주민들은 물론이고 전국의 언론, 양 당[footnote]미국은 영국처럼 양당체제를 문헌법으로 정해두지는 않고 있지만, 관습적으로 민주당과 공화당 두 개의 당을 중심으로 정치가 이뤄진다.[/footnote]의 후보들까지 버드에게 관심을 집중한다. 결국 TV에는 버드만을 위한 정치광고가 방영되고, 대선후보들은 버드의 환심을 사기 위해 불법과 정치적 신념을 저버리는 일까지 서슴없이 자행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게 된다.

처음엔 주위의 관심에 어린아이처럼 마냥 신이 난 버드는 그러나 주위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유명인사(대통령과 대통령 후보)를 만나 자신의 뜻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신나할만한 일이 아니란 것을 깨달아간다.
한편 버드 한 사람의 환심만 끌면 되는 선거전쟁!  단순할 것으로 생각하고 시작한 선거운동은 오히려 혼탁해지고, 되돌리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는다. 과연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무시하고 버드 한 사람에게 모든 정책을 맞추는 것이 정치인가?

어느덧 버드는 습관적으로 집어들던 술병들을 그만 집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의 문제를 깨닫게 된다.

사람은 주위 환경에 따라서 변한다. 어쩌다가 우연히 좋은 위치에 오른 사람이거나 복권에 당첨되어 갑자기 갑부가 된 사람들이 그 환경에 맞춰서 잘 사는 것도 그 환경에 맞춰져서 변했기 때문이다. 온 세상의 관심을 받는 일은 버드를 각성하게 했을 것이다. (다행히도 버드는 대학도 졸업한 정도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사람이어서 시간이 짧게 걸렸나보다!)
결국 버드는 올바른 투표를 위해서 대선 토론회(The final debote)를 개최하기로 하고, 결국 밤을 꼬박 세면서 정치란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바는 영화가 시작할 때 이미 나와있다.
“세상의 모든 위대한 문명들은 같은 길을 따라왔습니다. 속박에서 자유로, 자유에서 번영으로, 번영에서 만족으로, 만족에서 무관심으로, 무관심에서 다시 속박으로.
우리가 이런 역사에서 벗어나려면 순환고리를 깨야만 합니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면 반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말은 영화 초반에 초등학생 몰리가 학급 앞에서 발표하는 내용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깜짝 놀라킬 때가 많이 있지만 이건 수준이 너무 높은 것이 아닐까 싶다. ㅎㅎㅎ

마지막에 버드가 대선 토론회에 나가서 하는 이야기(일종의 연설)에도 뼈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좀 이때는 조금 거시기한 느낌이 든다. 암튼 영화의 진행을 쫒아서 버드의 마지막 모습까지 살펴보기 바란다.

영화 마지막에 버드가 누굴 찍었고, 앞으로 버드가 뭘 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유추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당신…….
선거철에만 반짝 관심을 갖고도 투표의 의무를 다 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5 comments on “투표를 잘 하자???! – 〈스윙보트〉”

  1. 흠..

    변명이지만 당신들을 믿고 투표를 해주고 얼마나 잘하나 면밀히 관찰을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시하고 자기들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더군요-물론 제 얘기가 아니라 투표하신 부모님 얘기지만..-
    전 투표한후에 그 사람에 대해서 좀 관심을 갖고 잘한짓 못한짓 있으면 무조건 글로 써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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