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SK라는 그룹은 우리나라 재계 5위에 드는 굴찍한 회사로서 게임을 만든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사실 나 또한 거의 모르고 있었다. 전자전이나 소프트웨어 전시회 등에서 간혹 SKT 부스에 전시된 소프트웨어들 중 게임이 있던 것을 본 적이 있을 뿐, SK가 얼마만큼 게임을 만드는지는 모르고 있었다. 그저 OEM으로 들여오는 것이려니 하고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커다란 부스를 만들고 여러 가지 게임을 전시한 것을 보고서 SKT에서 게임에 오랫동안 투자하고 있음을 체험하게 됐다.
SKT 부스에서는 여러 가지 게임CD를 볼 수 있었습니다. 타이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실 SKT에서 제작한 게임이라기보다는 SK의 유통망을 이용해서 유통되는 게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팡야’,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2’ 등의 타이틀이 눈에 띕니다. 성공여부를 넘어서 여러 가지 이유때문에 큰 관심을 불러왔던 게임들이었죠. ^^
1. 디지몬 마스터
간단히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게임인 디지몬 마스터는 사실 플레이해보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SKT는 역시 휴대폰 회사로서의 관심만큼 게임회사로서의 관심은 받지 못하고 있더라구요. ^^
예전 A4라는 오락에서 처음 시작한 애완동물 기르기 방식이 좀 더 진화한 디지몬 마스터는 실질적으로 애완동물(게임에서는 동료 정도로 부르고 있지만…ㅋㅋ)을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물론 그렇게 하면서 플레이어의 캐릭터도 같이 성장해야겠죠.^^
게임에 대한 평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쪽에선 일명 ‘언니’들의 포토라인도 만들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다른 행사장에서도 많이보던 언니(?)더라구요. ㅋㅋㅋ
2. 루나온라인
루나온라인이란 이름의 게임도 이전에 들어본 적이 있는데, 사실 별로 많이 알려진 게임이 아니다보니…..
역시 저에게도 SKT는 게임업체보다는 이동통신업체로서의 이미지가 너무 강합니다.
키보드 쓰임새를 보면 알겠지만, 양손을 모두 사용해야 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저처럼 손이 느린 사용자들에겐 거의 절망에 가까운 조건이죠. ㅎㅎㅎㅎ 언제 양손으로 키보드를 두들기면서 오른손으로 추가로 마우스까지 움직이겠습니까? ㅜㅜ
3. 슈퍼공룡대전 디노마키아
SKT에서 가장 시연에 참가해본 분들이 많은 게임은 대전게임의 일종인 슈퍼공룡대전 디노마키아라는 게임이었습니다.
사실 G★의 한쪽편에는 눈에 잘 안 띄게 Street Fight 4가 전시되고 있었고, 전시기간동안 대회도 치르겠다는 표가 붙어있었습니다. 저도 잠시 살펴봤는데 그래픽이 화려하게 바뀌었더라구요. 다른 분들 하시는 걸 보니 조작법은 Street Fight 1 때와 거의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사실 Street Fight의 경우 모두 전문화된 게임기 오락이고, 또 4편도 비교적 오래전의 게임이라서 관심을 많이 끌지는 못했습니다.[footnote]저는 Street Fight라는 게임을 딱 한 번 해 봤는데, 딱 한 번 해본데는 사연이 있습니다. ㅋㅋㅋ
초등중고등학교 12년중 10년간 저의 선배였던 두 분이 계셨는데 그 두 분은 전자오락에도 일가견이 있던 분이셨습니다. 당연히 Street Fight 실력도 상당하여 당시 인근 오락실에서는 최고의 실력을 뽐내던 분들이셨습니다.
어느날 집에 가기 위해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오락실에 들렸는데 (당시 우리집은 버스가 몇 대 없어 1~2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선배들이 Street Fight를 하다가 절 보고는 한 번 해보라고 100원짜리를 쏙 넣으시더라구요. 물론 반대편은 선배 한 명이….. ^^;
그래서 선배와 하게 됐는데 물론 2:0으로 그냥 저버렸는데 제가 두 판 모두 선배의 에너지를 절반정도 닳게 했다는 점입니다. 생초보와 숙련자가 게임해서 이정도라면 해보나마나 한 게임이라고 생각한 저는 그 이후 대전게임을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답니다. [/footnote][footnote]저는 오직 비행기 오락만 합니다. 제가 좋아하던 오락으로는 ‘해리어’와 ‘라이덴’이라는 누구나 좋아하던 최고난이도의 비행기들이 있습니다. [/footnote]
슈퍼공룡대전은 공룡끼리 싸우는 게임인데 사실 Street Fight4보다는 최근 발매됐지만, 최근 게임은 아닙니다.
각 공룡의 특징에 맞게 설정된 공격방법과 방어방법으로 싸웁니다. 실제로 어떤 공룡들이었는지 등은 뭐 무시하도록 하죠. 어차피 화석으로 아무리 살펴봐도 알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까요. ^^
공격과 방어는 아주 화려한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모습이 실제 게임할 때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구경하기에는 신나보이더라구요. 아마 중요 관건은 저 화려한 그래픽 뒷편에 각각의 캐릭터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순간 누가 어떻게 공격과 방어를 하느냐가 아닐까 싶어요.^^
와우…. 공룡 앞에서 포즈를 취하시던 언니의 고양이발바닥 장갑이 너무 귀여워 보이더라구요. 실제로 고양이 발바닥은 굉장히 귀엽죠. 만지고 있으면 재미있어요. (그런데 슬픈 건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발바닥 만지는 거 싫어하더라구요. ^^;)
SKT에서는 이 게임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숲을 조성해놓고 그 뒤에 LCD를 설치해서 공룡 눈만 꿈뻑이게 만든 장면은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 대전게임을 제가 좋아했다면 한참 해봤을 것 같네요.
4. 액션~ 퍼즐패밀리 Touch 2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액션~퍼즐패밀리 Touch2라는 게임도 전시되었습니다.
그런데 게임을 보기는 힘들었고, 포토라인을 보기는 쉬웠습니다.
이거 무슨 게임일까 궁금해서 열심히 여기저기 둘러봤지만, 결국 게임 확인은 실패했다는…ㅜㅜ
SKTelecom의 전시관은 재미있는 요소들을 많이 갖춰놓은 것 같습니다. 제게는 게임회사로서의 이미지도 알리는 충분한 효과가 있었고, 많은 사람들에게도 그러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게임을 직접 판매하거나 사용자를 모으지는 못했겠지만,전시회에 참석한 충분한 효과는 얻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합니다.
그러나 SKT는 전시에 조금 더 신경을 써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상 전시 부스의 크기에 비해서 게임 전시라는 본래의 목적에서 좀 빗나가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말 의외였던 것은 처음 SKT 부스를 발견했을 때 당연히 휴대폰 게임들이 전시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만 그런 것은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