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균 감독의 [영웅]이 곧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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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지금쯤 개봉하는 일정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다.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이 개봉하기 시작했으니 곧 개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는 이 영화를 보러 갈 생각이 전혀 없다. 왜냐하면, 윤제균 감독이 만들고, CJ가 배급한 이전작들을 보고 실망하지 않은 작품이 완전히 없기 때문이다.

해운대

윤제균 감독의 첫 천만 영화 [해운대]는 영화의 질은 전혀 신경쓰지도 않고, 머리속에 떠오르는 걸 대충 우겨넣어서 만든 망작이다. 이게 국내 천만 영화가 됐고, 거기에 나도 일조했다. 내가 이 영화를 평했던 게 생각난다.

‘작가가 편한 영화’

작가가 하고 싶은대로 시나리오를 쓴 영화다. 앞뒤 하나도 살피지 않았다.

다음의 영화로는 이런 게 있다.

국제시장

[국제시장]은 극장에서 보지 않았다. 이게 극장에 걸려있을 때쯤에 내가 여행을 가거나 그랬었는지, 개봉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 올라왔는데, 어떤 분들이 인생영화라고 하시길래 살펴봤다. ㅎ-

이 영화를 보면서 다른 영화가 열 편도 더 생각나더라! 그냥 다른 영화를 모자이크처럼 붙여서 만든 영화다. 뭐 생각해 보자면 [국제시장] 뿐만이 아니라 [해운대]도 그랬고, 윤제균 감독의 다른 영화도 대략 그랬을 거라 생각한다. 아무튼 이번에 만들었다는 [영웅]도 그정도의 작품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

영웅

포스터에 씌어있는 문구가 의미심장하다.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대한민국 독립군 대장이다

이 문구에 수긍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이 문구는 아쉽게도 틀렸다. 테러리스트라는 존재에 대해 대중이 갖고 있는 생각은 미국이 불어넣은 선입견일 뿐이다. 테러라는 것은 애초에 소수의 병력으로 다수의 병력을 상대할 때 효율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전술이다. 미국이 테러라는 방법을 안 쓰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옆 사진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할 때 뿌려진 보도자료 사진이다. 방법은 테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작년에 비슷한 방법으로 알바그다디를 죽였다고 한다.

이렇게 말하면 어떤 사람은 이렇게 반박할 것이다.

미국은 민간인을 죽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테러리스트가 하는 자살폭탄테러나 911 사태를 보면 수많은 민간인이 죽었다.

정말 그럴까? 예를 들어 미국이 2차 세계대전때 한 도쿄만 대공습을 떠올려보자. B-29 폭격기를 동원해 소이탄으로 도쿄 중심가를 불질러버린 작전이었다. 군수공장 등에도 폭탄이 떨어졌지만, 도쿄의 민간인 거주지역도 주요 공격대상이었다. 당시 미군 내부에서도 민간인을 상대로 공격하는 것에 반대한 사람이 있었지만, 어차피 군수공장을 가동하는 인력은 민간인이기 때문에 공격해서 제거해야 한다며 공격을 강행했다. 이때 도쿄 인구의 70%가 죽었다고 하니, 일본의 죽은 민간인이 911 사태 때 죽은 미국의 민간인보다 열 배?는 많았을 것이다. 이 말은 전쟁하는데 민간인이라고 공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미국은 자기들에게 유리하도록 민간인은 보호해야 한다는 프레임을 퍼트리지만, 자기들도 첩보 등을 위해서 많은 민간인을 죽이고 있다. 예를 들어볼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소설책에서는 미국에 의해 이휘소 박사가 제거됐다고 나온다고 한다. (내가 안 읽어봐서…) 실제로 이휘소 박사가 미국에 의해서 제거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 박정희가 핵을 개발하겠다고 한 뒤에 우리나라의 수많은 박사급 인력이 (요즘 자살당하는 사람들이 종종 나오는 것처럼) 석연치 않은 이유로 죽은 건 사실이었다. 이 사태는 한국과 미국이 미사일협정을 체결하면서 끝난다. 난 이게 나쁘다거나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전쟁하는 입장에서 그렇게 하는 건 당연하다.

다시 말하지만, [영웅] 포스터에 적힌 문구는 그냥 미국이 겉으로 말하는 프레임이라는 것이다. (근데 그 프레임대로 영화를 만들면 어떤 작품이 될까? 작품이라 부를 수나 있을까?)


아무튼, 난 그래서 이 영화를 볼 생각이 추호도 없다. 윤제균+cj 조합에게 나는 이미 내 시간과 돈을 투자할 기회를 충분히 줬다. 그냥… 제발… 안중근 의사에게 폐가 되지나 않았으면 좋겠다. (근데 이 영화는 80% 확률로 역사왜곡으로 침몰하지 않을까 싶은데….)

ps. 2023.01.14 추가
결국 2022.12에 개봉했는데 망했다. 역사왜곡 문제는 없었다고 하는데…. 아무튼 다른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결국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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