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topia의 Ubook 사용시의 문제점 – N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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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topia(북토피아)라는 사이트가 있다.
우리나라 굴지의 출판사들이 모여서 전자출판을 시작한 것이 벌써 5년쯤 되는 것 같다. ebook은 종이책들의 컨텐츠를 그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대형출판사들이 참여한 Booktopia가 ebook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것은 당연하다.[footnote]참여사 가운데 우리나라 출판사 순위 5위 안에 들면서도 악명높은 ‘시공사‘도 포함되어 있다.[/footnote] 그리고 그동안 ebook시장은 매우 성장해 버렸다. 정확히는 못하겠지만 시장은 작년에 1000억원을 넘어섰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ebook은 우리에게는 상당히 낯설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인 종이책은 컨텐츠 생산에 드는 원가(원고료, 교정비, 디자인비 등) 약 20%와 물화작업에 드는 원가(인쇄비, 종이값 등) 약 20%, 출판사 이익 등등으로 출고가는 정가의 약 60~70% 정도다. 물론 책의 종류에 따라 출고가의 90%에 출고하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서점에서 할인율 1% 이런 식의 책이 그에 해당한다.)
우리가 정가에 책을 구입하는 경우 출고한 뒤의 유통마진이 30~40%에 이르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ebook으로 바꾸면 유통마진, 물화작업의 원가가 필요없으므로 책값은 약 40%로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가격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저자나 출판사의 손해는 전혀 없다.

그러나 저럼함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Booktopia를 비롯한 ebook시장이 소비자에게 낯선 이유는 소비자가 접할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ebook은 Booktopia 뿐만 아니라 다른 중소 ebook 제작회사, 인터넷서점 등에서 제공하고 있다. 때때로 이너넷 서점에서는 종이책을 구매하면 ebook을 덤으로 끼워주기도 한다. 알라딘, yes24같은 곳에서는 그래서 ebook서재가 자동으로 생성된다.

ebook은 기본적으로 컴퓨터나 휴대용 PDA를 이용하여 독서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자체의 규격이 또 몇 가지로 나뉘어지는 것 같다. 아마도 IT의 발전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 초기 사업자들이 규격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여 규격이 불충분해졌고, 그래서 지금도 계속 확장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를 매우 간소화하여 휴대폰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든 것도 있으니 이를 ubook이라고 한다. (이름이 왜 저렇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책의 내용을 자동으로 넘기면서 보여주니 휴대폰의 배터리가 빨라 달아버리는 문제점을 제외한다면 상당히 편리하다.

내 서재의 책들 : 같은 출판사에서 같은 날 등록된 책인데도 휴대폰 사용가능 여부가 다르다?!

그런데 내가 이 책을 휴대폰으로 옮긴 다음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 책을 읽으려고 할 때마다 Nate 인터넷에 접속해서 책정보를 받아오는 것이다. 책 자체는 이미 다운받아 놓았기 때문에 접속할 필요가 전혀 없는데도 계속 접속하는 이유는…. 글쎄… 내가 책을 소유한 것을 확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터넷에 계속 접속하는 행위 자체가 휴대폰에서는 모두 돈이다. 내가 데이터정액제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아마 책 한 권을 모두 읽는동안 나오는 비용이 종이책 한 권을 구매하는 비용보다 많이 나올 것이 분명하다.(그만큼 우리나라 휴대폰 인터넷의 이용요금은 비싸다.) 다시 말해서 ubook의 장점인 저럼함과 휴대의 편리함이 단 한 방의 단점에 사라지는 구조라는 것이다.

그 이외에도 몇 가지 불편한 점들이 더 있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이달의 멤버쉽 서비스”라는 자바 애플릿이 창 한 가운데 생기는데, 창을 갱신할 때마다, 이동할 때마다 계속 이를 닫아줘야 한다거나 하는 – 어찌 생각하면 개발할 당시 당연히 고려했어야 하는 정말 단순하고 어처구니 없는 – 자잘한 실수들이다.

애초에 Booktopia는 IT기업이 아닌 출판기업으로 출발했고, 지금도 출판기업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종이책의 보조수단으로서 운영하는 다른 출판사의 홈페이지와는 다르게 Booktopia는 IT 자체를 매체로 이용하려고 만들어진 출판사이니 IT기업의 범주에도 들게 된 것이 아닌가? 따라서 Booktopia는 다른 IT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

ubook 사용의 문제점이나 홈페이지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사용자들의 feedback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여진다.

10 comments on “Booktopia의 Ubook 사용시의 문제점 – Nate”

  1. umpc를 활용하면 더욱 보기 편하겠지만, 역시 전용 e-book뷰어가 있는 것이 제일 바람직할텐데요… 텍스트를 보기 위해서라면 일반 흑백 액정으로도 충분할테고, 그렇지 않더라도 대충 16색 정도의 LCD면 충분할 것 같은데, 요즘엔 쓸데없이 속지까지 컬러로 만들고 일러스트들을 끼워넣은 책들이 많아져서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네요…

    어쨌든 어디서 보니까 이북 단말기 개발이 지지부진한 것이 수요도 많지 않는데 가뜩이나 표준같은 것이 마련되지 않아 각 단말기의 수요는 더 줄어들기 때문이라던데요… PDF 뷰어의 스펙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최소한의 CPU와 흑백액정으로도 충분히 돌릴 수 있다면 충분히 범용 포맷인 PDF로 통합을 할 수 있겠는데, 초절전형 이북뷰어들이 사용하는 CPU로는 좀 버겁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1. 언젠가 해결될 날이 오겠죠.
      속도가 좀 늦더라도 충분히 개발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요. 램이 충분하다면 몇 장을 미리미리 준비해 놓는다면 말이죠. ㅎㅎㅎ

  2. 하는 일이 PMP와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에 DRM 모듈을 탑재하는 일이다보니 이런 모바일 디바이스를 어떻게 잘 이용할까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하게 되더라고요.
    PMP나 UMPC나 활용용도에 따라서는 서로 비슷한 부분이 있기는 한데..
    동영상을 보고 DMB를 보고 EBook을 보는데..
    EBook과 오디오북을 잘 활용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더랍니다.
    EBook 전용 기기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안되면 PMP를 잘 활용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는 해요. ^^;

    1. 일단은 현재 나와있는 것들부터 잘 활용할 수 있또록 지원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3. 저도 사실 ebook이나 오디오북을 이용하려고 하는데, (저 은근한 얼리어댑터 맞습니다) 학주니님의 말씀처럼 디바이스 문제가 꼭 생기더군요. 지멋데로 DRM 때문에 거기에 들어가는 기기를 구입하는 부담감 때문에 그냥 책을 사는게 더 낫다고 여겨집니다.

    이 문제 때문에 윈도우를 돌릴 수 있는 umpc계열에도 손을 대봤지만, umpc는 베터리 문제 때문에 끌리지 않고, pmp에서는 베터리 문제는 해결되지만 DRM이 걸려서 디바이스 제한이 심각하더군요. 결국 남은건 핸드폰인데, 이건 핸드폰 통신료가 ㅎㄷㄷ인데다가 화면이 너무 작아서… (결국 액정이 큰 핸드폰을 사야하는 상황이….)

    차라리 전용 기기가 10만원대로 나오고 베터리가 충분히 버텨준다면 저라면 구입하고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10만원대라고 해도 책값으로 생각하면 최소 20권은 써야 본전 뽑는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1. 이 댓글이 미투데이에 있었다면 미투를 날려드리고 싶네요.

      20권 정도야 5~6개월 정도면 구매하는 책 권수이니… (올해들어서 구매한 책들이 이미 20권이 넘는다는…) 그정도라면 큰 문제는 안 될 것 같습니다만…

  4. 종잇값만 엄청 나올 것 같지만 막상 찍어놓으면 반품 혹은 도서관에서 먼지를 맞을 게 뻔한 인문서적들을 e북으로 많이 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e북은 추가로 아무리 찍어내더라도 추가 비용이 없으니까요… 어차피 논문같은건 이런저런 식으로 인터넷으로 볼 수 있으니, 잘 안팔리는 인문서적들을 e북화 하면 많이 이용할 것 같은데요…

    솔직히 호신용(?) 서적들은 들고다니기도 불편하고, 지하철 같은데선 앉아서 보기에도 버거우니까요… 그런걸 e북에 넣어주면 인문학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요…

    1. 호신용 책들 생각하면 정말 안습이죠. 특히 대학교때…. 전공서적 네 권만 들면 다리가 휘청..ㅜㅜ

      ebook화하면 좋은 점이 ‘절판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더군다나 검색이 용이하니 필요한 내용이 있는 책을 고르기에도 편리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구매한 책이 꽤 된다죠.)

  5. 북토피아 멤버십 서비스 기획자 입니다^^
    해당 팝업창은 일부러 오픈시에 모든 분들이 쿠폰을 받아가도록 강제성을 고려하여 계속 팝업이 나타나게 만든 것입니다. 쿠폰을 받으면 팝업창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기획자의 의도가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실수로 생성된 부분이 아닌^^;
    서비스 오픈 시 의도된 강제성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힘들게 서비스를 만들어놓고도 사람들이 몰라서 이용을 안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제한을 둔 것이라서 이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해당 팝업창은 멤버십서비스 홍보를 위해 5월경까지 강제성을 가지고 갈 예정이며, 그 이후로는 강제성을 없앨 예정입니다.

    북토피아 서비스에 관심을 갖어 주셔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

    1. 제 댓글을 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기록을 남깁니다.

      완전히 발상부터 잘못된 기획이네요.
      사용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려하고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던가요? 과연 사용자들이 쿠폰을 못 받는 것을 더 좋아할까요? 팝업창 닫기 위해서 무단히도 클릭질 하는 것이 더 좋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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