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모자이크 하기 – 리더십 오거나이저 CEO 일반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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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형사 콜롬보>를 살펴보면 콜롬보는 항상 무언가를 들고 다니면서 적습니다. 뭘 그리 열심히 적는 것일까요?
사건이 끝나갈 때면 콜롬보는 용의자들을 모아놓고 수첩을 뒤져가면서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XX일 제게 뭐라고 하셨죠? 거 뭐더라… 아 XX하다고 말씀하셨었죠?
그런데….아 여깄다. 어딜 보니 YY하던데 당신의 말과 다른 거 아닌가요?”

콜롬보가 들고 다니는 수첩이 어떤 수첩인지는 몰라도 콜롬보는 그 수첩을 참 잘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수첩이란 적고 싶은 것을 적는 것이 아니라 항상 모든 것을 적어야 합니다. 그래야 모든 일을 생각하는 습관이 들고, 이를 바탕으로 나 자신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구, 즉 플래너나 수첩은 메모를 쉽게 할 수 있는 도구가 되는 것일 뿐이지 실제적으로는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기자수첩 등을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해보니 메모하는 것은 어떤 수첩을 사용해도 되겠지만 일단 메모한 내용을 활용하는 것은 어떤 수첩에 적느냐에 따라 달라지더군요.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좀 고가이긴 해도 플래너를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글에서는 플래너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ps. 그런데 적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세부적인 사용방법은 보름정도 뒤에 세 번째 글에서 완결짓는 것으로 미뤄두도록 하겠습니다.)


앞 글에서 리더십 오거나이저 CEO 일반형 제품에 대한 외형을 살펴봤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플래너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앞 글이 위의 이미지로 끝맺었으니까 이번 글은 반대로 이 이미지에서 시작해 볼까요?

전 글에서 언급했었던 이름을 붙이는 스티커를 모두 떼어내고 이메일로 바꿔봤습니다. 사진의 알파벳 중간에 흰 것이 붙어있는 것은 스티커를 붙일 때 따라 붙은 것입니다. 부드러운 천으로 살살 문지르면 떼낼 수 있습니다. 이 이름을 붙인지 일주일쯤 된 오늘 이메일 주소를 붙이면서 강제로 떼어냈는데 생각만큼 쉽게 안 떨어지더군요. 스티커는 붙인 뒤 시간이 좀 흐르니까 더 강하게 붙는 것 같습니다.

깔끔하게 잘 붙더군요. ‘@’문자는 스티커에 없어서 스티커 상표 같은 곳의 문자 둘을 합성하여 만들었습니다. ㅎㅎㅎ 이쁜가요?
원래 이런 곳에 쓰라고 만든 스티커가 아니기 때문에 사용상의 제약이 좀 있었습니다. 보통 대문자, 소문자 알파벳과 키보드에 있는 특수문자들 정도만 있어도 우리가 사용하는 문자 대부분이 포함됩니다만, 스티커 제품은 대문자/소문자/특수문자/숫자 등으로 나뉘어 있어서 막상 활용성은 낮은 편입니다. 특히 이메일에 많이 사용되는 @문자나 도메인에 많이 사용되는 슬래쉬(/)가 없는 것은 치명적인듯 싶어요. 이름을 붙이려면 대문자와 소문자가 같이 있어야 하는데 대문자와 소문자 스티커가 나뉘어 있기 때문에 두 개를 구매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스티커를 만드는 회사에서 이런 사람들을 위해 스티커를 따로 제작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현재 제품의 절반정도 하는 분량에 대문자 5ea, 소문자 10ea, 특수문자 4ea 정도를 섞어 만들어서 1000원에 판매하면 좋을텐데요. ^^
붙일 때 날지지 않은 금속으로 골고루 잘 문대주면 되는데 전 손톱깎기의 부드럽게 가공된 손잡이를 이용했습니다. 이 때 세게 문지를수록 더 강하게 접착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붙인지 오래 될수록 더 강하게 붙을테니 생각보다는 잘 안 벗겨질 것 같습니다.

리더십 오거나이즈에 포함된 용지 세트는 장수에 있어서 프랭클린 플래너와 비슷합니다. 물론 대부분이 하루를 기록하는 용지들입니다. 특징이라고 한다면 노란색 메모용지가 프랭클린 플래너와 비교했을 때 많이 적다는 것입니다. 제가 그 메모용지들을 특히나 좋아하기 때문에 좀 아쉽습니다. ㅎㅎ
그 대신 각종 용지들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용지들은 몇 가지만 휙 둘러보는 정도면 충분할듯 싶습니다.

개인연락처 기제 용지 - 뒷면 활용 측면에서 자체광고로 사용한 것이 좀 아쉽다.
노란 메모용지 - 내용은 시멘틱 웹디자인 UX 세미나 강의 요약정리...
자기개발(독서) · 문화생활 (영화/공연) 용지
문화생활(여행) · 특별한날 용지
이달의 일정
오늘의 일정 · 오늘의 기록 용지 - 기록내용은 리더십 오거나이저 리뷰를 쓰기 위한 내용 정리다.
몇 가지 용지를 사진으로 살펴보셨는데, 우리의 상상력을 좀 깨는 용지들도 있습니다.
주소/전화 적는 용지는 고객/개인/거래처로 나뉘어 있습니다. 깨는 부분은 금전관리 용지에 경비지출과 함께 빌린 돈/려준 돈이라는 항목도 존재한다는 것이죠. ㅋㅋㅋ 그 외에 건강정보/생활정보/자기계발 등 다양한 용지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제가 사용할만한 특별한 용지는 별로 없네요.

노란 메모용지는 폭이 좁아서 강의같은 것을 요약정리하기엔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냥 길을 걷다가 생각나는 것들이 있으면 간단하게 적어두는 정도의 용도로 사용해야 할 듯 싶습니다. 용지의 기록란은 5만원권 지폐의 너비와 거의 일치합니다. 오른쪽 이미지를 클릭하셔서 5만원권과 기록영역 너비를 비교해 보실 수 있습니다.

용지 한 쪽에는 35 줄로 나뉘어 있는데 독서와 영화/공연은 한 쪽씩 배분되어 있습니다. 작년엔 극장에 가서 본 영화만 60편이 넘었기 때문에 대여나 다운로드해서 본 영화까지 합치면 200편도 더 됐을듯 싶고, 책도 구매한 것은 30권 정도뿐이었지만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구해 읽은 책들이 100권을 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 권 읽는데 한 달씩 걸린 책들이 상당히 많았는데도 한 해가 지나갈 때쯤 생각해보니 이렇게 많아졌더군요.) 올해같은 경우 극장에서 본 영화는 열 편 정도밖에 안 됐고, 책도 서른 권 정도밖에 안 봤으니 용지를 넘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작년이나 제작년만 같아도 두 쪽씩 제공해 줬어도 아마 모자랐을 것 같습니다. 전체 용지들이 다들 비슷비슷하므로 타이틀 부분만 비워둔 용지들을 잔뜩 집어넣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화번호는 휴대폰에 직접 입력하는 방법을 많이 쓰고 있고, 실제로 플래너에 많이 사용하지 않으므로 한두장으로 줄이고, 나머지를 메모지와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용지를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참… 잊을 뻔 했는데, 추가하자면 독서 카드는 일자/도서명/저자/출판사로 되어 있는데 도서명/저자/출판사/간단평(별점) 정도로 하고, 영화카드는 작품명/감독/관람장소/간단평(별점) 정도로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ps. 2010년 새 해 바램이 있다면…. 리더십 오거나이저에 끼어있는 여행 용지를 가득 채울 수 있도록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리더십 오거나이저 용지는 플랭클린 플래너 for CEO 바인더형 용지와 거의 같다고 전 글에서 말씀드렸었는데, Classic 용지와 비교하면 이정도 됩니다. 2cm 정도 차이가 난다고 보시면 되구요, 급할 땐 Classic 용지를 칼로 잘라서 사용해도 괜찮겠더라구요. ㅎㅎㅎㅎ Compact Satellite 용지는 거의 크기가 같으니까 그냥 대용으로 사용하셔도 될듯 싶습니다.

하루 일과를 기록하는 용지입니다. 맨 위부터 하루 일정, 업무 계획, 개인적인 사생활 기록을 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플랭클린 플래너와는 다르게 리더십 오거나이저 용지는 날짜 부분이 비어있는 것과 일정 중 마지막 한 칸이 비어있는 것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마치 “하루의 마지막은 가족과 함께 보내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이 부분이 참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하루 일과를 기록하는 뒷쪽면은 하루에 대한 기록을 적도록 되어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부분은 오늘 하루 한 일이나 있었던 일에 대한 공적인 내용을 적는 부분이고, 맨 하단에 개인적인 생각을 적는 부분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부분이 혁신 아이디어/인적 네트워크/일기/Reflection으로 체크하는 부분이 있긴 한데, 한 번 적으면 A4용지 한 장씩 적어대는 저같은 경우에는 그냥 블로그에 비밀글로 적는 것이 가장 적절할 듯 싶습니다. 이런 면에선 역시 인터넷이 되는 모바일을 갖추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네요.

오늘의 일정과 오늘의 기록을 적는 예시를 한 번 적어봤습니다. 일부 정보는 개인정보라서 어쩔 수 없이 삭제했다는 것 양해 부탁드립니다. 실제로 사용할 때는 포스트잍에 적었다가 나중에 옮겨적으면 되기 때문에 위와는 다른 모습으로 정리될 것이라는 건 고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위는 다만 예시를 적어놓은 것 뿐이니까요. ^^
사진 오른쪽은 이 리뷰를 쓰기 위해 리더십 오거나이즈의 장단점을 적는 중입니다. 맨 아래 개인일기는 뭐 당시 느낌을 적어두었던 것입니다.. 원래 일기로 비밀글 포스팅을 하기 위해 적어놓은 내용인데 이 글에서 소개하자면….

  1. 화가 났을 때 그 화가 파괴의 힘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번 파괴된 결과는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남기고, 결국 내 마음에 후회라는 상처를 남긴다.
  2. 핸드폰은 항상 충전해 놓자. 여유있게~

이 글을 쓸 때 제가 무언가 후회하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죠? ^^;

대략 저정도 적으면서 사용하게 될 것 같네요. ^^

Task Posting Board도 용지와 거의 비슷합니다. 비교해보면

크기 비교
프랭클린 플래너[footnote]프랭클린 플래너의 책갈피를 Task Posting Board로 대체해 사용할 수는 없었습니다. 링바인더가 프랭클린 플래너가 더 굵기 때문에 끼우는 부분의 틈이 차이가 나서 헐거워 빠지네요.[/footnote]에 속해있는 것보다 훨씬 넓습니다. 어떤 것이 더 낫다는 평가는 할 수 없을 것 같고, 리더십 오거나이저의 경우 오른쪽 사진처럼 포스트잍을 붙이기 위해 충분한 너비를 확보했다고 보여집니다. 프랭클린 플래너의 경우는 Weekly Compass라는 얇은 형태의 종이를 갈아끼우게 되어 있고, 여기에 주간 계획을 작성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리더십 오거나이저의 경우 포스트잍을 사용하기 때문에 주말마다 새로 작성해서 갈아끼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진 것이죠.
오늘의 할 일은 크게 3등분되어 있는데, 직접 사용해보니 포스트잍으로 붙이는 방식 때문에 나누는 아무런 이유를 못 찾겠더군요. 차라리 포스트잍 한 귀퉁이에 네모칸 두세 개를 그려놓고 진행사할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좀 더 낫지 않나 생각되었습니다. 그냥 그랬는데, 실제로 오래 사용하면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포스트잍은 노란색과 연두색이 준비되어 있는데 노란색은 공적인 업무를 위해서 사용하고, 연두색은 개인적인 일을 위해서 사용하라고 포스트잍 커버에 써져있네요. 하지만 저같은 경우 이런 건 완전 무시하는 놀부심보를 갖고 있어요. ㅋㅋ

Task Posting Board의 뒷면에는 일주일간의 할 일을 하루치 정리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이 부분 역시 오래 사용해보지 않으면 역시 기능을 파악하기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암튼 리더십 오거나이즈의 포스트잍을 사용하는 방식은 참 잘 만든 기능 같습니다.

아..그리고 Task Posting Board의 단점 중 한 가지가 재질 때문인지 매끈한 면이 종이와 달라붙어 잘 안 떨어지려고 합니다. 포스트잍을 붙여놓으면 괜찮은데, 결과적으로 약간 불편하긴 하네요.

밑의 사진은 제가 보통 책을 한 권 읽을 때 얼마만큼의 포스트잍을 메모, 또는 표시용으로 사용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포스트잍은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에서 떼어낸 것인데, 보통 책의 두께에 따라 달라지지만 20~50장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읽는데 한달 반정도 걸렸습니다.[footnote]물론 이 시간동안 다른 책을 3권 더 읽었다. 병행해 읽기를 했더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footnote] 이정도 분량의 책은 이정도의 포스트잍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될듯 싶습니다. 물론 리더십 오거나이즈의 경우 일정관리를 위해 더 많은 분량의 포스트잍을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더십 오거나이저를 이용해서 오래간만에 플래너를 분석하면서 든 생각은 다음과 같이 간단했습니다.
계획을 철저히 세우기보다 짜투리시간을 잘 활용하도록 노력하자. 계획은 짜투리시간 증가를 초래하니까..!
어떤가요? 여러분들도 제 생각에 동의하시는지 궁금하네요. ^^

용지를 구성할 때는 아래 보이는 것처럼 정리하면 될 듯 싶습니다.

  • 5~6개월치 이달의 일정
  • 4~5장의 노란 메모지
  • 20장 정도의 오늘의 일정 용지
  • Task Posting Board
  • 속지 보호판
  • 작은 달력
  • 기타 몇 가지 필요한 용지
속지보호뒷판에는 지하철 노선도가 그려져 있다.

이상 두 개의 글을 통해서 정리한 리더십 오거나이즈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

  • 용지가 넉넉하다.
  • 카드꽂이 깊이가 적당하다.
  • 오늘의 일정 기록용지에 날짜가 적혀있지 않아 편리하다.
  • 포스트잍을 활용하여 정리가 훨씬 간결해졌다.
  • 가죽제품 특유의 냄사가 없다.

단점
  • 휴대하기엔 크기가 살짝 크다. (여름엔 불편할 듯..)
  • 카드꽂이 개수가 적다. (3개)
  • 이름표가 없다.
  • 용지 분배가 살짝 아쉽다. (맘에 안 드는 것은 안 쓰면 되니 큰 상관은 없지만… 괜히 아깝다.)

카드꽂이를 많이 필요로 하신 분은 꼭 지갑형을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7 comments on “하루를 모자이크 하기 – 리더십 오거나이저 CEO 일반형 (2)”

  1. 매우 유용한 제품이 될 것 같아요… 올 한 해가 기대될 만큼. ㅎㅎ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2. 장단점을 명확히 서술하셨군요.
    공감 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3. 핑백: 지식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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