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cube의 포지셔닝에 대한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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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Textcube는 대부분 가입형 Textcube를 지칭하는 것을 밝히면서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구글의 Textcube가 스킨의 쉬운편집을 공개하면서 드디어(?) 저극적인 홍보를 시작했다.
그렇다면 Textcube가 우리나라 블로고스피어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나라의 블로그 툴은 다양하지만 대략 포털/Tattertools 계열/Egloos 의 3종으로 나눠진다고 생각된다. 사용자 측면에서는 포털의 네이버가 절대적으로 많지만 실질적으로 활발히 운영하는 사람들의 수는 여기저기에 분산되어 있어 절대적 우위의 블로그 툴은 없다고 생각된다. 다만 국내 검색을 70% 이상 점유하고 있는 네이벅가 방문자의 수에서는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

1. Egloos
Egloos는 재미있는 글과 정보가 많고 밸리를 통한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지만 SKcommunications가 운영하는 한계가 크게 적용되어 매니아들의 놀이터 이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약 20만 정도 되는 활동인원 이외에는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정이 간다는 사용자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도 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2. Tattertools
Tattertools 계열에는 몇몇 회사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다음이 운영하는 Tistory, 오마이뉴스 블로그 등이 대표적이며, Textcube도 이에 속한다. 태터툴즈 계열은 백업기능을 제공하고, 스킨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등의 공통점이 많아 태터툴즈 계열 사이에서의 이주가 크게 어렵지 않다. 또 언제든지 설치형 Textcube로 옮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Tistory가 2006년 5월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해왔고,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으로 인터넷에서 생산되는 지식의 절반 정도는 Tistory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러한 Tistory의 성장은 네이버로 하여금 변화의 카드를 뽑아들도록 만들었다.

3. Naver
네이버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가입형 블로그 툴을 운영한 회사다.[footnote]첫 번째는 엠파스(empas)로서 2009년 2월에 문을 닫았다.[/footnote] 초기에 엠파스와 시장을 양분하였지만 점차 가입자를 늘리면서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던 대부분의 블로거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만든다.
그러나 펌과 스크랩으로 요약되는 좋지 못한 문화를 바탕으로 검색자 수를 늘려 사용자 수를 증가시켰기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2008년 말부터 네이버가 변화를 꽤하는 중이다. 아직 충분히 변한 것 같지는 않다. 독립도메인 지원 정도가 현재로는 가시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을까?

그 이외에 여러 가지 블로그 툴이 있는데 미국의 설치형 블로그툴인 wordpress를 바탕으로 운영중인 Qrobo가 대표적이다. Qrobo는 Tattertools 계열에서는 볼 수 없는 여러 가지 기능이 매력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은 사용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이지는 않다. Qrobo는 WordPress의 수많은 기존의 스킨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백업을 받을 수도 있다.


Textcube는 그럼 어떤 위치에 있나?
블로그를 운영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3부분 존재한다. 그것은 도메인, 스킨, (HTML 편집을 포함한) 글쓰기다. 물론 설치형 블로그 툴을 사용할 때는 블로그툴 설치, DATA 유지와 백업이라는 또다른 두 가지 어려움이 뒤따른다.
이 3가지 어려움 중에서 블로그툴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은 스킨과 글쓰기다. (도메인은 블로그툴에서 해결하기엔 거의 불가능할 것같다.) 결국 블로그툴은 스킨과 글쓰기를 얼마나 잘 제공하느냐에 따라서 포지셔닝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1. Textcube의 개발 수준
Tistory 사용자가 Textcube를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 받는 느낌은 무엇일까? Tistory는 Textcube에서 분기해나간 이후 표준을 꾸준히 지키고 있지만, 독자적으로 많은 변화를 주었다. 그래서 원래의 Textcube와 비교했을 땐 상당히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현재 Textcube의 모습은 2007년 초반의 Tistory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UX를 고려한 설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footnote]구글은 어떤 회사인가? UX를 무시하기로 유명한 회사가 아닌가? 아니 UX를 설계할 능력이 없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UX를 제대로 설계할 수 있는 디자이너는 사실상 거의 없기 때문이다.[/footnote]
그 이외에도 (편의성을 주기 위해서 구현한 기능들이라곤 하지만) 강제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불편한 부분들도 다수 존재한다.

2. Textcube의 편집기 수준
난 공교롭게도 Tistory에서 글을 쓸 때도, Naver에서 글을 쓸 때도, Textcube에서 글을 쓸 때도 불완전하게 글이 저장되는 현상을 겪었다. Naver에서 겪었던 일은 편집기 구현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기초부실이라고 해야겠다. Tistory에서 불완전하게 저장된 것은 초기에는 웹브라우져가 자주 죽어버리는 문제, 후기에는 느린 네트워크로 인해 전송이 중간까지만 되는 문제였다. Textcube에서 불완전하게 저장된 것도 느린 네트워크로 인해 전송이 중간까지만 되는 문제였다.(지금은 수정되었는지 모르겠다. 우리 집의 네트워크가 얼마나 느렸으면…ㅜㅜ) 편집기의 구현 수준은 Tistory가 가장 낫고, Textcube는 중간, Naver의 편집기는 위험천만한 편집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세 곳의 모든 편집기가 HTML을 모르는 사람들이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아직 편집기의 구현에 대해서는 모든 서비스가 갈 길이 먼 것 같다. OpenApi를 통해서 한컴의 free office와 연동하는 기능 등을 구현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
Textcube의 편집기 수준은 Tistory보다 좀 못하지만 그 이외의 서비스들과 비교할 땐 충분한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전체적으로 글을 입력하는 일의 난이도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생각된다.

3. 스킨 편집 기능
블로그 운영에 있어서 가장 고생하는 것은 스킨 편집의 필요성이다. 이 건 개발자들이라고 하더라도 쉽지 않은 작업임을 생각할 때 초보자들을 위해서는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Tistory의 스킨 편집 기능은 말 그대로 하드코딩에 가깝다. HTML과 CSS를 직접 일일히 수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2008년에 자동화 기능을 일부 도입하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반면 Tistory에는 태터데스크라는 플러그인이 있어서 첫 화면을 매우 강력하게 꾸밀 수 있다. 이 기능은 오마이뉴스의 기자스킨과 비슷한데, Tistory의 매우 큰 장점 중 하나다.
네이버의 리모콘 기능은 많이 써보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상당히 편리한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스킨을 마음대로 수정할 수 없는 것이 최대의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면이 오히려 초보자에게는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초보자들이 네이버에서 시작했다가 점차 블로깅에 익숙해지면 Tistory 등으로 진출하는 것을 고려해보자.
Textcube가 이번에 새로 만든 스킨의 쉬운편집 기능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하지만 쉬운편집을 할 수 있는 표준스킨의 종류를 다양화하기만 한다면 정말 다양한 스킨을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footnote]각각의 요소 안에 들어갈 text와 링크를 수정/추가하는 기능과 기본적으로 제공해주는 스킨의 다양성만 제공해 준다면 거의 이미지 화일만 적절히 교체해 주는 것만으로 다양한 스킨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footnote] 결국 현재의 Textcube의 스킨 기능은 Tistory와 Naver의 중간 정도의 난이도를 보이고 있다. (Tistory에서 할 수 있는 걸 다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확실히 Textcube가 더 낫다.)
세 사이트만 비교해보면 스킨 기능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현재의 모습만 고려한다면 Textcube가 가장 낫고, 초보를 막 지난 사람들 정도라면 충분히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Tistory의 태터데스크 기능의 강점과 Textcube의 UX설계 미비 문제점은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것이다.

4. 기타
기타등등 Tistory와 Textcube에는 많은 편리한 기능들이 있는데, 기능이 너무 많아서 초보의 경우 오히려 더 불편해 하는 것 같다. (Tistory는 그나마 UX 설계가 좀 되어 있어서 나은 편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초보자에겐 Tistory나 Textcube 양쪽 모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마찬가지고 할 수 있다. 그에 비하면 네이버의 기능이 과감히 없는 점이 초보들에겐 오히려 더 나은 것 같다.
Tistory와 Textcube에게 강력히 건의하고자 한다면, 관리화면을 두 가지로 만들어서 초보용과 숙련자용으로 만들어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IT와 관련된 전문적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Tistory와 Textcube는 빛좋은 개살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5. 총평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 처음부터 초보자용으로 만들어졌으며, 사용자의 의견이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 따라서 블로깅에 조금만 익숙해지더라도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반면 Tistory와 Textcube의 경우 사용자 의견을 강력히 반영하는 편이고, 변화의 속도도 매우 빠르다. 그러다보니 많은 기능을 지원하게 됐고, 초보자에게는 어려운 편이다.
Textcube는 위에서 살펴봤지만 중급 이상의 사람들과 초보 양측에 매력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기본적인 구성을 모두 갖춰놓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UX문제와 아주 약간의 기능개선이 필요하다.
한국 블로고스피어에서의 Textcube의 포지셔닝은 Tistory와 포털의 중간 정도 위치에 있을 것이라 예상되고, 따라서 Tistory 하위 사용자와 포털의 상위 사용자 약 30만 정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하면서 기다리는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다.

ps. 나는 Tistory 하위 사용자로서 가장 빨리(?) Textcube로 오게 된 것 같다. ㅎㅎㅎ

9 comments on “Textcube의 포지셔닝에 대한 잡담”

  1. 저에겐 스킨..베리 하드..이던데;;;; 제가 초보자인건가..oTL
    편집기는 잘 모르겠어요 위지윅에서 어느정도까지 기능 구현이 되어야할지에 대해서
    다만… 되돌리기는 꼭 있었으면;;;

  2. 핑백: Image Generator
  3. 저도 알 수 있도록 잘 정리하셨네요.
    특히 스킨문제 공감합니다. 문외한인 저로서는 정말 가장 큰 어려움이랄 수 있는데요. 문외한이라 쉽게 말할 수 있는거겠지만, 나모처럼 위지윅 기능을 첨부해주면 정말 고마울텐데 말이죠.

    1. 스킨은 웹페이지 하나 만드는 것처럼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의 페이지가 다른 몯든 페이지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현재 textcube.com에서 만든 쉬운편집기능이 현재 우리나라 전체 사이트에 나와있는 모든 스킨 편집 서비스보다 더 나은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떤 분들은 차라리 네이버의 것이 더 낫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기능의 축소를 위한 것과 기능을 모두 구현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한 것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스킨 안에 강제로 삽입코드 등을 삽입하게 한다거나 js같은 자바스크립트 화일을 업로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보안상의 문제라고 하지만….

  4. 상세한 분석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는 티스토리를 사용하다 텍스트큐브로 이전을 했거든요..^^

  5. 저도 티스토리에서 이사를 왔는데, 테터데스크가 너무 그리워요. ㅠ_ㅠ

    1. 전 태터테스크를 사용해오진 않았는데, 암튼 선택권이 줄어든 것 같아서 아쉽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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