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으로 파노라마 합성하는 방법

파노라마는 필름카메라 시절에는 파노라마 전용 필름과 파노라마 전용 카메라로 찍은 긴 사진을 말했다. 필름 파노라마로 작품활동을 하신 분으로는 제주도의 김영갑 사진작가가 유명하시다. ‘모두악 김영갑 갤러리’에 가면 이분이 평생동안 찍으신 파노라마 사진을 관람할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된 이후엔 피사체를 여러 장의 보통 사진으로 나누어 찍어서 소프트웨어로 붙여 만든 사진으로 뜻이 바뀌었다. 카메라와 파노라마 합성 프로그램의 성능이 어찌나 강력해졌는지, 이제는 여러 장을 이어붙여 만든 파노라마인지 한 장으로 찍은 사진인지 거의 구분할 수가 없다. 더군다나 단순히 긴 사진뿐만 아니라, 상상할 수 있는 온갖 모양의 사진을 만들 수 있다. 그 덕분에 파노라마를 찍는 사람도 늘었고, 파노라마로 전시회를 하는 사람도 늘었다.

2013 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찍었던 파노라마
48 장을 합성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인터넷에서 제대로 된 파노라마 합성방법을 찾을 수가 없다. 심지어 파노라마 사진 전시회에 제대로 합성되지 않은 사진이 전시되기도 한다. 후처리 전문가도 많은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아니, 다른 온갖 기술은 공유되면서 왜 파노라마 합성방법은 공유되지 않는 것일까?

그래서 이 글을 적는다. 얼마 전에 각기 다른 사진 커뮤니티에서 만난 두 분이 파노라마 합성에 어려움을 토로하신 것도 이 글을 적는 계기가 됐다.

이 글은 온전히 내 개인적 경험일 뿐이다. 따라서 중요한 무언가가 빠졌을 수도 있다는 점을 주의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 글에 쓰인 포토샵 이미지는 옛날 버전이다. 최신 버전은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파노라마는 전용 프로그램과 포토샵(라이트룸)으로 합성할 수 있다. 각각이 장단점이 있으니 뭔가 하나를 추천해줄 수는 없다. 전용 프로그램은 포토샵으로 합성이 안 되는 많은 파노라마를 합성할 수 있다. 특히 HDR 파노라마, multifocus 파노라마(focus stack 파노라마) 등은 포토샵으로는 합성하기 힘들어서 꼭 전용 프로그램을 써야 한다. 그러나 합성된 결과물이 포토샵으로 합성한 것보다 상대적으로 안 좋다! raw가 아닌 jpg로 작업하기 때문인 것 같다. 포토샵은 합성방법이 조금 어렵고, 합성될 확률이 조금 낮지만 결과물은 상대적으로 좋다. 다만, 별 파노라마 같은 경우는 포토샵으로 작업하기에는 까다로울 수 있다. (2021 년판 포토샵에서 HDR파노라마를 합성하는 기능이 제한적이지만 추가됐다. 카메라로우에서 합성할 파일목록을 선택한 뒤에 마우스 오른쪽 클릭을 해보라.)

이 글은 포토샵으로 합성하는 방법에 대한 설이다. 전용 프로그램들은 사용방법이 포토샵보다 훨씬 쉬운 편이므로, 전용 프로그램을 쓰고자 한다면 그냥 시행착오를 거쳐 사용법을 익혀도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포토샵에서는 수동, 자동, 반자동의 세 가지 방법으로 합성할 수 있다. 이 방법들의 대략적인 설명은 다음과 같다.

  • 수동은 작업이 가장 힘든데 결과물은 매우 안 좋다. (이 글에서는 설명하지 않는다.)
  • 자동은 가장 편하지만,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고 결과물이 살짝 아쉽다.
  • 반자동은 손이 많이 가 번거롭지만, 작업속도가 가장 빠르고 결과물도 제일 좋다.

수동은 자동이나 반자동으로 합성이 안 되는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쓰는 게 좋다. 그러나 반자동 방법을 알게 된다면, 사진 배열만 어떻게 대충 수동으로 하고, 그 이후는 반자동 방법인 이미지 자동혼합으로 합성하면 많은 경우에 성공할 것이다. (수동과 반자동의 중간 정도 단계라고 할 수 있을까? 사실 자동혼합은 파노라마 말고도 많은 경우에 유용하게 응용할 수 있다.)

1. 파노라마를 합성하는데 쓸 컴퓨터에 대해서

파노라마 합성은 한마디로 cpu, gpu, ram을 엄청나게 요구하는 일이다. ram이 부족하면 포토샵이 저장매체에 가상메모리를 스와핑하며, 가상메모리는 최대 2.5 TB까지 만든다. (가상메모리 설정은 편집>환경설정 메뉴에서 할 수 있다.) 가능하다면 2.5 TB 이상 공간의 SSD를 장착하여 가상메모리를 만든다면 합성속도가 많이 빨라질 것이다. 2021 년쯤에 2.5 TB SSD를 저렴하게 장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로, 2.5 TB의 가상메모리는 풀프레임 바디로 찍은 5000만 화소의 사진 120여 장을 합성할 수 있다. 2000만 화소 사진 180여 장을 합성할 수도 있다. (이보다 더 많아지면 합성에 실패하기 쉽다.)

만약 컴퓨터가 느리다면 50 장 이상의 파노라마는 합성하지 않는 게 좋다. 가상메모리가 부족하지 않은 한계 내에서 언젠가는 합성해 내기는 한다. 그러나 속도가 느리면 합성 품질이 나빠진다. (포토샵에 작업속도를 고려해서 대충 작업하는 인공지능이라도 들어있나보다. ^^;) 그러니까 포토샵이 고사양 컴퓨터를 요구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더라도, 파노라마를 합성할 때만큼은 넉넉한 램과 넉넉한 저장공간이 있는 빠른 컴퓨터에서 하자.

참고로, 포토샵은 메모리관리에 버그가 많아서 메모리 누수가 많은 편이다.(포토샵 3.1이었을 때는 윈도우의 각종 버그까지 잡아서 고쳐주는, 포토샵만 설치하면 윈도우가 잘 돌아가는 멋진 프로그램이었는데….^^;) 메모리 부족으로 합성이 안 될 수도 있고, 된다 해도 속도가 느리다. 그래서 큰 파노라마를 합성하기 전에는 포토샵을 닫았다가 다시 실행시켜서 메모리와 가상메모리를 완전히 비우는 것이 좋다.

2. 파노라마 촬영방법

파노라마는 풍경, 실내 인테리어, 야경, 접사, 인물사진, 여행사진 등의 모든 사진분야에서 찍을 수 있다. 촬영에 대해 이야기하는 지금 파노라마의 분야에 대해 말하는 것은, 분야에 따라 촬영과 합성의 난이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풍경, 야경, 여행사진은 합성이 비교적 쉽다. (사실 여행사진 파노라마는 합성이 엄청나게 어려울 수도 있다. 좋은 사진을 담겠다는 욕심에 지나치게 장수가 많은 파노라마를 찍기 때문이다. 내가 합성의 한계를 잘 아는 이유가 여행사진 파노라마 때문이다. ;;;;) 그러나 실내 인테리어 파노라마는 조금 더 어려운데, 피사체들의 거리가 제각각으로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 인테리어가 그럴진데, 접사 파노라마는 어떻겠는가? 접사 파노라마 합성을 실패하는 이유는 대부분 촬영을 실패했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코사인오차라는 것 때문이다. 실제로 코사인오차는 촬영방향이 바뀌었기 때문이 아니라 촬영자의 몸이 흔들려서 생긴다.) 진짜 촬영에 대한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접사 파노라마만큼 합성이 힘든 것이 인물사진 파노라마다. 피사체인 인물이 비교적 가깝게 있기 때문에(그래서 파노라마로 담았겠지!) 실내 인테리어 파노라마처럼 몸의 각 부위까지의 거리가 제각기 다른데다가, 계속 움직인다. 이렇다 보니 촬영을 최대한 빨리 하는 것이 좋고, 빨리 찍으려다 보니 촬영 자체를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촬영은 무난히 했다 쳐도, 각 사진마다 세밀한 부위가 조금씩 달라져서 합성할 때 접합할 부위를 찾기가 힘들다. 그래서 합성에 실패할 확률도 커진다.

2019 서울패션위크에서 만났던 고민경 님
수십 장으로 찍은 파노라마인데 합성에 1 년이 걸렸다.

결국, 파노라마를 잘 만들려면 우선 소스로 쓸 사진을 잘 찍어야 한다. 정밀한 파노라마를 촬영할 때는 삼각대를 세우고 찍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손으로 들고 찍은 사진으로도 훌륭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왜냐하면 합성과정에서 사진이 약간 뿌옇게 변하는데, 이 화질저하가 손각대로 찍을 때 흔들리는 1~2 px 정도의 블러보다 훨씬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즉 약간 흔들린 것은 결과물에서는 티도 안 난다.

파노라마를 쉽게 잘 합성하려면, 사진을 찍을 때 다음의 다섯 가지는 주의해야 한다.

  1. 왜곡이 심하지 않는 렌즈로 촬영한다.
    왜곡이 심한 렌즈로 촬영하여 합성하면 기묘한 결과물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광각렌즈나 어안렌즈로 촬영하는 것은 별로 좋지 못하다. 보통은 화각이 50 mm나 100 mm쯤 되는 접사렌즈로 촬영하면 합성이 잘 된다.
  2. 피사체의 모든 부위가 최소 2 번씩 찍혀 중간의 한 장이 빠져도 괜찮게 촘촘히 겹쳐 찍는다.
    파노라마 사진을 찍을 때 가장 힘든 건 모든 사진의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다. 50 장 파노라마를 찍었는데 가운데 한 장이 흔들렸다면 합성할 필요가 없으니까….!! 꼭 그렇지 않더라도, 중요한 파노라마일수록 모든 부위가 두 번씩 촬영되게 모든 사진을 절반 이상 겹치게 카메라를 움직이며 찍는 것을 추천한다.
  3. 모든 사진은 품질과 촬영설정(초점, 노출 등)이 동일해야 한다.
    이렇게 찍으려면 노출고정과 초점고정 기능을 잘 활용하면 좋다. 그게 귀찮으면 M모드, 감도고정, 수동초점 상태에서 촬영하는 것을 추천한다.
  4. Raw로 촬영한다.
    카메라를 Raw로 촬영한다. 파노라마는 사진을 불러들일 때, 사진을 정렬할 때, 사진을 붙일 때, 후처리할 때 등 여러 번에 걸쳐서 색감을 변형시키게 된다. 그래서 색상 관용도가 중요하다. 8 비트의 JPEG보다14~16 비트인 Raw로 찍은 것이 수십 배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5. 모퉁이 바깥쪽을 한 장씩 더 찍어둔다.
    아래 그림의 빨간색 위치를 더 찍어둔다는 뜻이다. 포토샵이 사진의 왜곡을 자동으로 변형하면서 나타나는 문제 때문이다. 또는 필요한 영역 바깥도 포함해서 넓게 찍어도 된다.
추가촬영 위치.png
빨간색 네모 위치의 사진을 추가로 찍어두면 좋다.

참고로, 파노라마를 찍을 때 카메라의 회전중심을 어디에 둬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일반적인 파노라마를 찍을 때는 이 문제를 고려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나도 아직 답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접사나 인물사진처럼 가까운 피사체를 파노라마로 담을 때는 중요하므로 능력이 되신다면 따져보기 바란다. (답을 알게 되면 내게도 알려주길 바란다.^^)

EF 24-70mm f/2.8L II USM 렌즈로 찍은 태국 아유타야 차이와타나람 사원 파노라마
합성 결과가 찰흙으로 만든 모형을 떨어뜨린 것처럼 기묘하게 찌그러졌다. 렌즈 왜곡이 심하게 반영된 파노라마는 이처럼 기묘하게 변형된 재미있는 사진이 될 수도 있지만, 보통은 쓰레기가 된다.

유투브에서 각각의 사진을 따로 초점을 맞춰 찍은 뒤에 전체가 쨍하게 되도록 합성한다는 분이 계셨다. 겹치는 부분에 한정해서 포커스 스택 기법으로 촬영하게 되는 셈이다. 나름의 개성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애초에 포커스 스택을 여러 장으로 촬영해도 제대로 합성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걸 생각한다면, 결과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초점이 달라지는 부분이 만나는 곳이 엉망으로 합성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추천하기 힘든 방법이다.
참고로, 이렇게 찍은 파노라마를 합성하고자 한다면 꼭 반자동으로 합성하고, 레이어를 혼합할 때 ‘이미지 스택’ 옵션을 선택하기를 바란다. 자동이나 파노라마 옵션으로는 합성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3. Camera raw를 조절하는 방법

raw 사진파일은 camera raw 프로그램을 통해서 포토샵으로 불러들여진다. 이 프로그램은 raw 파일로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를 포토샵에서 범용적으로 쓸 수 있는 데이터로 변환해준다. 더불어 여러 가지 간단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작업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포토샵을 실행시켜놓고, 탐색기 등으로 raw 사진이 저장되어 있는 폴더로 가서 사진을 드래그로 포토샵에 놓는다. 자동으로 camera raw가 뜰 것이다.

camera raw가 안 뜰 경우엔 안 뜨게 설정된 것이므로, 우선 포토샵의 설정에 들어가서 camera raw 제어창이 뜨게 설정을 바꾼다. (매우 요긴하므로 JPG 등 다른 포멧의 이미지를 불러들일 때도 제어창이 뜨게 설정하면 좋다.) 또 camera raw가 사진을 많은 bit로 처리하도록 설정한다. raw 파일은 카메라에 따라서 보통 12~16 bit로 저장된다. 보통 사진도 많은 bit로 처리하는 것이 결과물이 좋은데, 파노라마는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색감을 더 여러 차례 변형시키기 때문에 bit 수가 훨씬 중요하다. 이후에도 작업 도중에 저장해야 할 경우에도 적은 bit를 이용하는 저장 포멧을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으로 파노라마 합성에 쓸 사진을 불러들일 때는 일반적인 사진을 불러들일 때와 비교해서 몇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모든 사진을 같은 상태로 불러들여야 한다. 색온도, 색조, 노출, 명료도, 안개현상 제거, 활기, 채도, 곡선(커브), 노이즈 감소, HSL 조정, 토인 분할 등을 모두 똑같이 맞춰준다. 수치를 똑같이 맞추라는 뜻이 아니라 실제 상태를 똑같이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상하게도 다르게 찍히는 경우가 있으니까…(ㅜㅜ) 사진들을 똑같은 상태로 불러들일수록 합성한 결과가 좋아진다.

camera raw capture 1.png
대비는 만지지 말자.

상대적 밝기를 조절하는 대비와 관련된 부분은 만질 때 주의해야 한다. 합성에 실패하기가 더 쉽다. 또 모든 사진은 노이즈를 제거하고, 렌즈교정의 색수차 제거와 프로필 교정 사용을 적용한다. 그 이외에는 되도록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참고로, 중요한 파노라마라면 밝기와 색온도를 잘 맞추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색온도는 설정값을 자동으로 동일하게 해주는 기능으로는 같아지지 않는다. 꼭 수치를 직접 손봐야 한다는 것에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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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각별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모든 사진은 각각의 사진 하나하나가 아닌 파노라마 전체를 고려해서 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진은 어두운 부위가 찍혀있고, 어떤 사진은 밝은 부위가 찍혀있다. 어둡게 찍힌 사진을 기준으로 삼으면 밝게 찍힌 사진에 화이트홀이 생기기 쉽고, 밝게 찍힌 사진을 기준으로 삼으면 어둡게 찍힌 사진에 블랙홀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밝은 요소를 조절할 때는 밝은 사진을 기준으로 하고, 어두운 요소를 조절할 때는 어두운 사진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사진 목록에서 조절할 기준이 될 이미지를 선택한 뒤에, 모두 선택(ctrl+A)을 하면 원하는 이미지를 보면서 조절할 수 있다.)

camera raw capture 5.png

설정이 모두 끝나면 설정한 값을 저장한다. (저장하기 전에 목록에 있는 모든 사진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camera raw의 오른쪽 아래를 보면 ‘사본 열기’, ‘다시 설정’, ‘완료’가 있다. 사본 열기를 누르면 모든 사진이 포토샵으로 불러들여진다. 다시 설정(또는 취소)을 누르면 모든 작업이 취소된다. 완료를 누르면 작업한 내용이 xmp라는 작은 설정파일로 저장되고, camera raw창은 그냥 닫힌다.

파노라마를 합성하기 위해서는 사진을 모두 한 레이어로 불러들여야 한다. 그런데 camera raw에서 사본 열기를 하여 사진을 불러들이면, 이후에 레이어로도 또 불러들여야 하므로 두 번 불러들인 셈이 된다. 불러들이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사진이 많으면 HDD에 스왑할 경우엔 불러들이는 데에만 1 시간이 넘게 걸릴 수도 있다.), 메모리도 더 많이 쓰게 된다. 따라서 사진이 몇 장 안 된다면 두 번 불러들여도 별 상관 없지만, 사진이 많다면 한 번만 불러들이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므로 설정한 내용을 완료로 저장하고서 나중에 레이어를 만들 때 한 번만 불러들이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4. 자동으로 합성하기

이 방법을 보기 전에 이것 한 가지만 알아두자. 자동은 작업하기가 가장 쉽지만, 반자동과 비교해서 오래 걸리고, 실패 확률도 높으며, 합성이 되더라도 결과물이 최상은 아니라는 것을…..

photomerge menu.png
파일>자동화>Photomerge…

메뉴를 실행한다. 아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Photomerge 창은 레이아웃 부분과 소스파일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레이아웃 부분에서 뭔가를 하나 선택하고, 파노라마를 합성하기를 원하는 파일을 소스 파일 부분으로 불러온 뒤에 확인 단추를 누르면 할 일은 끝난다. 이때 파노라마가 길게 촬영된 것이라면 ‘원통형’을 선택하고, 어떤 한 점을 중심으로 촬영된 것이라면 ‘구형’을 선택하면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건 렌즈의 왜곡 정도나 화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그게 아니라면 자동으로 합성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자동으로 합성하는 것보다 원통형이나 구형으로 합성한 것이 더 낫다. (그런데 이건 옛날 버전 이야기이고, 이제는 자동을 선택하면 원통형이나 구형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작업해준다.)

소스파일 아래에 있는 체크박스 세 개는 보통 모두 체크한다.

photomerge window.png
Photomerge 메뉴창

앞 3 번에서 ‘사본 열기’로 사진을 열었다면 간단하게 ‘열린 파일 추가’ 단추를 누르면 자동으로 불러진다. ‘완료’를 눌렀다면 ‘찾아보기’ 단추를 눌러서 직접 이미지 파일을 찾아서 불러들여야 한다. 솔직히 좀 불편하다. (camera raw에 한 레이어로 불러오기 단추가 있으면 편하련만…)

합성됐으면 저장하면 된다. 합성에 실패했다면 다른 레이아웃을 선택하고 다시 시도한다. 모든 레이아웃을 시도했는데도 성공하지 못했다면, 자동으로는 합성할 수 없는 것이므로 반자동으로 작업해야 한다.

ps.
물론…………….. camera raw에 photomerge로 바로 연결되는 단추가 있다. 이 단추를 활용해도 된다. 그런데 단번에 합성되지 않을 경우엔 camera raw로 불러들이는 작업부터 다시 해야 한다. 파노라마는 단번에 합성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추천하기 힘든 방법이다.

5. 반자동으로 합성하기

반자동으로 합성하는 것은 자동으로 합성하는 것보다 귀찮은 일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스택으로 불러들인 파일을 정렬시키고, 자동혼합으로 파노라마에서 쓰일 부분을 골라낸 뒤에 색감을 조절해야 한다. 사실 이 단계들을 다 합하면 자동으로 합성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반자동으로 합성한 파노라마의 화질이 자동으로 합성한 것보다 더 낫다. 이상하게 자동으로 합성한 파노라마는 덜 선명하다. 거기다가 반자동으로 합성하는 것이 작업속도가 훨씬 빠르고, 메모리도 적게 소모하며, 성공확률도 더 높다. 그러니까 중요한 파노라마라면 반자동으로 합성하자.

또한 반자동의 묘미는 각 단계 사이에 사진사가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함되지 않기를 원하는 부분을 제외시킨다거나, 각종 포토샵 기법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니까 반자동에서는 합성에 실패하면 실패한 원인을 유추하여 제거한 뒤에 다시 합성하면 많은 경우에 성공할 수 있다.

5.1 소스사진들을 하나의 스택으로 불러들이기

파노라마, HDR, cofocus(focus stack, multifocus), 별 궤적, anigif 같은 합성작업을 하려면 많은 사진을 한꺼번에 한 작업영역(레이어)으로 불러들여야 한다. 이걸 일일이 하나씩 소스사진을 불러들이는 건 무척 번거롭다. 그래서 이 작업을 자동으로 해주는 기능이 있다.

stack menu.png
파일>스크립트>스택으로 파일 불러오기…

메뉴를 실행시킨다. 아래 이미지와 같은 ‘레이어 불러오기’라는 창이 뜰 것이다. 창에 ’찾아보기(B)’와 ‘열린 파일 추가(F)’가 있다. 앞에서 camera raw로 사진을 불러올 때에 사본 열기를 선택했다면, 새로 뜬 창에서 ‘열린 파일 추가(F)’를 누르면 간단하게 추가된다. 완료로 저장했다면 ‘찾아보기(B)’ 단추를 누르고, 아까 조정한 파일을 찾아서 전부 선택하고 확인을 누른다. 잠시 뒤에 레이어 불러오기 창에 선택했던 파일 목록이 나타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camera raw에 한 레이어로 불러오기 단추가 있다면 참 편할 텐데…)

stack으로 불러오기.png
‘소스 이미지 자동 정렬 시도’는 꼭 체크하지 말자.

‘소스 이미지 자동 정렬 시도(A)’ 선택박스를 선택하지 않는 게 좋다. 이걸 선택하면 작업이 약간은 간단해지지만, 나중에 정렬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불러오기부터 다시 작업해야 한다. 반대로 소스 이미지 자동 정렬 시도를 하지 않으면, 이후에 따로 정렬하다가 실패했을 때 정렬 시도만 실행을 취소(Ctrl+Z)하고서 실패 원인을 제거하고 다시 작업할 수 있다. 문제는 사진을 레이어로 불러오는 작업이 꽤 오래 걸리고, 정렬을 단번에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므로, 소스 이미지 자동 정렬 시도를 선택하지 않는 게 확률적으로 훨씬 유리하다.

이제 마지막으로 확인 단추를 누르면 된다.

5.2 이미지를 정렬시키기

포토샵은 필요한 부분을 잘라내어 합성하기 전에 우선 이미지를 분석해서 같은 부분끼리 맞대어 배열한다. 파노라마 합성 실패의 대부분의 이유가 이 과정에서 이미지를 제대로 정렬시키지 못해서다. 따라서 이 과정을 잘 처리하면 실패를 많이 줄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이미지가 수학적인 변형되므로 사람이 직접 하는 건 불가능하다.

태풍이 지나간 다음날, 소나기가 오는 태국 끄라비 해변 파노라마
구름과 물이 많은 파노라마는 피사체가 고정된 모습이 없어서 자동으로는 거의 정렬되지 않는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대충 붙어도 대충인지 알기 힘들어서, 수동으로 대충 정렬해도 된다.

이 기능을 실행하기 전에 앞서 불러들인 스택에 있는 이미지들을 목록에서 선택한다.(ctrl+alt+A) 필요에 따라 목록의 일부분만 선택해 정렬시켜도 된다.

레이어 자동 정렬 menu.png
편집>레이어 자동 정렬

메뉴를 실행시킨다. 아래 이미지와 같은 ‘레이어 자동 정렬’ 창이 뜰 것이다. 이 창엔 ‘투영’과 ‘렌즈 교정’으로 구분된다.

투영은 이미지를 배열하는 방식이다. 앞의 자동으로 합성하는 방법의 Photomarge 창에 있는 레이아웃 부분과 같은 역할을 한다. (같은 기능인데 왜 이름이 다른지 참 모를 일이다.) 6 가지 메뉴가 있는데, 우선 원통형이나 구형을 선택한다. 자동으로 합성할 때와 마찬가지로 파노라마가 길게 촬영된 것이라면 ‘원통형’을 선택하고, 어떤 한 점을 중심으로 촬영된 것이라면 ‘구형’을 선택하면 되는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로 이건 렌즈의 왜곡 정도나 화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보통은 이 둘 중 하나로 배열할 수 있고, 안 될 경우엔 자동으로 배열하면 되는 경우가 많다. (자동보다 원통형이나 구형으로 처리한 결과물이 보통은 더 낫다. 그런데 이건 옛날 버전 이야기이고, 이제는 자동을 선택하면 원통형이나 구형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작업해준다.) 그래도 배열이 안 된다면 수동으로 배열하면 되는데, 이럴 경우엔 작업량이 많아진다. (참고로 여기에서 배열이 안 되면, 앞 4 장에서 자동으로 합성해도 마찬가지로 실패한다.)

나머지인 원근, 콜라주, 위치 변경은 특별한 경우에 쓰는 방법이어서 거의 쓸 일이 없다.

레이어 자동 정렬 window.png
‘비네팅 제거’와 ‘기하학적 왜곡’을 체크하자.

렌즈 교정은 렌즈가 만들어내는 두 가지 왜곡인 ‘비네팅’과 ‘기하학적 왜곡’을 없애는 작업을 말한다. camera raw에서 한번 처리한 적이 있으므로 안 해도 될 것 같지만, 체크하면 성공확률이 더 높아진다. 처리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camera raw에서는 어떤 렌즈로 찍었는지 인식하여 단순히 산술적으로 왜곡을 해소하지만, 레이어 자동 정렬에서는 (좀 더 현실적인 이유로) 렌즈 종류가 아니라 각 사진 사이에 같은 요소를 인식하여 하나로 붙이는데 필요한 연산을 하는 것 같다.

태국 끄라비의 꼬피피레 섬 파노라마
정렬 상태에 따라서 합성모양이 결정된다. (인물 부분이 제대로 합성되지 않았다. -_-)

5.3 이미지를 자동혼합하기

이제 파노라마 합성의 마지막 작업이다. 배열된 각각의 사진에서 필요한 부분을 골라내어 이어붙여 하나의 사진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우선 작업하기를 원하는 레이어를 전부 선택한다. 그 뒤에

레이어 자동 혼합 menu.png
편집>레이어 자동 혼합

메뉴를 실행시킨다. 이때 뜨는 ‘레이어 자동 혼합’ 창엔 ‘혼합방법’과 ‘연속 톤 및 색상’ 체크박스만 있다.

레이어 자동 혼합 window.png

혼합방법에는 ‘파노라마’와 ‘이미지 스택’ 두 가지 메뉴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파노라마를 선택하면 된다. 이미지 스택은 각 사진 중에 선명한 부분만 골라 하나로 만드는 기능이다. 보통 cofocus(focus stack, multifocus) 작업을 할 때 필요한 기능으로, 파노라마 합성과는 상관없다.

‘연속 톤 및 색상’은 체크한다. 색을 부드럽게 이어지게 조정해준다. 이건 사람은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 확인 단추를 누르면 모든 작업이 끝난다.

만약 결과물이 잘 완성되지 않았다면 되돌린 뒤에(Ctrl+Z) 다른 방법으로 다시 시도한다. 어디까지 되돌릴지는 어떤 이유로 실패했는지에 따라 다르다. 어떤 문제는 불러들였던 것을 모두 포기하고, 아예 camera raw 설정부터 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하지만, 각 단계 사이에서 사용자가 개입하여 여러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반자동 합성의 장점이다.

6. 마무리

자동으로 합성했든, 반자동으로 합성했든 완성된 파노라마 사진이 진짜 잘 합성됐는지 꼼꼼하게 확인한다. 세밀한 부분이 이상하게 합성돼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중요한 파노라마일수록 사진끼리 맞닿은 부분을 꼼꼼하게 확인하자. 완성된 결과물에 문제가 발견된다면 다시 합성해도 되고, 작은 문제라면 땜빵해도 된다.(땜빵하면 화질이 좀 떨어진다는 것은 주의!)

잘 합성되었다면,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낸 뒤에 저장한다. 수평을 맞춰주고(2020년 버전부터는 자동으로 수평을 어느정도 맞춘 상태로 합성해준다.), 그 이외의 필요한 작업을 해준다. 후보정도 해주면 좋다. 처음 개별 사진을 불러오면서 camera raw에서 파노라마 전체를 고려해서 조절했다 하더라도 부분만 보고 한 일이고, 또 합성 과정에서 모든 요소가 포토샵에 의해 바뀌므로, 보통은 후보정이 필요하다.

가끔 저장에 실패한다는 문제가 있다. 대부분은 jpg의 한계 때문에 생긴다. jpg는 규격에서 한 축의 길이를 6’5535 px로 제한하고 있고, 파일 용량도 2 GB로 제한된다. 포토샵은 대략 65500 px까지 저장할 수 있다. (포토샵 버전에 따라 다르다.) 이럴 때는 다른 무손실 파일로 저장할 수밖에 없다.

페루 산골짜기의 소금염전살리네리스
가로축이 너무 길어서 jpg로 저장하기 위해서 65000 px로 줄여야 했다. 그랬더니 파일 용량이 704 MB가 되었다. 만약에 이 사진이 정사각형이었다면 이번에는 2 GB제한에도 걸려서 저장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마지막 수정한 날자 2021.07.18

소소한 팁 하나)

세로 파노라마 합성하기

건축물이나 인물사진처럼 위아래로 긴 피사체를 파노라마로 찍을 땐 세로로 나누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세로 파노라마는 가로 파노라마보다 이미지 정렬이 잘 안 된다. 되더라도 한쪽으로 기우뚱 하거나 위아래가 눌린 것처럼 뚱뚱하게 보이는 결과물이 나오기가 쉽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합성할 수 있을까?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스택에 소스 파일을 전부 불러들인 뒤에 사진을 옆으로 돌린다.

레이어 회전 menu.png
이미지>이미지 회전>시계 방향으로 90도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90도 회전시켜도 된다.) 이미지 정렬이 합성이 모두 끝난 뒤에 원래 방향으로 되돌리면 된다. (합성 전에 회전시키면 합성이 잘 안 될 수 있다.)

2013 년에 태국 꺼창의 클롱플루 폭포에서 만났던 캐서린

오른쪽 사진은 내가 처음 찍은 세로 파노라마다. 무작정 위아래로 길게만 찍었다. 당시에는 세로 파노라마가 합성이 어렵다는 것을 몰랐다. 실제로 합성할 때 위아래로 똑바로 붙지 않아서 꽤 고생했다. 결국 포토샵을 잘 하는 분께 부탁해서 합성본을 받았고, 그걸 분석해 공부하고서 다시 수동으로 합성했다.

물론 지금 합성한다면 90 도 돌려서 쉽게 합성할 것이다. 하지만,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이 눈에 안 띈다면, 그때 합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이 사진 자체가 소중한 추억이다.

4 thoughts on “포토샵으로 파노라마 합성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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