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많은 일이 일어나지만, 모든 것을 다 기억할 수는 없다.
올해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다섯 가지만 되짚어보자.
5. 윤석열 대통령 당선-취임
정말 개 같은 일이 일어났다. 뭐 어때…. 완전히 말아먹으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긴 하다. 당장 현재의 민주당 상태만 봐도…. 우리나라 정치판이 완전히 개선되려면 뭔가 큰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4. 부동산/코인 가격 하락
부동산은 언젠가 가격이 하락하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가격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면 바로 정책적 지원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왔다. 이 상태가 50 년은 유지돼 왔던 듯…. 그런데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르다. 코로나19에 의한 변화 폭과 시기가 예상할 수 없게 나타났기 때문에 정부가 손쓸 겨를이 없었다.
거기다가 젊은 세대일수록 부동산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부동산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고, 이번에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는 게 학습이 됐기 때문에 2023 년 여름쯤에는 엄청난 파국이 될 수도 있겠다. 코로나19에 의한 경제불황과 함께 겹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감이 전혀 오지 않는다.
코인 가격 하락은 예전부터 예상했던 건데, 예상보다 훨씬 고점까지 올라갔고, 따라서 폭락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거의 1억 가까이 올라갔던 비트코인의 경우 현재는 2000만 원 정도까지 내려와 있는 상태이고, 계속 떨어질 거라 예상된다.
3. 러시아와 중국의 위기
러시아와 중국이 어떻게 되든지, 내가 알바 아니다. 아무튼 중국이 경제적으로 잘 나가던 것의 일부 요인이 러시아의 존재이지 않을까 싶다. 근데 러시아가 2 월달에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시작했다. 근데 이 전쟁이 약간 미친게, 우크라이나를 서구권 전체가 지원해줄 거라는 걸 미리 예측할 수 있었다. 물론 이 전쟁을 시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푸틴의 사정도 있었다. 전쟁이 발발하지 않았으면 2022 년 말부터 2023 년 중 사이에 푸틴이 권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었던 것이다.
반면에 중국 시진핑의 경우 홍콩 시위를 여론조작과 무력으로 제압한 적이 있었다. 2022 년 내내 영구집권을 하기 위해 법률을 바꾸는 등의 일을 해왔는데, 중국 인민들이 이에 대한 불만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이 불만이 과도한 코로나19 방제를 위한 통제로 폭발했다. 그래서 현재는 방역을 전부 풀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코로나19가 너무 만연해서 피해가 장난 아니게 일어나고 있다. 유럽 어딘가에 입국한 중국인 중에 코로나19에 걸린 비율이 50% 정도였다는 뉴스가 나오더니, 우리나라에 입국한 사람은 20% 정도가 걸렸다고 한다.
중국의 또 다른 위기는 외국 기업의 탈출이다.
2. 통가의 훙가통가 화산 분화
1 월 15 일에 통가의 훙가통가(Hunga Tonga) 화산이 분화했다. 화산의 칼데라 주변의 일부 산은 수면 위로 나와있지만 칼데라는 극히 일부만 수면 위에 있고 대부분은 수면 아래에 있는 좀 애매한 높이였다. 이 상태로 화산이 분화하면서 바닷물이 폭발적으로 증발하면서 더 강하게 폭발했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백두산도 칼데라에 천지가 있기 때문에 분화하면 폭발력이 더 클 것이라고 한다.) 훙가통가 화산의 이번 분화가 애초에 VEI 5~6 정도로 매우 강하다고 측정돼기도 했다. 나중에 연구되 발표된 걸 보면 거의 7 또는 7 정도였다고 하는데, 자세한 건 모르겠다. 아무튼 폭발에 의한 화산기둥이 53 km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인류가 관측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성층권을 뚫는 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주변으로 빠르게 흩어지는 충격파가 보인다.
이 폭발의 여파가 두 가지 있었는데, 쓰나미와 충격파다. 쓰나미는 화산 인근에서는 1 m까지 일어났고, 태평양 연안 전역에 0.5~3 m 규모로 나타났다.
충격파는 거의 음속의 속도인 1200 km/h로 주변으로 퍼졌으며, 지구를 10 시간에 한 바퀴씩 모두 3 바퀴 돌았다. 압력변화는 2 hPa이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8 hPa로 측정됐다. 나는 그때 원고를 한참 교정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귀가 아파져서 눈물이 막 났다. 나는 평소에 6~8 층 정도 높이의 빠르게 움직이는 엘리베이터만 타도 아파서 끙끙거리는 편이라서, 2 hPa 변화에 눈물을 흘리는 건 당연하다. (이때의 충격으로 5 월까지 귀가 아팠고, 1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온전치 못하다. 이정도가 아니었으면 이 글에 꼽히지 않았을 것이다. ㅜㅜ)
한편 일본의 경우 퉁가에서 발생한 쓰나미보다 더 일찍 쓰나미가 도착했다. 이유는 아직 정확히는 모른다. 애초에 이번의 훙가통가 화산의 수면 부근에서 강하게 분화하는 일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1. [노을의 물리학]
내 첫 책이 드디어 나왔다.
석달이 지난 지금 살펴보면 이런 일이 있었다.
ⓐ 알라딘의 MD의 픽인가에 뽑혔다. 화제의 베스트셀러, 2023년을 함께 맞이할 과학책에도 포함됐다.
ⓑ 교보문고의 MD의 선택에 뽑혔다. 11월의 과학책에 등록됐다.
ⓒ YES24의 ‘물리학 best100 6주’에 포함돼 있다.

근데 책의 판매량은 그리 많지 않았다. 경기 불황으로 최근 책 판매량이 엄청나게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애초에 과학 분야의 책 판매량이 많지는 않다.
아무튼, 내 책이지만, 책 자체는 잘 나온 거 같다. 인쇄가 너무 옅게 됐고, 마지막 설명도가 상태가 안 좋아서 많이 아쉽다.
지금은 두 번째와 세 번째 책의 원고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