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모자이크 하기 – 리더십 오거나이저 CEO 일반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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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빌라 현관 앞에 작은 종이상자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었습니다. 호기심에 살짝 써있는 것을 보니 제게 온 것이더군요. (주)지식서비스의 리더십 오거나이저 체험단으로 뽑힌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또 이전에도 택배를 이렇게 놓고 간 곳이 있었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면서 상자를 집어들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택배회사 분은 전화라도 좀 주시지… -_-)


이미 한국리더십센터가 만들어 판매하는 프랜클린 플래너 for CEO와 프랭클린 플래너 클래식 버전을 사용해봤기 때문에 그 이후 나온 제품인 리더십 오거나이저 제품에 대해서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어떻게 프랭클린 플래너의 약점을 고쳤을지가 궁금했고, 또 요즘 몸이 아파서 행사나 블로그 마케팅용 포스팅을 계획해놓고 무산시키기 일수여서 좀 더 체계적으로 시간 관리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또 남녀에 따라서 각각 맞는 제품을 보내준다고 했기 때문에 어떤 제품이 왔을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리더십 오거나이저는 크게 지갑형과 CEO형, 일반형과 버튼형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크게 4가지 제품군으로 구분됩니다. 제가 받은 것은 리더십 오거나이저 CEO 일반형입니다.


리더십 오거나이저 CEO 일반형
이전에 사용하고 있던 프랭클린 플래너 for CEO (무바인더형)은 매우 작아서 지갑과 같은 제품입니다. Mixsh를 운영하고 계시는 왕효근 님께서 선물해주신 제품인데, 저같은 경우 거의 장지갑으로 사용해오고 있습니다. 속지를 한 벌 구매했지만, 막상 사용하지는 않게 되더군요.1

리더십 오거나이저와 프랭클린 플래너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스토리의 차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스토리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은 제 다른 글인 “도마뱀과 함께 파티를~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의 7장 부분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프랭클린 플래너는 한국리더십센터에서 나오는 자기관리 플래너로서 미국의 과학자, 정치가, 철학자로 활동한 밴자민 프랭클린의 수첩을 본떠 만든 제품입니다. 프랭클린 전기나 자서전를 읽어보니 평생에 걸쳐 자기 관리에 엄격하셨던 분이더군요. 특히 『프랭클린 자서전』(The Autobiography of Benjamin Franklin)은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자기 아들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쓴 길지 않은 글입니다.
프랭클린이 10대부터 직공으로 시작하여 사업을 일구고, 정치와 과학을 연구하기 위해 매일매일 계획을 세우고, 또 하루하루 반성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키워나가기 위해서 스스로 계획표를 만들어 활용했는데, 그 자료를 이용해서 플래너를 만든 것이죠.

리더십 오거나이저(오른쪽)는 프랭클린 플래너 for CEO 무바인더형(왼쪽)보다 많이 크다.


리더십 오거나이저는 외국까지 가지 않고, 우리나라의 이순신 장군의 일기를 본따 만든 제품이라고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동안 왜군과 싸우면서도 매일매일 있었던 일들을 일기로 적어뒀습니다. (초등학교 때 『난중일기』를 읽으려고 시도했다가 지겨워서 결국 포기했었는데,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사는 제겐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_^) 이렇게 세세한 계획과 결과의 기록은 이순신 장군을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역사에 유래없는 장군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순신은 제본업자나 인쇄업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프랭클린처럼 계획표를 인쇄해서 활용하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비슷한 기록을 남기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러한 이순신의 기록정신을 플래너로 만든 것이 리더십 오거나이저입니다.

리더십 오거나이저 제품의 구성은 매우 단순합니다.

  • 오거나이저(Organizer)와 상자
  • 속지 세트
  • 포스트잍(Post-it)
  • 제품소개서

오거나이저는 천연 소가죽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단순한 소가죽 허리띠만 하더라도 3~6만 원 정도인 것 잘 아시죠? 그만큼 오거나이저의 가격도 조금 비싼 편입니다.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할인가가 9’3000원으로 나와있습니다. 쿠폰을 적용하면 8’3700원이라네요. 생활용품으로는 결코 싼 가격은 아니지만, 천연 가죽제품임을 생각하면 또 비싼 제품은 아닙니다.

속지는 형태가 플랭클린 플래너 for CEO 바인더형과 거의 일치합니다. 크기가 작은 속지들은 하루하루 일정과 생활 속에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기에 적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플랭클린 플래너보다 나중에 나온 제품이기 때문에 플랭클린 플래너의 단점이 보완되어 있습니다. 단점을 보완한 것 중 한 가지는 포스트잍(Post-it)을 첨부해 주는 것입니다. 아직 많이 써보지는 못했지만, 정말 편리하게 개선했습니다.

개봉하면서 인상깊은 내용중 한 가지는, 보통 가죽제품은 개봉할 때 새 제품이 갖는 독특한 냄새가 나기 쉬운데, 거의 냄새가 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제품설명서는 원래 플래너 계통의 제품들이 사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전에 플랭클린 플래너같은 제품을 사용해본 분들은 안 보셔도 충분히 활용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리더십 오거나이저의 외향

실제로는 검정색에 가깝지만, 편광필터를 끼우고 살짝 과다노출을 줘서 사진촬영을 했더니 군청색으로 촬영되었습니다. 제품의 크기는 체험단 응모할 때 좀 큰 것 같다고 말씀드린 것처럼 플랭클린 플래너 for CEO 바인더형보다 조금 큽니다. 그렇다고 불편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여름에 옷이 얇아지면 주머니에 달랑 넣어서 다니기엔 약간 무리가 있을듯 싶습니다. 저처럼 항상 가방을 갖고 다니는 분들의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겠죠. 또 리더십 오거나이저는 금속으로 된 부분이 있기도 하고, 가죽 부분이 상당히 뻣뻣합니다. 그래서 바지 뒷주머니 넣고 다니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고자 한다면 못 하지는 않겠지만…)
가죽의 느낌도 그리 부드럽지는 않습니다. 만약 부드러운 제품을 원하신다면 이 제품보다는 지갑형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듯 싶습니다. 지갑형은 이 제품보다 2만원 정도 가격이 위지만 부드러운 촉감을 갖고 있습니다.

가죽 커버는 간단하게 생겼는데 보시는 바와 같이 3개의 카드꽂이 슬롯(포켓)이 있고, 2개의 대슬롯, 1개의 탭방식 슬롯이 있습니다. 탭방식 슬롯은 제품 홈페이지에서 나온 바와는 다르네요. 이 슬롯의 활용처를 아직 제대로 못 찾았네요. 애매해요.
명함과 영수증을 간단히 꽂을 수 있는 홀더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은행 자동인출기(ATM) 영수증을 꽂으니 나름대로 괜찮긴 한데, 오래되면 접히는 등의 문제가 생길 것 같고, 뻣뻣한 명함을 꽂아놨더니 이건 괜찮네요. 아무래도 링 바인더에 낄 수 있는 주머니 같은 것을 준비해서 활용해야 할까봅니다.

(지갑형이 아닌 일반형을 사용하면서 각종 꽂이를 찾는 제 행동이 모순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 가지를 넣어봤습니다. 신용카드와 통장카드, 주민등록증을 넣어봤더니 아주 편리합니다. 이전에 사

리더십 오거나이저 상품 정보

용하던 프랭클린 플래너 for CEO는 포켓의 깊이가 너무 깊어서 불편했는데, 조금 얕아져서 편리해졌습니다. 그러나 지갑형은 4개의 포켓과 신분증용 1개 포켓이 제공되는데 반해서 일반형은 3개의 포켓만 제공되어 많이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폐 수납공간에 지폐를 넣어봤습니다. 사진은 1만원, 5만원권 지폐와 10만원권 수표입니다. 지폐는 종류에 상관없이 30장 정도까지 넣을 수 있지만, 보통 20장이 넘어가면 사용하기가 불편해졌습니다. 대략 15장 정도까지만 넣어서 사용하시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물론 수납공간은 좌우에 하나씩 총 두 개가 있지만, 양쪽을 합해도 20장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벌어지거든요.
이렇게 벌어지게 되면 주머니가 불편해지기도 하고, 신용카드 넣고 빼기가 힘들어집니다. 무엇이든 적당한 수준을 찾아주는 것이 좋을듯 싶네요.

속지와 함께 제공되는 전철노선도입니다. 서울면 뒷에는 부산, 대구, 광주 노선도가 있습니다.

전철노선도가 아쉬웠던 점은 최근 바뀌는 노선들이 나와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9호선도 표시가 안 되어 있는 것을 봐서 조금 오래 된 노선도인듯 싶습니다. 전철노선도에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리더십 오거나이저의 사용방법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속지는 매일 한 장씩 사용하는 것입니다. 프랭클린 플래너 for CEO 속지와 거의 크기가 같습니다. 섞어서 사용해도 괜찮을 정도입니다. 시간계획의 마지막 칸에 한 줄이 비어있는 것도 사용자를 위해 세심하게 디자인된 제품이란 것을 보여줍니다.

프랭클린 플래너 classic 속지(왼쪽)과 리더십 오거나이저 속지(오른쪽) 비교

매일 사용하는 속지의 가장 큰 특징은 날짜의 유무입니다.  날짜가 적혀있는 프랭클린 플래너 속지(위 왼쪽)는 하룻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속지를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날짜를 사용자가 적게 되어 있는 리더십 오거나이저 속지(위 오른쪽)가 더 편리합니다. 즉 사용자가 사용한 만큼만 사용하면 됩니다. ^^

프랭클린 플래너 classic과 리더십 오거나이저의 속지는 높이는 완전히 똑같고, 너비만 2cm 정도도 차이가 납니다. 왼쪽 사진은 프랭클린 플래너 classic 속지와 리더십 오거나이저 전체 속지입니다. 자세한 비교는 다음 글에서 살펴보도록 하죠.

프랭클린 플래너 for CEO용 속지는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습니다. 이 점 유의해 주셔야 할 듯 싶네요. 물론 리더십 오거나이저 제품에 아쉬운 부분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노란 메모용 속지가 제공되는데 항상 너무 적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메모용 속지가 너무 적은 것은 프랭클린 플래너도 마찬가지였는데, 매일 사용하는 속지의 분량이 너무 많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따로 판매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포스트잍(Post-it)은 총 여섯 뭉치가 제공됩니다. 한 뭉치를 두 달동안 사용하도록 설계되어 있죠. 써보니 참 편리합니다. 포스트잍을 쓰면 정리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프랭클린 플래너를 사용할 때는 매일 아침 일정을 정리했다가 나중에 빈번히 수정하게 되고, 그래서 지저분해지기가 쉬웠습니다. 그만큼 정리하고 편이하게 사용하기가 어려워졌던 것이죠. 포스트잍을 쓰니 일정이 끝난 것을 확인한 뒤에 오거나이저에 옮겨적게 되니 수정할 일이 그만큼 적어 좋습니다.
또 매번 똑같은 글을 매일 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써줘야 했었는데 포스트잍을 사용하니 한 번만 사용해도 됐습니다.

포스트잍 접착면

포스티잍을 사용한다고 하여 가장 크게 궁금해한 점이 접착력이었습니다. 보통 독서할 때 책에 붙이는 포스트잍은 접착력이 너무 약해서 붙이는데 불편함이 있습니다. 리더십 오거나이저는 며칠 또는 일주일정도는 붙어있어야 하기 때문에 접착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품을 처음 받은 뒤 가장 먼저 살펴본 것이 포스트잍의 접착력이었습니다. 옆 사진은 포스트잍 접착면에 샤프심을 갈아서 뿌려본 것입니다. (집에 고운 가루가 없더라구요. ㅜㅜ 어쩔 수 없이 샤프심 한 개를 갈았습니다. ㅜㅜ)
접착면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충분한 접착력을 보여줬습니다. 포스트잍을 사용하는 것은 정말 아이디어의 큰 승리로 보입니다.
다만 문제점이 한 가지 있다면 포스트잍을 휴대하기가 어렵다는 점일 겁니다. 위 왼쪽 사진처럼 꼽고 다닐까도 생각해 봤습니다만….. 너무 불편합니다. 그래서 아직도 고민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단이 없네요. 집단지성으로 휴대할 방법을 찾아야 할 듯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이름표를 어떻게 할까 고민해 봤습니다. 예전 프랭클린 플래너 classic 제품은 오늘쪽처럼 황동판에 이름을 새겨서 판매합니다. 사진의 것은 6년 전에 구매한 것인데, 지금은 가격이 1’5000원이더군요. 물론 너무 크기 때문에 이 이름표를 리더십 오거나이즈에 사용하기엔 불편할듯 싶습니다. 그래서 (주)지식서비스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전화로 문의를 해봤습니다.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왼쪽 사진처럼 이름을 가죽에 찍어준다는데, 아쉽게도 100명 이상의 단체 신청자들에게만 새겨준다고 합니다. 참고로 영풍문고의 리더십 오거
2000원짜리 제도용 스티커?

나이즈 매장에서 보니 구매하면 바로 이름을 새겨준다고 하더군요. (임시 행사인지 상시 서비스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직접 이름을 새겨넣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문방구에 갔더니 학생들이 학용품에 이름을 붙이는 스티커가 판매되고 있더군요. 그러나 스티커는 알록달록한 유아스러운 분위기를 내뿜고 있어서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보니 알파벳 스티커를 판매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제가 구매한 스티커 제품입니다. 사용방법은 아주 간단해서 이름을 새기고 싶은 곳에 대고 딱딱한 물건으로 꾹 눌러 문지르면 됩니다. 알파벳이 아주 많으므로 한 장 구매하면 20개 정도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티커는 글자 크기와 서체가 아주 다양하고, 검정색과 흰색이 있습니다. 제가 구매한 것은 Heivetica Medium 서체에 8포인트 크기의 스티커입니다. 이런 방법을 사용해서 상표가 새겨진 금속의 안쪽에 이름을 새겨보았습니다.

이름은 이쁘게 붙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스티커는 너무 쉽게 손상되는 문제점이 발견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접었을 때 안쪽 용지에 닿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상태로 계속 사용할 수는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제품에 스티커를 제공해주고, 보호용 투명 커버를 제공해 주는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지금까지 일주일정도가 지났는대 온전히 잘 붙어있네요.

이상으로 리더십 오거나이저에 대한 1차 리뷰를 마칩니다. 다음 리뷰는 Software적으로 기록하고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그 영향인지 리뷰를 쓰려고 찾아보니 도저히 어디 있는지 못 찾겠네요. ㅜㅜ ↩︎

4 comments on “하루를 모자이크 하기 – 리더십 오거나이저 CEO 일반형 (1)”

  1. 유용하게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제 글도 엮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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