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만에 올블로그를 방문해 보면서…..

제가 이 글을 쓰는 참 아쉬운 마음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 글에 링크가 걸린 당사자들이 또 몰려와서 뭔 짓을 한다고 하더라도 해야 할 말은 해야겠기에 이 글을 씁니다. 사실 제가 올블로그에 가지 않으면 맘이 더 편하다는 사실을 최근 6일간 느꼈습니다. 그만큼 올블로그는 순수한 블로거들보다는 갑옷과 창으로 무장한 기마병들의 전투장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투장으로서의 올블로그는 일반 블로거들은 별로 즐겁지 않은 장소가 되고, 올블로그에서 생산되는 각종 통계치 등은 결국 일반 블로거들을 대변하지 못하는 가치없는 통계치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올블로그가 덩치가 커지면서 공공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장소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데, 그런 일들이 결국 오늘날의 결과를 낳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민주주의에서의 정부도 없어서는 안 될 최소한의 정부가 되어야 하는 것처럼……


제가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에 다녀온 뒤에 후기를 쓰고서 올블로그에 가지 않겠다고 했었죠. 그게 벌써 6일이나 지났습니다. 물론 간간히 들려오는 올블로그 소식은 안 접할 수가 없더군요. 그간 싸움이 한바탕 또 있었다고 하네요. 뭐 그러려니 했습니다. 최근들어 싸움이 없으면 올블로그답지 않은거죠.
그러면서 시간은 가고, 6일만에 한번 살짝 방문해 봤습니다.

올블로그가 6일만에 뭔가 많이 바뀌었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겠죠. 사용자들이 그대로고, 시스템이 그대로니 뭐 크게 변하는 것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올블로그를 가지 않는 기간을 생각해보기 위해서 방문한 것일 뿐입니다.

올블로그 메인 (2008.03.22 16시경)

조금전에 살짝 방문해보니 올블로그가 완전 막장의 분위기로 가는 것 같습니다.
가자마자 본 화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장면을 보고 솔직히 할 말 없습니다.
여기서 더 할 말이 없는 이런 글을 추천하여 실시간 인기글 1위로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올블로그가 언제부터 저런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때거지로 모여서 활동하는 장소로 변한 것일까요? 아니면 두어명이 짜고서 한 글을 집중추천하는 것일까요?

막장? 현피? 조폭영화 보더니 미쳤구나?

글을 살펴보니 내용은 더 가관입니다.
얼마전 풍림화산님이 저에게 현피신청했던 사건, 그리고 그에 맞물려 (위의 글 올린) iLYW라는 무려 DC인사이드에서 활동하시는 고딩이나 되시는 분께서 꼴깝떤다고 하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더군다나 당시에도 그런 일련의 글들이 어제의 알찬 글 상위권을 휩쓸었죠.
더 나아가서 호세쿠엘보 사건도 있었습니다. 기억 하시나요?
원칙도 없던 경품의 전장…..
에피소드 1.호세쿠엘보와의 첫만남… (← 지금은 블로그 자체가 사라졌다.)
[웹툰] 최근 관심사가 다 들어간 어젯밤 꿈?
올블로그 호세쿠엘보 이벤트와 추천수 조작 (수정)
호세쿠엘보 이벤트를 포기하며
[이벤트] Best of Best Cuervo UCC Festival (호세쿠엘보 데킬라 이벤트) 당첨자 발표입니다.
경축! DSLR 카메라 당첨되었습니다. 낚시 아니라구요!
시간순으로 정리하자면 위와 같습니다. 최근 올블로그에서 이런 사건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아무도 얼마나 있는지 모르실겁니다.그만큼 많았으니까요.

2008.03.22 막장로그의 전체 글 목록

제가 뭐 뭐라고 할 만한 건 아닙니다. 전 정말 이제 올블로그를 떠날 때가 되어간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마 어쩌면 올블로그를 영원히 탈퇴해 버릴지도…..
블로고스피어를 DC인사이드로 착각하고 전투장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그의 추종자들이 모여서 스스로의 세계, 즉 아젠다를 강화해 가는 그런 세상 속에 블로거들이 뛰어놀 공간은 없는 것입니다. 올블로그가 153,821개의  블로그가 등록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 방문하여 교류하는 블로거들의 수가 몇 안 되는 이유를 운영진들은 심사숙고해 봐야 할 것입니다.

iLYW... 막말이 필요할 때도 물론 이지만, 니 오줌똥부터 가리고서 하거라...
이전부터 전 고등학생이 공부보다는 사회활동을 더 활발히 하는 것이 더 옳다는 견해를 여러번에 걸쳐서 밝혔습니다. 고등학생들의 때묻지 않은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비판을 가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얻기 힘든 소중한 보석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의 이미지의 블로그의 글을 바라보면 때묻지 않은 견해로 보이나요? 한국전쟁 직후의 사진에서 자주 보이던 때가 꼬질꼬질 찌들은 코흘리개들이 넉마를 등에 짊어지고 가는 모습도 저것보다는 깨끗해 보이지 않을까요?

위의 iLYW님만을 탓하는 것이 아닙니다. 올블로그 전체의 분위기가 지금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은 것입니다. iLYW님을 예로 든 것은 요즘 여기저기서 너무 막나가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온데다가 오늘 오래간만에 방문했는데 첫 눈에 띄었기 때문에 예로 끌어다 썼을 분입니다.


물론 하나의 서비스를 운영함에 있어서 운영자가 편집을 가하지 않고 이용자들의 활동에 의해서만 모든 가치가 평가되는 환경이 최선의 환경입니다. 하지만 그런 시스템을 악용하려는 세력이 발생했을 때 이를 적절히 응징할 수 있는 방법 또한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나라를 예로 든다면 나라의 법을 만들고, 집행하고, 견제하는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가 각기 존재해야 합니다. 하지만 올블로그의 경우는 어떤가요? 악당 한둘이 등장하여 전체의 분위기를 초토화시키는 동안 사법부 기능을 할 수 있는 견제장치가 있나요?

올블로그의 문제는 사실 올블로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블로고스피어가 커지기 위해선 저런 찌질이들을 견제할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블로그산업협회를 만들던지 블로거연합을 만들던지, 아니면 아무것도 만들지 않더라도 자발적으로 찌질이 블로거들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던지…..
그런 방법을 마련하여 결국에는 자정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블로고스피어의 영향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 실제 활동하는 블로거들이 겨우 100만도 안 되는 상황에서 저런 찌질이들을 차단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보지 않아도 뻔한 것 아니겠습니까?

제동장치 없이 폭주하는 올블로그의 오늘날의 모습이 심히 염려됩니다.

24 thoughts on “6일만에 올블로그를 방문해 보면서…..

    1. 원한다면 찾을 수 있었음. 온다는 글을 봤었기 때문에 어차피 고등학생 정도 나이의 참가자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더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 만나길 학수고대하던 분들은 못 찾았으면서도 iLYW님은 찾았다는.. -_-)

    2. 자비를 베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옐이 ‘작은인장님 있어요!’ 이래서 행사 내내 쫄았어요

  1. 애초에 블로그에 뭔가를 기대하는 것이 잘못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가 아니라, 글쓴이에 기대하는 것이지요.
    블로그가 세상을 바꾼다는 소리는 한마디로 말장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세상은 변해도 군대는 변하지 않는다라는 지방신문 칼럼을 본적이 있는데,
    그렇지 않죠. 이미 변한세상을 살아온 이미 달라진 사회인, 학생들이 군인이 되는데 당연히 그 내적, 질적인 모습은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미 같은 인간들이 사는 세상인데, 블로그라는 툴이 존재하게 되었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기는 힘들죠.

    주제가 정치든, 요리든, 사진이든 뭐든 간에 이곳에 오는 분들 대부분이 IT인이라서 매일 붙잡고 사는게 컴퓨터라서 그런지 몰라도 컴퓨터가 사람을 바꿀 수 있다라는 그런 생각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세상이 좋아져서 책안사고 모니터로 소설을 읽을수도 있고,
    동영상으로 영어강좌도 들을 수 있는 편리한 생활이 되었다고 해도,
    결국 사람들은 안변합니다.
    여전히 영어못하고, 여전히 읽을 수 있는 것은 귀여니 소설이죠.

    사람이 변하지를 않는데, 편리한 통신수단이 나와봐야 잡담이나 나누고, 좀 편리한 것은 폰섹용도로 활용하는 정도^^ㅋ~

  2. 핑백: 막장로그
  3. 그저 한숨만.
    요즘엔 올블로그를 잘 안가는게 다행이다 싶을정도네요, 이상하게.

  4. 어떻게 저런 애들이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네요.

    이와 비슷한 트랙백 하나 걸고 갑니다.

    고등학생이라는 것에도 적잖이 놀랐네요.

    미래가 암담합니다. 정말.^^

    1. 뭐 우리때도 그런 애들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그런 것들을 더 많이 보고 자라서 조금 더 비율이 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크게 차이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다만 인터넷 속에서 더 많이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5. 어흑.
    몇년전 고등학생이였던것을 생각하고 제가 고등학교때 블로그를 시작한것등등을 고려해본결과
    몇년사이에 고등학생 질이 떨어진것 같네요.(-_-)

    뭐 이건 농담이예요….(실제로는 아니겠죠..^^)

    저도 올블로그 안간지가 너무 오래됬어요.
    사실 볼글이 없어요 정말…
    예전엔 알찬 글이 많았는데
    정말 실시간 순위에 있는글들은 정말 볼만한 글들이였고
    추천글도 괜찮았는데.. 흠.

    잠시 위에 댓글을 쓰고
    올블로그 갔는데요.
    처음 읽었던 글이 너무나도 저급의 글이라 바로 나오게 되었어요.
    (어흑! 문제는 추천수가 높아요)
    뭐 아무튼 무슨 조치가 필요할것 같은데.. 어휴. 정말..

  6. 올블로그가..
    놀이터와 전투장으로 변했네요.

    게다가
    낚시장으로도 변한.
    팀블로그 몇명이서 클릭 몇번이면 메인 띄우기
    쉬운가 봅니다.

  7. 글 잘 읽었습니다.

    다른 커뮤니티들도 다 겪었지만, 올블도 유명세에 따른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이겠죠.
    유명세에 따른 유입이기 때문에 사실 딱히 유저가 대처할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슈퍼유저(어드민)가 처리를 해 줘야죠. 자정작용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올블 측에서 강경한 무언가를 제시해 주던지, 아니면 개인별 필터라도 제공해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1. 왜 개인필터링 기능이 도중에 공지도 없이 사라졌는지가 아직까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예전에 그 기능을 참 잘 썼었는데요.. -_-;

  8. 핑백: 낚시로그
  9. 올블에 대한 문제점은 계속 지적되고 있는 부분이지요.
    아마도 시스템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블칵의 사람들이 많아서 하나하나 모니터링 할 수 없을테니..
    그런데 저정도는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10. 인장님 글을 보고 무슨 일인지 전후사정을 몇 몇 분의 글을 통해 봤습니다.

    사실 올블이나 블코, 미디어몹, 프레스블로그, 다음블로거뉴스등등 여러 개의 메타블로그사이트는 다른 이들이 추천해 둔 좋은 글을 읽기보다는 가끔 좋은 글을 가진 블로그를 발견하게 하는 기쁨이 있어 저도 가끔 찾아갑니다. 그리고 RSS 등록하고 그냥 메타사이트 나오는 것이죠. 어차피 시스템이란 것은…헛점이 생기기 마련이니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저 역시 고등학생때 워낙에…그러다보니 해 줄말은 ‘뒤늦게 후회하지마라’는 정도밖에 없네요. 쿨럭

    1. 뭐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뒤늦게 후회하지 말라는…..
      하지만 잘 보내고도 후회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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