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vs Google, windows를 무료로 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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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이 크롬OS를 만들어 무료로 내놓는다는 발언을 했다. 무료로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Google로서는 잃을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윈도우즈(windows)계열 운영체제를 판매해서 10% 이상의 수익을 얻어온 MS의 입장에서는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상 MS가 얻어온 나머지 90%의 수익 중에서 상당수는 운영체제를 독과점하면서 얻어온 이익이거나 그 브랜드를 이용한 이익이었다. 즉 MS의 이익중 절반 이상을 운영체제에 의해 창출하는 편이었다.

MS가 소프트웨어 업계의 새로운 기대주들을 무너트리는 방법 또한 운영체제를 이용한 방법이었다. MS-windows에 첨부되어 있는 미디어플레이어(Media player), 익스플로어(Explorer), 조각모음 같은 것들은 MS가 기대주를 무너트린 뒤에 남겨둔 흔적들이다. MS가 소프트웨어업계의 공룡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하게 기대주들을 무너트렸기 때문이라는 것은 이제 알 사람은 다 안다. (물론 이런 일은 업계 1위라면 누구나 하는 일이다. 아래한글로 유명한 한글과컴퓨터도 한때는 다른 워드프로세서 업체들을 무너트리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던 적이 있었다. 그 덕분에 한때는 열을 넘겼던 워드프로세서 업체 중에서 이제 국내에 남은 업체는 거의 없다.)

그러한 MS의 특성을 볼 때 인터넷의 군주인 Google이 MS에게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고, 이를 견제하고자 MS의 뿌리인 운영체제를 건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구글은 MS를 견제하고자 얼마 전에 크롬 웹브라우저를 내놓은 적이 있었다. 만약 FireFox가 없던 시절에 크롬이 나왔다면 크롬이 반IE의 대표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MS explorer의 경쟁자로 FireFox가 있는 상태에서 크롬은 의미가 적은 상황이다. 그러나 구글로서는 항상 불씨를 남겨놓는다는 의미 자체가 중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두 번째 작업으로 운영체제 크롬OS를 시작한 것이다.

크롬OS는 리눅스 기반이라고 한다. 리눅스는 GNU를 기본으로 만들어지는 운영체제로서 한때는 Windows보다 훌륭한 커널을 소유하고 있었던 운영체제다. 그러나 집중적인 개발이 어려움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사용자 사용환경에 취약했고, 그래서 보급율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러나 리눅스를 구글이 만든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구글은 사용자 사용환경을 다양하게 맞출 수 있는 의지와 능력과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일단 구글이 만들겠다고 선언한 이상 크롬OS는 2010년 중으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구글의 휴대폰OS인 안드로이드가 등장한 이후 제품이 없는 상태에서도 큰 영향을 보였던 것처럼 크롬OS도 당연히 지금부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장 단순한 예로, MS도 크롬OS 비슷한 운영체제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고 한다. 정확한 정보는 아닌 듯해서 세세한 이야기는 생략한다.)
더더군다나 구글의 크롬OS는 인터넷을 통해서 무료로 언제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처음 알약이라는 백신 프로그램이 등장했을 때를 생각해보자. 여러 백신 업체들이 수익을 올리고 있던 상황에서도 바이러스의 창궐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물론 바이러스를 못 막아낸 것은 백신을 사용하지 않아서도 중요한 이유가 되겠지만 사용자들의 인식 문제도 큰 몫을 차지했다. 그러나 알약이란 무료백신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그 뒤 알약, V3lite, PC그린 등의 무료백신이 등장하면서 더이상 개인 사용자들은 유료백신을 기피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PC를 사용하는 일은 없어졌다. (물론 그래도 몰라서 무료백신 안 쓰는 사람들 너무 많다. -_-)

운영체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전 세계의 수억의 PC에서 해적판 windows가 돌아가고 있다. IT기업 창업자금에서 수 백만 원 이상의 자금이 운영체제 비용으로 빠져나갈 상황이 되고 있다는 것은 신생기업으로서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업체들은 급격히 운영체제 환경을 바꿀 것이다. 이에 맞춰서 해적판 Windows를 사용하던 수많은 유저들도 결국엔 운영체제를 바꾸게 될 것이다. 이는 무료 운영체제가 등장하면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수순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수순에서 걸림돌이 딱 두 가지 있다.
첫번째는 구글이 개발자들의 공간이라는 것이다. 구글의 화장실에는 일반 화장실에 낙서가 돼있듯이  프로그램 소스가 벽에 걸려있을 정도다. 그래서 그런지 사용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사용자 편의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전의 글들에서 Picasa에 대해서 이야기했었던 것처럼, 기능은 좋지만 사용하긴 불편한 크롬OS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구글이 이전부터 존재하던 Linux나 OS/2가 실패한 이유를 좀 더 정확하게 짚고 있길 기대해볼 수밖에 없…..
또 하나는 MS-windows의 프로그램과 호환성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다. 호환성을 확보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일부분 해결할 방법이 없는 바는 아니지만, 아무튼 컴맹에 가까운 사용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두 가지 큰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롬OS에 기대를 걸어보는 이유는….
구글의 검색화면의 변화 등을 볼 때 요즘 구글이 다방면에서 사용자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흔적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는 구글은 기본적으로 사용자에게 직접 손을 벌려 돈을 받는 것은 사용자들이 크게 부담을 갖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 대신 간접적인 방식을 택하길 좋아한다는 것이다. 결국 소비자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게 되겠지만, 1차적으로는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기위해 노력한다. 애드센스, 공짜인터넷, 공짜핸드폰 등 구글이 추진하는 대부분의 사업들이 그러한 시각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로서 환영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장단점이 있다.)

Don’t be evil….. 이란 문구에는 더이상 어울리지 않는 구글이라고 생각하지만,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서 사용자들을 위한 노력을 해주는 구글이 되길 바라본다. 최소한 I’m evil… 이라고 소리치는 구글이 되진 않기를…

그렇다면 MS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MS가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windows를 무료로 뿌리는 것이다. 이렇게 해준다면 구글의 크롬OS가 아예 보급될 기회조차 얻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MS가 이런 정책을 취하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크지 않나 생각된다. 하나를 무료로 뿌리기 시작하면 MS의 주요 수입원인 다른 소프트웨어들도 결국은 무료로 뿌리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인터넷을 통해서 수익원을 뚜렷히 만들지 못하는 MS로서는 이는 큰 도박을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어차피 운영체제를 판매해서 얻는 것이 없었던 구글과 비교해서 큰 수익원을 포기해야 하는 MS의 선택이 더 어려운 이유다.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서….
MS는 windows를 무료로 뿌릴까?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한 번 더 보면… “변화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MS가 준비하는 변화는 어떤 방향일까?

4 comments on “MS vs Google, windows를 무료로 뿌릴까?”

  1. 윈도우즈 하나 팔아서 남는 이익이 가격의 90%라고 하더군요.

    전세계 최고라는 -_-

    그걸 쉽게 포기 할 수 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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