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 불꽃놀이 촬영방법

사진 찍는 분들께 물어보면, 찍기 가장 쉬운 게 불꽃놀이라고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찍기가 무척 어렵기도 합니다. 음악 하시는 분들이 베이스기타가 다른 악기들과 비교해서 처음 배우기는 쉽지만, 실력자가 되기엔 가장 어렵다고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대충 찍으면 나름대로의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방 알게 됩니다. 그렇게 찍은 사진은 그냥 흔한 사진일 뿐이라는 걸…..

이 글은 기초적인 불꽃놀이를 처음 찍으려는 분들을 위해 씁니다. 우선 이 글 내용대로 한두 번쯤 찍어보신 뒤에, 각자 자기의 방법으로 발전시키시길 바랍니다.


준비물

  • 카메라, 빈 메모리카드, 카메라 배터리 2 개
  • 렌즈
  • 릴리즈
  • 삼각대, 플래이트

 

1. 촬영 목표 설정

어떤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지를 정해야 합니다. 크고 화려한 불꽃을 찍을 것인지, 주변 야경과 어울리는 불꽃으로 찍을 것인지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에 따라서 촬영에 적당한 장소와 필요한 장비가 달라집니다. 또 불꽃놀이 주제나 주변환경을 알 수 있는 피사체를 넣으면 사진이 더 잘 살아날 것입니다. 주변 건물이 나오게 찍어도 좋고, (벚꽃축제 때 하는 불꽃놀이라면) 벚꽃을 넣어 찍어도 좋겠죠. 아래 사진처럼 구경하는 사람을 배경으로 활용하는 게 때로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온갖 상상력을 발휘해 보세요. 좋은 사진이란 원래 풍부한 상상력의 결과물이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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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칙촬영의 좋은 예

사진 출처 : 김현정 님 페이스북

 

2. 촬영장소 선정

그동안 여러분이 보았던 불꽃놀이 사진이 보기 좋았던 건 그만큼 그걸 찍은 사람이 하루 종일 그 사진에 매달렸기 때문입니다. 이제 여러분도 그런 사진을 찍겠다고 결정하셨으니, 사진 한 장을 위해 그만큼 매달려야 할 때가 왔습니다.

보통, 촬영장소가 불꽃을 쏘는 곳에 가까워야 사진 찍기 쉽습니다. 물론 꼭 불꽃을 쏘아올리는 곳 부근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산이나 건물 같은 곳에서 찍어도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요즘엔 종종 드론으로 촬영하기도 합니다.

여의도나 광안리에서 하는 불꽃놀이처럼 규모가 크면 사람이 많이 모여들어 번잡하므로, 보통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낮부터 자리를 잡습니다. 그러나 일찍 가서 자리를 잘 잡았어도, 뒤에 있는 사람들이 몸으로 밀치거나 안 보인다고 앉으라고 하는 등으로 소란스러워지면 촬영이 힘들어지거나 강제로 철수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촬영장소는 되도록 주변에 사람이 있을 수 없는 비좁은 곳이 좋습니다. 그래서 넓은 평지보다 비탈이 더 좋은 경우도 많습니다. 삼각대를 세우기 힘들고, 서있기도 힘들지만, 촬영하는 동안 누가 방해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래서 안전요원과 찍새들 사이에 다툼이 생기기도 합니다. ㅜㅜ)

강가나 해안가에 바투 붙어서 촬영할 때는 바다의 간만의 차도 고려해야 합니다. 바람은 화약 연기가 움직이는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건 운이죠. ;;;) 광안리처럼 바다가인 경우에는 바다바람(육풍) 때문에 삼각대가 흔들려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덕분에 보통은 사진을 이쁘게 담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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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년 여의도 불꽃놀이 (연기 + 핵폭탄….. 이걸 이쁘게 찍는 방법은 아직 못 찾았다.)

 

3. 촬영 준비

카메라를 놓을 장소를 결정하셨다면 구도, 즉 촬영범위를 결정해야 합니다. 하단부는 어디까지, 상단부는 어디까지 나오게 할 것이며, 좌우는 어디까지 나오게 할 것인지를 설정해야 합니다. 보통 한 행사는 서너 번으로 나눠집니다. 각 시간에 따라 불꽃을 주로 쏘는 위치가 바뀌고, 그에 따라 불꽃이 올라가는 높이도 달라집니다. 이를 고려하면 좋겠지만, 막상 불꽃놀이를 하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참가한 팀 중에 한 팀은 크고 화려하게, 한 팀은 아기자기하게, 나머지는 그냥 그런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는 주변 사물의 활용입니다.
배경으로 언제 어디서 찍은 것인지 알 수 있는 피사체를 넣어 구도를 설정하면 좋습니다. 서울 여의도라면 63빌딩을, 광안리라면 광안대교나 주변 건물을 사진에 넣는 건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벚꽃축제나 매화축제 같은 경우에는 꽃송이를 사진 한쪽에 살짝 보이게 찍으면 좋을 겁니다. 그 이외에도 주위의 온갖 환경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거울 같은 수면에 반사된 불꽃을 찍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밖의 각자 자기만의 방법을 생각해 낸다면 좋겠죠?
예를 들어, 사진 하단부를 어디까지 포함시킬지를 결정하는 건 중요합니다. 불꽃을 쏘아올리는 강이나 바다의 중간 정도까지 포함시키는 게 보통입니다. 그러나 아는 지인이 광안리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스마트폰을 들고 불꽃놀이를 촬영하는 사람들이 앞에 많이 앉아있을 때, 이를 포함시킨 사진을 찍으니까 남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4. 바디와 렌즈 선택

야경이나 불꽃놀이를 할 때 바디는 되도록 풀프레임이 좋습니다. 제가 Canon 7D, 그리고 다음에 7Dm2를 쓸 때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까 하며 고민하던 문제가 있었는데, 단지 바디를 풀프레임으로 바꿨다고 해결되었습니다. ^^; 자세한 이야기는 어려워서 이 글에는 어울리지 않는 듯합니다. 언젠가 불꽃놀이 촬영방법 중급편을 쓴다면, 그때 이야기하겠습니다.

촬영장소를 결정하셨다면, 그에 맞춰서 화각을 결정해야 합니다. 촬영장소에 맞춰서 화각을 일단 결정한 뒤엔 그에 맞춰서 렌즈를 선택해야 합니다. 보통은 비싼 렌즈를 선택하는 게 현명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진이 그렇듯이, 불꽃놀이 사진은 여백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래 사진은 여백이 전혀 없습니다. 이런 사진을 보면 뭔가 고구마를 먹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유 없는 화각은 모든 사진을 망치게 만듭니다. 좋은 렌즈로 찍고 싶더라도 화각에 여유가 없으면 다른 렌즈를 쓰는 게 현명한 결정입니다.

금정산 청소년수련원에서 Canon EF 50mm f/1.2 렌즈로 찍은 광안리 해수욕장 불꽃놀이

화각만 적절하다면 가격보다는 색감이 중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토키나 광각이나 캐논 아빠백통(Canon EF 70-200 mm f/2.8 계열의 렌즈)의 색감이 불꽃놀이에서 환영받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색감으로 정평이 나 있는 렌즈로 캐논 40 mm 팬케익이 있습니다. 10만 원대의 저렴한 렌즈인데, 색감은 좋지만 다른 쪽으로 단점이 커서 불꽃놀이나 야경을 찍는 용도로는 맞지 않았습니다.)

우선 불꽃을 쏘는 바로 밑에서 찍는다면, 센서가 작은 크롭바디의 경우엔 14~20 mm 정도의 화각이 적당합니다. 풀프레임의 경우엔 여기에 1.5 정도를 곱한 20~30 mm 초점거리의 렌즈를 준비하면 됩니다. 주변의 산 같은 곳에서라면 표준이나 망원에 해당하는 40~100 mm 정도로 찍으면 됩니다. 때로는 아주 멀리서 200 mm로 찍는 분들도 계시는데, 이렇게 찍으려면 날이 아주 청명해서 가시거리가 멀어야겠죠. 불꽃놀이를 하는 날이 이런 날이라면 복권 맞은 거나 진배 없겠습니다.

전 여의도 불꽃축제 때 쏘는 곳과 비교적 가까운 한강변에서 준망원렌즈인 백마엘(EF 100 mm f/2.8L Macro IS USM)을 써본 적도 있습니다. 작은 불꽃 딱 하나 찍히는 거리더군요. 근데 이렇게 찍은 사진도 은근한 매력이 있어요. 간결미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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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개 f/22.0으로 찍은 사진이다. 통상적으로 알려진 설정방법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5. 노출 설정

노출은 조리개와 감도만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그동안 찍어본 결과를 보면 노출은 약간 부족한 것이 좋습니다. 노출을 잡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다시 하겠습니다.

  • 조리개

조리개를 f/9 ~ f/13 정도로 조이는 것이 그동안 수많은 찍사에 의해서 다양한 바디, 렌즈, 촬영환경에서 꾸준히 검증된 방법입니다. 특히 여의도 불꽃축제나 부산 광안리 불꽃축제처럼 대형행사의 불꽃 쏘는 곳 가까운 곳에서는요!

이 글에 첨부된 사진들은 조리개 설정이 f/5.6에서 f/22까지 다양합니다. f/1.0으로 찍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특정값을 고집하지는 마세요.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노출

노출은 0으로 하면 됩니다. RAW로 촬영할 때는 신경쓸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만약 어쩔 수 없이 jpg로 찍어야 한다면, 노출을 -2/3 정도로 줘보세요.

  • 감도(ISO)

감도는 보통 100을 권장합니다. 미세한 불꽃도 잘 담고 싶으면 감도를 320 이상으로 올립니다. 그러나 이렇게 올리면 무언가 불꽃의 빛을 줄이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또 사진에 잡음(Noise)이 많아집니다. (불꽃놀이 사진은 어두운 색깔 부위가 넓은 특성상 잡음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화약 연기도 더 많이 찍힙니다. 미세한 불꽃도 잡을 것인지, 깨끗한 화질을 선택할 것인지는 찍는 사람의 선택사항입니다. 여러 감도로 찍어보니 노출만 적절하다면 큰 차이는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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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망원렌즈인 Canon EF 100 mm f/2.8 macro의 색감과 선예도가 강조되는 사진

 

6. 노출시간 설정

노출시간은 찍고자 하는 사진이나 불꽃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잘 만든 팀의 불꽃놀이를 보면, 한번 빵 터진 뒤에 불꽃이 다 꺼지고 다음 번 불꽃이 또 뻥 터지고를 반복합니다. 이 반복주기가 7 초 정도 됩니다. 따라서 7 초마다 한 장씩 사진을 찍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나 평균이 7 초 정도라는 말이지, 실제 찍힌 사진을 살펴보면 7 초만에 찍힌 사진은 많지 않습니다. 불꽃이 한꺼번에 많이 터지면 1 초에 한 장씩 찍어야 할 때도 있고, 큰 불꽃은 한 발에 16 초 이상 동안 찍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따라서 릴리즈를 손에 꼭 쥐고서, 촬영을 시작할 때와 끝낼 때를 결정해줘야 합니다. 물론 일일이 결정해 주면 원하는 사진이 찍힐 가능성이 높지만, 이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무조건 특정 시간마다 찍히게 만들어도 좋은 사진을 건질 확률은 비슷하니 말이예요. 그래서 불꽃놀이 촬영은 무조건 2~3 초마다 끊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물론 이렇게 하면 큰 불꽃을 찍을 가능성은 없지요. (^^;)

노출시간이 길어지면 당연히 배경이 밝게 나오고, 짧아지면 어둡게 나옵니다. 이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인터넷에 공개된 것처럼 나온 사진 대부분은 사진 편집 프로그램으로 밝기가 조절된 뒤에 배경을 합성한 것입니다. 그러나 환경만 갖춰준다면 이 두 가지 시간의 비율을 적절히 조절하여, 합성하지 않고도 배경이 살아나게 찍는 게 가장 좋겠죠. 확실한 건 배경과 비교해서 불꽃이 훨씬 밝습니다. 그러니 가능하다면 불꽃이 터진 시간 앞뒤로 안 터지는 시간이 길다면, 그 시간에도 계속 촬영하여 배경도 어느정도 밝게 찍으면 좋습니다. 여기에서 주의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불꽃과 배경이 밝기가 적게 차이나는 게 요즘 유행이긴 하지만, 꼭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배경이 밝으면 중요한 피사체인 불꽃이 눈에 안 띌 테니까요. 그러니까 가능하다면 자기가 원하는 정도로 밝기차이를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가능하다면 말이죠.

매국70주년 기념 불꽃축제.HMI32754 _여의도 원효대교 북단.2000pxL.jpg
2015 년 광복절에 있었던 서울 여의도 불꽃놀이

위 사진은 2015 년 광복절에 서울 여의도에서 있었던 불꽃놀이 사진입니다. 갑자기 정부가 광복절 70 주년 기념이라며 하라고 밀어붙여서 몇몇 대기업이 어쩔 수 없이 진행한 불꽃놀이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폭죽 개수가 행사시간에 비해 부족해서 아주 가끔 하나씩 불꽃이 터지는 수준이었고, 결국 매우 지루한 불꽃놀이가 됐습니다. 그런데……
사진은 의외로 아주 훌륭했습니다. 합성하지 않고도 배경이 이렇게 적절히 밝게 찍히기는 쉽지 않습니다. 불꽃이 터지기 전과 후에 시간이 넉넉했기 때문입니다. 이날 낮에 소나기가 폭우 수준으로 내린 뒤여서 헤이즈가 심하게 낀 단점이긴 했습니다.

 

7. 예비촬영

  • 삼각대 설치

삼각대는 삼각대 발이 땅에 단단히 고정되었는지 살펴야 합니다. 삼각대 발이 풀이나 낙엽 위에 놓였는지 살피고, 풀이나 낙엽 밑의 흙이나 돌에 단단히 디뎌졌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모래사장이라면 모래를 약간 판 뒤에 발을 묻으면 됩니다. 가벼운 여행용 삼각대를 쓸 땐 발 끝에 스파이크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다리, 고가도로 등에는 되도록 설치하지 않아야 하며, 어쩔 수 없을 땐 되도록 교각에 가까운 곳에 설치하세요. (차량이 지나다니는 곳에서는 안전에 정말 주의하셔야 합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 땐 삼각대에 카메라가방처럼 무거운 걸 매달아서 움직이지 않게 해야 합니다.

  • 카메라 설정

이 글에서는 설명하지 않지만, 사진은 꼭 RAW로 촬영하시기 바랍니다. 불꽃놀이 사진은 대부분 후보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카메라의 노이즈 제거 기능을 끕니다. 렌즈의 색수차와 왜곡 제거기능도 끄는 것이 좋습니다.

흔들림방지 기능을 끕니다. 흔들림방지 기능은 삼각대를 쓸 경우엔 안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배터리 소모도 더 많습니다. 또, 카메라를 삼각대에 설치할 때 배터리를 최대한 간단하게 바꿀 수 있도록 배터리나 배터리통 뚜껑이 볼헤드나 플래이트와 부딪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야경 촬영

불꽃놀이가 시작하기 직전에 야경을 찍어둡니다. 이때 찍어둔 야경은 보정할 때 합성할 배경으로 쓰이므로, 최대한 잘 찍어둡니다. 또한 이 촬영을 하면서 적절한 카메라 설정을 할 수 있으므로 중요합니다.

  • 감도와 조리개 설정

이 글의 앞 6장을 포함한 보통 강좌에서는, 불꽃이 한 방 터졌다가 꺼지는 시간인 7~8 초 정도만에 야경이 적절히 찍히게 설정하라고 합니다. 위 4 ~ 7 번에서 이야기한 대로 설정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야경 촬영시간이 좀 더 길어지도록 설정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불꽃놀이 사진은 불꽃이 주가 되야 하는데, 7~8 초만에 야경이 찍히도록 설정하면 7 초 동안 찍은 불꽃사진에는 배경이 아주 밝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밝은 불꽃은 주변 배경을 환하게 비추므로 7 초로 찍었을 때 어둡게 찍히도록 설정해야 적절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배경이 밝으면 나중에 연기를 안 보이게 처리하기 힘듭니다.

물론 이에 대한 모든 설정은 원하는 사진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전 대략 15 초로 찍었을 때 적절한 야경이 나오도록 설정하고 있습니다.

  • 촬영 전 확인

불꽃놀이가 시작하기 전에 카메라 배터리를 확인합니다. 불꽃놀이 촬영은 장노출이다보니 배터리를 많이 씁니다. 보통 90 분 동안 진행되는 불꽃놀이는, 캐논 카메라의 경우 배터리를 두 칸(배터리의 70 %) 이상 씁니다. 또 혹시 모자랄 때 바로 갈아끼울 여분의 배터리를 주머니에 준비해 둡니다.

메모리카드의 남은 용량도 확인해 놓습니다. 90 분 동안 진행되는 불꽃놀이의 경우에 보통 600~700 장, 때로는 천 장 이상도 찍게 됩니다. 캐논 7Dm2 카메라의 경우 raw파일 하나가 25~30 MB 정도이므로, 메모리카드에 30 GB 이상의 여유공간이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캐논 5Ds의 경우엔 65 GB, 캐논 5Dm4의 경우엔 85 GB 이상의 여유공간이 필요합니다.

2013 부산 광안리 불꽃놀이 : 장산에서 찍은 이 사진은 야경 촬영 시간과 불꽃놀이 노출시간이 비슷하다.

사진 출처 : 부산경남지역사진동호회 공간

가끔 용량이 작은 메모리카드를 여러 개 사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오류 때문에 찍던 사진이 다 날아갈 경우를 우려한 방편입니다. 그러나 그건 카메라와 메모리카드 제조기술이 부족하던 10 년 이전 이야기이며, 이제는 날아가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용량이 큰 메모리카드를 사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 한 번 촬영을 나가서 200 GB 이상을 쓰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8. 촬영

촬영에 앞서서 라이브뷰로 확대해서 초점을 정확히 맞춰둡니다. 이때 초점을 어디에 맞출 것인지도 주요 논쟁거리 중에 하나입니다. 보통은 무한대로 맞춥니다. 보통 조리개를 f/10 이상 조이고 조금 떨어진 피사체를 찍을 땐 초점을 무한대로 맞추는 게 가장 간단합니다. 그러나 불꽃의 턱밑, 그러니까 여의도의 한강변이나 광안리의 해운대 백사장에서 찍는 경우엔 무한대에 맞추면 안 됩니다. 그런데 계속 찍다보니 초점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대충 맞추세요. 대충…

촬영 전에 뷰파인더를 막습니다. 카메라 뒤쪽에 가로등 등이 있으면 뷰파인더로 빛이 새어들어가 사진이 뿌옇게 나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야경을 찍을 때는 뷰파인더로 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가리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뷰파인더를 막는 방법은 니콘의 경우 뷰파인더 부근에 스위치가 있고, 캐논의 경우 어깨끈에 고무마개가 달려있습니다.

실제 촬영은 바디는 벌브(Bulb)모드로 놓고 릴리즈로 눌러 촬영을 합니다. 불꽃놀이는 릴리즈가 없으면 촬영이 매우 힘들고, 응급조취하기도 어려우므로 예비로 하나 더 갖고 다니는 게 좋습니다. (촬영할 때마다 릴리즈 고장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꼭 한 명씩은 있습니다.)
렌즈 초점은 수동(MF)으로 하고, 렌즈와 카메라의 손떨림방지기능(손떨방)은 꼭 끕니다.

앞에 장애물만 없다면 삼각대를 낮게 세우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완전히 낮추고 앉아서 찍어도 됩니다. 그러나 삼각대를 완전히 낮추면 사진기 무게 때문에 넘어지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가림막에 대해서

불꽃놀이를 찍을 때는 가림막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가림막이란 검고 광이 없는 종이 같은 것을 이야기합니다. 사용방법은, 불꽃이 나쁠 때는 렌즈 앞을 가림막으로 가리고, 좋을 때는 가림막을 치워서 좋은 불꽃이 터질 때의 빛만 모으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림막은 효용성이 없습니다.

가림막을 쓰는 기법은 필름카메라 시절에 등장했습니다. 필름이 한정돼 있고, 찍은 사진을 편집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에 좋은 불꽃이 있는 순간들을 한 필름 위에 모으기 위해 가림막을 썼던 것입니다. 그러나 디지털사진은 완전히 다릅니다. 가림막으로 빛을 차단하는 것보다는 각각 다른 사진으로 찍어 하나로 합치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더군다나 디지털카메라는 필름카메라와는 다르게 노출시간이 길면 잡음이 더 많이 생깁니다. 잡음이 많은 사진을 원하는 사람은 별로 없겠죠? 결국 좋지 않습니다.

10. 촬영 예의

사진을 찍으러 가면 사람들이 싸우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좁은 틈새라도 있으면 무조건 비집고 들어서려는 고집불통 어르신들…
내 사진도 중요하겠지만, 남들의 입장을 좀 생각해 예의를 지킵시다.

① 촬영시간에 임박해서 촬영세팅이 끝난 상태라면 어떤 경우에도 다른 사람 삼각대를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② 어떤 경우에도 뒤늦게 와서 다른 사람들 사이에 삼각대를 세우겠다고 하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그렇게 말했더라도 안 된다면 바로 수긍합니다.)

③ 어떤 경우에도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이야기하더라도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④ 남에게 자기 카메라를 설정해 달라거나 봐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남의 카메라의 설정이나 찍은 사진도 맘대로 보지 않습니다.

⑤ 쓰레기는 남기지 말고, 모두 가져가거나 쓰레기 버리는 곳에 모아둡니다.

⑥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모두 함께 불꽃을 보고 즐기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명심합니다.

11. 촬영 결과 정리

한 번의 불꽃축제에서 찍힌 사진은 적게는 200여 장에서부터 많게는 천여 장에 이를 것입니다. 이중에 어떤 사진이 좋은 사진인지는 찍은 사람만이 알 수 있겠죠. 이때 어떤 사진이 좋은 사진인지에 대한 해석 때문에 난감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찍은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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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좋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지만, 본 사람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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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 일 없을 수도 있었던 사진에 ’63빌딩 먼지 터는 중’이란 제목을 붙여 한방에 여럿을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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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을 땐 이전 불꽃의 마지막 잔재가 남아서 아쉽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잔재 덕에 실잠자리 겹눈처럼 보인다. (토키나 11-16 렌즈를 써서 색감이 잘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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