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soft Wireless Laser Desktop 3000 키보드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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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동안 사용한 것이 아닌 이틀동안의 사용소감을 적어 남기게 되었다. 이틀동안만 사용하게 된 이유는 환불하여 Aron 키보드로 바꿔야 했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됐는지 하나씩 적어보자.

Microsoft Wireless Laser Desktop 3000를 구매하기 전에 구매했던 것이 i-rocks RF-6570 nano 키보드였다. 이 키보드는 좋은 키감을 갖고 있었지만 (이전 글에도 썼지만) 안타깝게도 입력 지연문제와 인식문제, 오작동의 문제가 아주 치명적이었기 때문에 사용할 수가 없었다. 단순히 리시버의 불량이 원인일 수도 있겠지만, 며칠동안 고생하다보니 더 사용하고픈 맘이 없어졌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Microsoft Wireless Laser Desktop 3000이었던 것이다.

Microsoft Wireless Laser Desktop 3000는 키보드와 마우스가 한 세트로 되어있는 무선제품인데 외견상 꽤 괜찮은 제품이었다. 출시는 얼마 전인 2009년 봄이었다.

키보드
처음 구매했을 때는 참 마음에 드는 제품이었다.

제품 훑어보기
Microsoft Wireless Laser Desktop 3000에 포함되어있는 마우스는 Microsoft Wireless Laser Mouse 5000 이다. 이 제품은 단품으로도 판매가 된다. 이 마우스는 보통 넷북 또는 노트북용으로 나오는 제품과 비교해서 두 배 이상의 크기를 갖고 있다. 더군다나 두 개의 건전지도 들어가니 무게 또한 매우 묵직하다. 나처럼 데스크탑과 넷북에서 작은 마우스를 사용하던 사람들은 처음엔 어색한 느낌을 지우기 힘들지만, 몇 시간만 사용해도 그 느낌에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휠의 감촉, 좌우 버튼의 클릭 감촉이나 포인트 움직임 등도 매우 만족할 수 있다. 포인터 움직임도 부드러웠고, 지연현상 등도 발견할 수 없었다. 이 제품에는 (윗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좌우 버튼의 약간 윗쪽 옆에 두 개의 버튼이 추가로 있다. 이 두 버튼은 마우스의 해상도(dpi)를 자동으로 바꿀 수 있다.

Microsoft Wireless Laser Desktop 3000에 포함된 키보드는 기본키들에 일부 특수키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수키들은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지만, 용처가 많은 기능을 모아놓은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기본 펑션키는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특정 기능을 부여할 수 있게 된다.
키보드의 크기는  가로는 i-rocks RF-6570 nano와 거의 같았고, 세로는 기능키들이 있는만큼 더 넓었다.

마우스 밑면
리시버는 꽤 크게 생겼고, 꼭 마우스를 변형해 놓은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우스 뒷면에는 보통 볼 수 있는 빨간 빛을 볼 수 없었다. 아마도 적외선을 사용하는 것 같은데, 이게 더 좋은 것 같다.

반품한 이유
Microsoft Wireless Laser Desktop 3000를 반품한 공식적인 이유는 키감이 안 좋았기 때문이다. space bar를 누를 경우 왼손으로 누를 경우엔 괜찮은데, 오른손으로 누르면 딱딱소리가 났다. 일반적으로는 나지 않는 소리지만 보통 타이핑하면서 누르는 각도에서만 소리가 유난히도 더 크게 났다. 거기다가 기본적인 키들이 누르는 감촉과 소리가 미묘하게 전부 달랐다. 적응하려고 해도 도저히 적응할 수 있는 한도를 벗어나고 있었다. MS의 A/S센터에 가지고 갔더니 내가 예민한 것이라고 했다. 이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친구가 “저가 무선제품은 조심해야 한다”라고 하던 말이 떠오른 건 그 때의 일이었다.

키감과 소리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키보드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자 펑션키들이 먹지 않았다. 기본적인 펑션키 기능보다는 키의 위에 써져있는 기능들이 우선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들어진 것인지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암튼지간에 펑션키가 먹지 않았다. 아마도 기능 설정을 해놓으면 잘 작동할지 모르겠지만, 키가 한두 개도 아니고… 암튼 절망적인 분위기가 키보드로부터 뻗쳐나오고 있었다. 이 말은 기능설정을 하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하더라도 윈도우즈를 새로 설치할 때마다 새로 설정해야 한다는 의미이고, 나처럼 두달이 멀다하고 한 번씩 설치하는 사람에게는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닐 것이다.

마우스도 문제가 있었다. Microsoft Wireless Laser Mouse 5000에 추가로 있는 두 개의 단추는 사용하다보면 간간히 실수로 눌리는데, 눌릴 때마다 해상도가 변하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또한 뭔가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포인트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등의 증상이 있었다. 마우스 휠 사용도 마우스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한 이후로는 이전처럼 작동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새로 바뀐 기능들이 더 편리하다고 생각되지도 않았으므로,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은 불편을 초래할 뿐이라고 결론내렸다.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에 그 환경에 적응하더라도, 다른 컴퓨터로 가서는 사용에 불편을 느낄 것이므로 프로그램으로 사용습관을 바꿔야 하는 일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드웨어만 살펴볼 때 마우스는 마음에 들었지만, 키보드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거기다가 전용 프로그램과 응용 프로그램들과의 연관성을 생각했을 때 사용하더라도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해줘야 할 것 같다.

결론
결과적으로 Microsoft Wireless Laser Mouse 5000 마우스는 마음에 들었으나 키보드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에 대해서 MS의 A/S센터에서는 반품을 위한 새 제품으로 바꾸어 주었다.[footnote]MS에서는 불량을 제외한 경우 판매업체에게 반품을 거의 해 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나처럼 키감 등에 문제가 생길 경우엔 반품을 위해서 새 키보드로 교환해준다. 이 키보드는 내가 뜯어서 써도 되고, 반품을 원할 경우에는 판매업체에 갖다주면 반품처리가 된다. 이 제품은 완전히 새 제품이므로 다른 소비자에게 판매된다.[/footnote] MS의 A/S정책은 삼성을 능가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A/S센터 직원도 그런 말을 했지만, 내가 교환된 제품에 만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므로 새로 받은 제품을 사용하기보다는 반품하기로 결정했다.

전용 프로그램 문제는 설치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고, 특수 평션키는 사용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므로 마우스 기능과 일부 펑션키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각오한다면 사용할만 한 것 같다. 단, 키감에 예민한 사람은 사용하기 힘들 것이다.

나는 결국 Microsoft Wireless Laser Desktop 3000를 반품하고, ARON KB-AU107SC Cherry 기계식 키보드를 구매했다.

ps.
Microsoft Wireless Laser Desktop 3000를 반품하고났더니 바로 가격이 5,7000원에서 7,1000원으로 오르는 건 또 뭔지..^^;

ps.
Microsoft Wireless Laser Mouse 5000만은 맘에 들어서 이 것만 구매할까 했는데 가격도 가격이려니와 리시버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하니 포기해야겠다. 대신 Microsoft Wireless Notebook Optical Mouse 4000을 구매해서 써볼까???

9 comments on “Microsoft Wireless Laser Desktop 3000 키보드 사용기”

  1. 무선 마우스, 키보드를 하나 구매하려고 하는데 다들 가격 대비 성능이orz

    1. 장난 아닙니다. 글에서도 말씀드렸듯… 무선 제품을 쓰려면 10만원 정도의 가격은 되어야….

  2. 마우스5000쓰고 있는데요. 리시버를 안팔다니??? 이해가 안가네요. 단품으로 쓰고 있는데 리시버가 안들어있을리가 없습니다.

  3. 요즘 MS키보드는 위쪽의 기능키에 오피스에서 쓰는 기능을 부여해 놓은게 있는데, 발상은 좋지만 그 부가기능을 기본으로 두고 원래 기능키를 F-lock을 켜야 작동하도록 되어 있어서…
    누가 그렇게 기획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컴퓨터 켜서 오피스만 쓰는 사람이 아닌 한, 그 키보드는 쓰레기죠…-_-;

    1. 위의 리뷰한 키보드가 대표적인듯…ㅋㅋ
      암튼 키 조작은 정말 잘 못 만든 것 같습니다.

      (전용 프로그램을 깔기 전에는 일반 펑션키로 사용할 수 있어요.)

    2. 그건 다행이군요…
      예전엔 전용 프로그램 없이도 무조건 특수키로 작동하게 되어 있었던것 같아요 -_-;;
      F-lock이 있긴 하지만, 컴퓨터 켜면 다시 꺼지니…깜빡하고 쓰다보면 불편하죠…

    3. 그렇게 만들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역시 MS라서 windows의 숨겨진 함수들을 사용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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