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날 수 없는 사건을 다루는 명작 [헤이트풀 에잇] 2015

이 영화 [헤이트풀 에잇]Hateful Eight은 명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의 대표작이다. 소설처럼 장으로 나뉘어져 있고, 모두 7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 내용은 상당히 간단하다. 그런데 뭔가 일이 계속 벌어지면서 관객의 시선을 유도한다. 잘 만든 영화다. 어떤 사람은 인생작이라고도 한다. 근데 솔직히 말하자면, 보면서 졸지 않기 힘들다. 뭐랄까…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같달까?! (그래서 졸지 않고 다 본 뒤에 감상평을 쓰려고 했고, 그래서 극장에 다녀온지 석 달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이 글을 쓴다.)

남북전쟁이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서부극이다. 역마차를 전세내서 현상금이 1만 $나 되는 범죄인 ‘데이지 도머그’를 와이오밍에 있는 도시 ‘레드락’으로 호송하던 현상금 사냥꾼 ‘존 루스’가 있다. 그런데 가다가 원치 않던 사람을 두 명이나 태우게 된다. 다른 현상금 사냥꾼 한 명과 새로 부임하는 보안관. 그런데 뒤에는 눈보라가 쫓아오고 있어서 결국 레드락까지 가지 못하고 ‘미니의 잡화점’Minnie’s Haberdashery이라는 숙소에 머물게 된다. 이 숙소에서 최소한 이틀밤은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숙소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하나같이 다들 이상하다. 영화는 여기서부터 등장인물 사이에 미묘한 심리적, 폭력적 줄다리기를 하면서 전개된다. 누가 우리편이고, 누가 적인가?

등장인물에 대한 정보를 처음에는 주지 않아서 관객은 모르는 채로 영화를 보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이 어떤 놈들인지 추리하는 맛이 쫄깃하다. 영화가 뭘 말하려고 하는 건지는 조금 애매하다. 단순히 권선징악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렇다기엔 뭔가 너무 많다. 물론 이걸 찾아내는 건 관객의 몫이다.

어쩌면 이 첫 장면이 감독의 의도를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영화는 좀 졸립다. 영화의 구성이나 각종 장치는 정말 단순해서 어렵지 않으니 이게 졸린 원인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등장인물 사이에 불분명한 갈등이 지속되는 게 피로하게 만드는 것 같다. 영화가 길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


이 영화는 문제가 하나 있다. 이 시나리오가 원래는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이라는 것이다.

  1. 범인들이 미니의 잡화점을 범행장소로 삼은 것은 데이지 도머그를 태운 역마차가 여기에서 머물 것이기 때문이다.
  2. 역마차가 범행장소에 온 것은 눈보라 때문이다. 눈보라가 안 왔으면 그냥 레드락까지 쭉 갔을 것이다.
  3. 이야기가 시작될 때는 등장인물들은 누구도 눈보라가 들이닥칠 것이라는 걸 알 수 없었다. 이는 대사에서도 나온다.
  4. 따라서 범인들은 미니의 잡화점에서 범죄 계획을 세울 게 아니라 역마차를 그냥 기습해야 했다.
지금도 일기예보는 거의 불가능한 마당에 서부시대에…!

또 하나의 사소한 문제가 있다. 문을 들어오다가 총에 맞은 사람이 바로 옆에 있던 말까지 묶여있는 마차를 타지 않고 피를 흘리며 걸어서 건물 뒤의 헛간으로 도망가 숨는다. 건물에서 난 여러 발의 총소리에다가 자신에게 날아온 총알까지 생각한다면, 당연히 마차를 타고 멀리 도망가야 했다. 비록 (당시에는 날씨가 맑았다.) 혹한 속에서 얼어죽더라도….

참, 혹시 보시려는 분들께 미리 밝혀두는데, 영화가 굉장히 폭력적이다.

총을 쏘는 장면이 아주 많이 나오고, 그때마다 피가 튄다.

영화 평점은 정확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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