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e~ emp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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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가장 좋아하던 서비스였던 엠파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엠파스 블로그(http://blog.empas.com)와 엠파스 메일(http://mail.empal.com → @empal.com) 사용자는 강제로 Nate.com으로 통합된다고 한다. 그야말로 기존 empas 유저들에게는 안습인 상황이다.

나 또한 몇 년간의 추억이 깃든 곳이 사라진다니 아쉬움이 크진 않지만 살짝 묻어난다.

엠파스는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5개의 포털 서비스 중에 하나였다. 나머지 4개는 네이버, 다음, 파란, 야후….. 자연어검색 등 검색시장에 선도적인 시도를 많이 했던 업체로 사용자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인지도는 높았고, 매니아들도 많았던 서비스였다. 하지만 엠파스가 어려움에 빠져 SKcommunications로 인수된데는 직원관리 등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수 이후에도 뚜렷한 돌파구를 만들지 못하다가 결국 서비스를 접게 됐다. 물론 검색엔진 자체는 네이트에서 계속 서비스될 것이라 생각된다.

엠파스와 네이트의 통합은 엠파스를 개발했던 주형철 싸이월드 서비스 창립자와 박석봉 엠파스 창립자가 SKcommunications를 퇴사하고, 싸이월드를 기획자인 박지영 그룹팀장마저 퇴사를 하면서 기정사실화되던 일이었다고 한다.

또한 SKcommunications에 인수합병된 서비스들과 독자개발한 서비스들이 줄줄히 서비스를 닫게 되면서 SKcommunications가 갖고있던 악명은 더욱더 확고한 위치를 다지게 됐다. 네티즌들은 우리나라 최대의 전문형 블로그 사이트인 이글루스(egloos)는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고, 그렇잖아도 이탈을 계속하고 있던 이글루스 유저들의 이탈을 가속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Kcommunications는 지난 9월 네이트의 브라우저 시작페이지 사용자 순위가 21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고 발표했었다. 어떻게 이렇게 급격한 순위 상승이 있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었는데 오늘 살펴보니 SKcommunications에서 어떻게 이런 결과를 이끌어냈는지 알 수 있었다. 불여우(firefox)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IE를 실행시키자 나도 모르게 시작페이지가 네이트로 바뀌어 있었다. 아마도 Noteon과 연관된 어떤 변경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네티즌들 중 다수인 Nateon 사용자들중 다수는 시작페이지를 원래대로 바꿨겠지만, 잘 모른다거나 귀차니즘에 빠진 사용자들이 사실 상당히 많기 때문에 시작페이지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라고 생각된다. SKcommunications가 이러한 편법들을 사용해서 얼마나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지도 관심을 둘만하다고 생각된다.

천편일률적인 사용자 편중도의 우리나라 인터넷이 언제쯤 다양성을 위해 변화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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