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꽃에 취한 작은 개미 – 남색개미 (Plagiolepis pygmaea)

지난 4 월 11 일에 찍은 진달래꽃 사진 안쪽에서 꿀을 빨러 다니던 개미이다. 크기는 1.5 mm 정도로, 제가 봤던 개미 중에 두세 번째로 작은 개미였다. 그러나 이 개미는 진달래꽃에서 꿀을 먹기는 하지만, 수정에는 도움을 주지 않는 것 같았다. 암술과 수술 끝까지 가지는 않기 때문이다.

진달래꽃은 위쪽에 꿀샘이 있고, 그 양옆으로 노란 색 무늬가 꿀샘을 안내하고 있다.

진달래꽃을 탐사하는 개미 형제
꿀샘에서 교통체증이 일어났다.

꿀샘 안쪽에 이미 한 마리가 들어가 있고, 다른 한 마리가 대기하고 있다. 꿀샘 깊이는 개미 한 마리가 꼭 들어갈만큼 깊다. 다른 말로 하자면 더 큰 개미는 꿀샘 구멍으로 들어가지 못해서 진달래꽃에 가지 않는다.

꿀도둑 남색개미

진달래 씨방 위에 있는 개미. 씨방 위에 쏟은 기둥이 암술인데, 개미가 암술머리로 가야 수정시킬 수 있는데 꿀도 없는 그곳으로 가겠는가?

진달래꽃잎 위에 있는 개미

이 사진은 작게 잘라낸 것이다. 더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렌즈를 바꿔야 할 것 같다…ㅜㅜ

ps. 다음에 다시 이 진달래꽃에 갔을 때는 이 개미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3 mm 정도로 큰 개미들이 부근을 잔뜩 점령하고 있었다.

ps. 김재현 님께서 알려주신 남색개미 정보

 허리가 좁고 짧아서 잘 보이지 않고 복부가 길쭉하게 늘어나있는 것이 잘록개미속의 특징과 닮아있습니다. 남색개미의 체장 역시 2mm를 넘지 않구요.
잘록개미들은 국내에 3종(노랑잘록개미, 만주잘록개미, 남색개미)이 있습니다. 노랑잘록개미는 별다른 동정키 없이도 몸이 샛노랗기 때문에 사진의 개체와는 차이가 납니다. 만주잘록개미와 남색개미에 대한 자료는 미미한데… 남색개미일 가능성이 유력한 이유는 그만큼 흔하기 때문이죠. 만주잘록개미는 학명만 기록되어있을 뿐, 만주지역과 북한지역에서만 샘플 채집 기록이 있기때문에 남한에도 서식하는지는 미지수입니다. 즉 사진의 개체는 남색개미로 보는 것이 맞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