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만큼 위험한….. [스왈로우]

전쟁터에서 도망쳐온 남자조차도 인정한, 전쟁터보다 더 살기 힘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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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갑자기 결혼식으로 시작한다. 그 뒤, 어떤 기생충 박사장네 같은 집에서 여자 혼자 무료하게 지내는 장면이 연속으로 나온다. 그 뒤, 임신을 하고… 시어머니가 자기가 임신했을 때 봤던 책을 갖다 주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Swallow
용산 cgv 박찬욱관
2020.07.11

스포일러 때문에 줄거리는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겠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스포일러를 알면 흥미가 매우 반감되기 때문이다. (내 이야기다. -_- 포토카드에 쓸 이미지 찾다가 스포일러 당해버렸다. ㅜㅜ) 영화를 볼 생각이라면 자료를 찾아보지 않기를….

이 영화는 특이한 구성을 하고 있다. 시작이 결혼식이며, 그 앞에 남녀 주인공이 어떤 사랑을 했던 건지 알려주지 않는다. 난 그걸 ‘열린 스타팅’이라고 불러보기로 했다. (‘열린 엔딩’의 반대 되는 기념이다.) 그래서 이들의 사랑이 어떻게 전개될지 잘 알기 힘들다. 여자주인공이 소외되면서 뭔가 짜증나지만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다들 금방 느끼겠지만….

이 영화의 명대사를 살펴보자.

  • 행복한 거니, 행복한 척하는 거니?
  • 당신은 아무짓도 안 했어요.

첫 번째 대사는 시어머니가 여주인공에게 해주는 이야기다.시어머니의 문제점은 이미 모든 걸 마스터한 존재이자 모든 걸 갖고 있는 존재인데, 전해주는 정보는 잘못된 것들이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는 알만한 사람은 알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걸 가족들은 모른다. 어쩌면 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계속 그런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그걸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저 대사는 행복해지기 전에는 행복해질 때까지 행복한 척해야 한다며 하는 소리다. 글쎄? (웬지 조선시대 느낌이 난다.)

두 번째 대사는 여주인공의 친부(이자 강간범)가 하는 말이다. 무언가를 하면 후회하게 된다는 의미로 봐야 하는 말인데, 뭔가 많이 찝찝한 말이기도 하다.

이 두 대사는 영화를 보는 내내 찜찜한 기분을 남긴다. 글쎄…. 전쟁터에서 도망쳐온 남자조차도 인정한, 전쟁터보다 더 살기 힘든 곳!

아무튼 난 이 영화 중반부터 한 가지만 떠올랐다.

고현정

궁금하면 한번 고현정 씨의 결혼생활에 대해 검색해 보길 바란다.


소리가 흥미로운 영화다. 일상적인 소리가 나올 때도 있고, 미세한 소리를 강조할 때도 있고, 때때로 고요를 느끼게 해준다. (고요는 한때 우리영화에서 필수요소로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어서 아쉽다. 그래서 이 영화의 고요가 참 좋았다.) 그러니까 음향 설비가 좋은 곳에서 봐야 좋을 것 같다. 음향 설비가 나쁜 극장에 갈 바에야 집에서 컴퓨터로 영상을 재생하면서 헤드폰으로 미세한 소리까지 들으며 보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점은…..

★★☆

ps.
그리고….. 양탄자는 실내에서는 최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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