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or 미러리스? 어떤 카메라를 사야 할까?

당신이 DSLR이 꼭 필요한 특별한 사진을 찍을 게 아니라면, 그냥 미러리스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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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과 미러리스(mirrorless) 중 어떤 걸 사야 하냐는 질문이 계속 올라와서 이 글을 적어본다. 사실상 이 질문의 답은 오래전, 그러니까 미러리스와 관련된 장비에 구색이 갖춰졌을 때에 이미 정해졌다. 일반인에게 알려져 있지 않을 뿐이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어떤 카메라를 사야 하느냐는 문제는 영원한 딜레마일지도 모른다. 심지어 최근에도 사진 커뮤니티에 20 년 전에 생산된 바디를 사야 하느냐는 질문이 올라오기도 하니, 할 말 다 했다! 그러고 보니, 내가 가장 아끼는 장비인 MP-e 65mm는 판매되기 시작한지 25 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대체할 제품이 없는 걸 보면, 앞으로 한동안 촬영장비에 대한 질문은 계속 될 것 같다.

이 글에서는 미러리스와 DSLR에 대해 생각해보자.

1. 미러리스의 장단점

미러리스는 최근에 개발되어 판매되는 제품이므로 성능이 더 좋다.

  1. 화소가 많다. 화소수는 광학적인 이유 때문에 센서의 크기가 고정돼 있는 한, 결국에는 한계를 맞이할 것이다. 이 한계는 풀프레임 센서를 기준으로 대략 2억 화소라고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바디들은 5000만 화소 정도이므로, 앞으로도 한동안은 카메라 선택의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2. DR(다이나믹 레인지, 검출할 수 있는 빛의 최대밝기와 최소밝기 배수)이 예민하고 넓어서 가장 나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DR의 민감도 문제에서 벗어나려면 센서의 작동방식을 바꿔야 하는데, 아직은 그러지는 못하고 있다…..)
    감도(ISO) 조절폭도 넓어서 설정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다.
  3. 사진이 찍힐 때 진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미러리스’라는 이름 그대로 거울이 없기 때문이다. 덕분에 DSLR보다 더 나은 품질의 사진이 찍힐 가능성이 높다. 빈약한 삼각대를 써도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다는 장점도 생긴다.
  4. 메모리카드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는 연사에 강해지고, 좀 더 고화질 촬영에 강하다.
  5. 초점 잡는 속도도 빠르고, 정확하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을 때 아주 좋다.
  6. 크기가 작고 가볍다보니 갖고 다니기 편하다. 휴대성…
    이건 매우 중요하다.


사실상 사진 촬영의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보인다. 그러나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1. 강광에 약하다. 센서가 늘 외부에서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며, 이 문제는 해를 장노출한다던지 하는 촬영을 할 때 센서가 타버리는 등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2. 값비싼 메모리카드를 요구한다. 빠르게 쓸 수 있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3. 고사양의 컴퓨터와 대용량의 저장장치를 필요로 한다. DSLR이 최소로 요구하는 컴퓨팅 파워와 비교할 때, 거의 2 배 정도라고 생각된다. 사진을 보고, 골라서 변환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달라지며, 동영상을 재생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지금 판매되는 컴퓨터 사양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건 큰 문제가 아니라 보인다.

결과적으로, 지금 당장 카메라를 사려고 한다면, 아주 극히 일부만 제외한다면…. 미러리스를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2. DSLR의 장단점

DSLR은 이제 와서는 새 제품을 살 의미가 사실상 없다. 그만큼 장점을 찾기는 힘들다. 물론 그렇다고 못 쓸 것이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 DSLR을 갖고 있다면, 이게 고장나서 완전히 쓸 필요가 없을 때까지 바꿀 필요는 없어 보인다. 물론 계속 DSLR을 쓸 생각이라면 DSLR 중에서 고급기종의 중고를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물론 이렇게 하려는 건 DSLR에 맞는 각종 악세서리 등을 갖고 있고, 이걸 쓰려고 할 때를 말하는 것이다.)

  1. 센서를 잘 보호할 수 있다. 그러니까 강광이 비추는 조건으로 대낮에 해를 찍을 때 유리한 면이 있다. 이런 촬영을 미러리스로 하려면 훨씬 더 주의해야 하고, 제약사항도 있다.
  2. 기존의 수많은 악세서리와 렌즈를 활용할 수 있다. 이미 옛날 장비를 많이 갖고 있다면 DSLR을 안 쓸 이유는 없다. 죄다 망가질 때까지….

이렇게 이 글은 끝났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카메라에 대해 잘 모르고, 완전히 새로 카메라를 장만할 생각이라면 무조건 미러리스로 구매해라. 바디와 렌즈가 좀 더 비싸지만, 그만큼 가치를 할 것이다.

물론 돈이 좀 모자란다면, 아주 많이 쓰지는 않을 일부 장비와 악세서리를 DSLR용으로 구매해서 쓰는 방법도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 나온 미러리스 전용 렌즈와 오래된 DSLR용 렌즈를 비교해보면, 성능은 확실히 미러리스 전용 렌즈가 더 낫지만 그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초보에게는 그 차이가 그리 눈에 띄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 미묘한 차이에 대한 학습은 매우 빠르게 이뤄지므로, 다음번에 카메라를 바꿀 때는 미러리스를 사야 할 것이다.

ps.
최근 사진 카페에서 사용자 비율을 조사했는데, dslr 사용자가 이제는 30% 정도라고 한다. 예전에 산 사람만 계속 사용하고 있는 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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