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사랑의 2007 베스트 블로그를 통해 살펴본 블로그 사이트의 현재

PC사랑에서 2007 베스트 블로그를 발표했다.

‘컴퓨터/인터넷 부문’, ‘취미/생활 부문’, ‘여행/레저/스포츠 부문’, ‘영화/애니/TV부문’, ‘정치/인문/사회 부문’으로 5개의 분야로 블로그를 나누고, 각각의 부문별로 27개씩 모두 135개의 블로그를 뽑아 발표한 기사였다. 네이버, 다음 등의 8개의 블로그 운영 사이트와 올블로그, 오픈블로그의 2개의 블로그메타 사이트로부터 블로그들을 추천받아서 모두 300여개의 블로그 목록을 작성하고 그 중에서 135개의 블로그를 뽑았다고 한다.

기사를 살펴보면 300여개나 되는 많은 블로그를 기자가 언제 일일히 방문하여 살펴보고 각각의 블로그에 대한 소개글을 작성했을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좋은 기사였다. 기사를 작성한 조진광 기자가 평소부터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에 대해서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는 분임을 이 기사를 통해서 알 수 있었다.

[#M_이 기사에 내 블로그도 소개되어 있어서 여러모로 감사하고 있다.|이 기사에 내 블로그도 소개되어 있어서 여러모로 감사하고 있다.|

5월의 작은 선인장 may.minicactus.com사용자 삽입 이미지
블로거 : 작은인장
IT와 일상, 취미까지 아우르는 필력이지만 과학에 대한 그의 애정과 관심은 정말 남다르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자잘한 상식부터 과학자를 생각하게 하는 전문적인 이야기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여러 가지 과학 이야기가 가득하다. 과학으로 분석한 영화 이야기도 재미있다.

내 블로그 소개글을 살펴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내 글은 필력이랄 것도 없는 것 같고………
특히 전문적인 이야기는 블로그에 전혀 쓰지 않는다. 과학을 공부하는 중고등학교 학생들 중에서 경시대회 준비를 끝낸 아이들이 성장이 멈추거나 퇴보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들을 위해 쓰다보니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좀 어려운 내용들이 다수 포함되기 때문에 전문적인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나보다.
영화를 분석한 글들은 그냥 재미삼아 쓴 글인데, SF같이 과학을 기본으로 하는 영화들에서도 전체적인 스토리에 대해서는 신경을 많이 쓰지만 각각의 세부적인 장면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 오류투성이들이 많기 때문에 작성하기 시작한 글이었다. 아무래도 과학 자체에 관심이 적은 분들의 입장에서는 그래도 관심이 가는 글이기 때문에 재미있다는 평을 해 주셨으리라 생각한다. ^^_M#]
이 글에서는 135개의 블로그들에 대해서 블로그가 운영되는 장소(Site)와 도메인에 대한 특성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우선 독립도메인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전체 블로그 중에서 약 1/3에 해당하는 41개 블로그가 독립도메인을 사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 IT를 주제로 갖는 블로그들은 2/3인 총 18개의 블로그가 독립도메인을 사용하고 있으며, 기타 여러가지 이야기를 쓰는 블로그들도 1/3에 해당하는 9개의 블로그가 독립도메인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IT를 주제로 운영되는 블로그들은 도메인을 구입/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격지 않고 있으며, 독립도메인의 가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반면 ‘취미/생활’, ‘여행/스포츠’, ‘영상’에 해당하는 주제를 갖는 블로그들은 독립도메인을 사용하는 블로그가 별로 없었는데, 이는 이들 주제가 검색엔진이나 메타같은 네타워크와 크게 연관된 상태에서 방문자를 모으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각각의 블로그가 운영되는 서버가 어떤 것인지를 살펴보면 좀 더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의 표를 보면 알겠지만, 각각의 블로그의 분포는 티스토리가 압도적이다. 두번째로 많은 네이버보다 거의 두배나 되는 블로그가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1000만 네이버 블로그와 비교해서 10만 티스토리 블로그가 1/100 밖에 안 되는 블로그 수임에도 불구하고 절반에 해당하는 PV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티스토리가 여러모로 양과 질에서 압도적인 우위라고 생각되며, 모든 분야의 매니아들이 집합해 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티스토리에 모여있는 블로그들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분류자체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비슷한 블로그가 없다. 독립도메인으로 연결된 블로그들의 숫자가 엄청나게 많은 것을 고려한다면 그동안 독립도메인을 지원하는 것을 많은 파워유저들이 원했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티스토리 항목의 오른쪽 숫자들이 독립도메인을 사용하는 블로그의 수다.)
아니… 티스토리가 강세인 이유는 다른 사이트의 유저들을 활발히 끌어들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2007년 상반기 올블로그 어워드에서 티스토리 블로그가 43개나 됐었던 상황이 다시금 생각난다. 물론 이번 목록에서는 그정도로 많지는 않았다.
반면 티스토리는 내부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지 않는 치명적이고 고질적인 단점이 있다. 앞으로 이 단점이 극복된다면 티스토리는 훨씬 더 활성화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네이버의 경우는 검색엔진과 연동하여 방문자를 끌어드릴 수 있는 기술적이지 않은 주제로 운영되는 블로그들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IT 분야에 전혀 추천블로그가 없는 것을 보면 상황을 어느정도 알 수 있다. (네이버에는 ‘블루문’이라는 걸출한 IT분야의 블로거가 활동하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번 추천블로그 목록에서는 빠져있다.
네이버에서 그동안 티스토리를 검색엔진에서 빼버리고, 티스토리의 장점을 흡수하려고 했던 이유가 아주 명확히 나타난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현재 PV에서 티스토리와 이글루스의 합 또는 티스토리와 다음의 합이 네이버 블로그의 PV의 합을 넘어섰으므로 네이버가 위기감을 갖어도 크게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는 것이 관심거리라고 할 수 있겠다.

다음의 경우에도 네이버에서와 거의 비슷한 상황이 되었다. 사실상 다음은 정책적으로 많은 블로그를 티스토리로 이주하도록 독려하였고, 그래서 현재 남아있는 블로그도 사실상 티스토리로 이주한 경우가 있어 정확한 통계가 잡히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고른 분야에서 블로거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앞으로 계속 파워블로그들은 티스토리로 넘어오고, 다음 블로그는 일반인을 위한 쉬운 블로그 툴로 남게 될 것이라고 예상이 된다.

이글루스는 전문적인 블로그들이 활성화 됐다라기보다는 활발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형성된 블로그 사이트라고 생각된다. SKcom에 인수 합병되면서 많은 블로그들이 외부로 방출됐고, 최근 ‘레진사마’라는 이글루스 대표 블로그가 강제 방출됐는데도 불구하고 저정도로 많은 블로그가 뽑힐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이글루스가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글루스는 싸이월드의 전처를 밟고 있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싸이월드를 인수한 뒤에 점차 매니아였던 기존 사용자들을 몰아내고 보통 사용자들을 위한 시스템으로 변모했던 것처럼 계속해서 보통 사용자들을 위한 시스템으로 개편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레진사마’가 방출된 것도 그 연장선상에서라고 생각된다.[footnote]SKcom같은 대기업에서 하는 일이 거의 항상 그렇지 모…. -_-[/footnote]

미디어몹은 사실 그리 알려진 사이트는 아니었다. 블로그 시스템이 매우 불편하여 많은 블로그가 활동을 접고 다른 블로그 서비스들로 이주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몹은 독특한 하나의 장점이 있으니, 메타 사이트와 함께 연동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특정한 블로그들은 오히려 미디어몹으로 들어간 것이 눈에 띈다. 메타 사이트답게 전체적으로 고른 분야의 블로그들이 모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야후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블로그였고, PV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 블로그 사이트로 유명하다. 그러나 현재 네이버와 비슷한 한계에 복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상 야후의 블로그들을 쉽게 볼 수 없는 이유가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이한 사항은 5대 포털중에 파란과 엠파스의 블로그들이 거의 눈에 안 보인다는 것이다. 파란 블로그는 아예 없고, 엠파스 블로그는 셋만 존재했다. 특히 엠파스 블로그는 내가 알고 있는 엠파스에 있다가 밖으로 나온 블로그만 다섯개(내 블로그까지 포함하면 여섯개)나 되는 정도로 블로그 초창기에는 잘 나가던 사이트였는데 현재는 ‘완전 몰락’이라고 할 정도라고 말할 정도가 되었다.
전에도 말했었지만 엠파스의 경우에는 운영진의 운영진 마인드 부재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작년쯤에 그동안 엠파스 블로그 시스템을 관리하던 운영자가 퇴사를 했거나 다른 팀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그 이외에 조인스, 오마이뉴스, 한겨레의 신문사 블로그 사이트에서 총 4개의 블로그가 있었다. 다들 아는 유명한 블로거들이지만, 아쉽게도 그 분들도 대부분 현재는 다른 블로그 사이트에서 멀티블로그를 운영중이신 분들이다. 아마 머잖아서 신문사 블로그 사이트들의 대표적인 블로그들은 자취를 감추지 않을까 생각된다. 왜냐하면 현재의 언론사 블로그 운영자들은 사실상 블로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되고, 그래서 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한 좋은 환경을 조성해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외에 드림위즈 블로그 하나가 눈에 띄었고, 나머지는 웹호스팅이나 일반 회사의 서버에 차려진 블로그라고 판단된다. 특히 IT분야의 경우에는 독립적인 회사 서버에서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였고, 기타 분야의 경우에는 개인적인 웹호스팅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생각됐다.




유명한 블로그가 많다고 그 블로그 사이트가 잘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명한 블로그들이 많다는 것은 그에 버금가는 헤비유저들 또한 많다는 것을 뜻하고, 결국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다른 사이트의 사용자는 어떠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유명 블로거들은 쉽게쉽게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이트를 바꾸지 않는다. 반면 어떤 경우에는 몇 년을 운영하던 블로그 사이트를 하루아침에 폐쇄해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주해 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 변덕들에는 특정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아무튼 2007년은 블로그가 할성화된 원년으로 평가를 받고 있고, 이 원년에 최대의 승자는 티스토리임은 분명해 보인다. 내년에는 어떻게 되어갈지 무척 궁금하고, 내년 가을에 계속 이어서 쓰기로 한 나의 글 ‘불로대륙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끝날지도 궁금해진다.

PC사랑의 조진광 기자를 비롯한 잡지 관계자와 좋은 블로깅(blogging) 환경을 조성해 주신 티스토리 운영자 분들께 감사드리면서 이 글을 마친다.

27 thoughts on “PC사랑의 2007 베스트 블로그를 통해 살펴본 블로그 사이트의 현재

    1. 아마 PC사랑이 약 130부 전달보다 더 팔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모두들 기념으로 구입하셔서….ㅋㅋㅋ

  1. 적어도 저는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방문자를 모으기 때문에 종속도메인을 쓰는게 아니라, IT를 전문으로 블로깅하시는 분만큼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기 때문에 종속도메인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조진광 기자님 오타나셨네요.

    1. 목록은 있는데, 소개 내용 등은 없죠.
      목록을 이쪽으로도 옮겨놔야겠네요. ^^

  2. 블루문님 같은 경우, 네이버에는 IT에 대한 내용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게 아니라 이런저런 다양한 이야기를 쓰다보니 빠졌을지도…최근에는 태터툴즈로 만든 http://i-guacu.com/ 에 주력하는 듯 보이시던데요.

  3. 내용을 볼려면 그럼 구매해야 하는 것인가요?? 가져오신 것 보니깐 사진은 아닌것 같은데요..

    1. 구매해서 보고 타이핑 했죠. ^^;;;
      꼭 보시지 마시고, 아시는 분들께 사진찍어 달라고 하셔도 될듯 하기도 하고…ㅋㅋ

  4. 딱 하나 있다는 드림위즈 블로그… 아무래도 이찬진씨 블로그일 가능성이 높아보입..(…)

  5. 너무 좋은 글이네요.
    덕분에 한국 블로그 서비스 업체, 판도 등을 한 눈에 파악한 느낌입니다.

    글 잘 보고 갑니다.

  6. 티스토리의 강세가 두드러지는거 같습니다.
    뭐 설치형 블로그처럼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큰 매리트로 작용된거 같아요.
    애드센스, 애드클릭스 등의 광고도 달 수 있으니~

  7. 그러면 저도 부탁드려도 될까요.. 사진 한장만 찍어주세요.. ㅠ.ㅜ 볼려고 하니 전부 막아버려서요..ㅎㅎ

  8. 인장님, 저도 있나요? 제가 이번에 인터뷰를 했는데… 피씨사랑과…

    있다면 저도 부탁할게요… ㅎㅎㅎ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1. 후글님도 당연히(?) 있네요. ㅎㅎㅎ
      인터뷰는 안 실렸고, 그냥 홈페이지 소개만 실려있네요.
      이메일 부탁드려요. 명함 찾으려면 고생꽤나 해야 할듯 해서요. ㅎㅎㅎ

  9. 안녕 하세요 작은인장님.
    ‘은파리의 필생연습’ 블로거 은파리 입니다.

    저의 처지가 지방 공사현장을 전전 하다보니 블로그를 꾸려 가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번 pc사랑의 소식도 지난연말 막판에 가서 알았는데 서점에서 책을 구할려고 해도 구할 수가 없더 라구요… 그 소식에 의하면 나의 블로그도 영광스럽게 채택이 되었다고 하는데…
    외람된 부탁이지만 저의 블로그에 관한 소계 페이지 한샷만 부탁 드리겠습니다. 바쁘신 줄 알지만 염치불구하고 부탁 드립니다.

    과연 티스토리 써비스가 대세는 대세인가 봅니다.
    좋은 정보 잘 봤습니다.. 항상 좋은 일 가득 하길 빕니다.

    이메일 주소: gaja415@naver.com

  10. 블로그를 검색하다가 작은선인장님의 블로그를 오게되었습니다. 블로그에 관한 여러글 잘 읽고 갑니다. 제가 대학원강의토론 중에 주제가 블로그여서 여기저기 기웃거렸는데, 님의 글도 좋았고, 많은 도움을 받고 갑니다.^^ 항상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ㅎㅎㅎ 종종 들르겠어요..^^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근데…퍼가도 될까요??^^

    1. 감사합니다.
      개인이 보기 위해 퍼가는 것은 뭐라 하지 않습니다.
      포털 사용자가 아니시라면 출처만 명기해 주시면 옮기셔도 됩니다만, 포털이라면 옮기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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