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는 하나의 대륙이 하나의 나라를 이루고 있어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나라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호주)를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1940년대 초반의 2차 세계대전을 시간적 배경으로 한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미국의 일본팽창전략의 최후의 경계선을 이루게 된다. 그 와중에 군수물자로서의 육류공급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
영화를 시작하자마자 붉은 톤의 장면들이 계속 이어진다. 어쩌면 ‘사막=RED’와 같은 등식을 일반인들에게 우선 알려주기 위해서 카메라 렌즈에 붉은톤의 필터를 끼우고 촬영한 것 같기도 하다. 거대한 사막을 배경으로 돌아가는 시원한 앵글의 카메라는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주기에 충분한 영화적 요소로 다가간다. 확실히 이 영화는 호주의 자연을 멋지게 보여주는데 굉장한 성공을 했다.
이게 뭥미~!!
더군다나 영화내내 백인우월주의적 시각(백호주의) 같은 내용들이 득시글~. 주인공이 양자로 입양하겠다고 하여 영화 전개의 중요 인물이 됐던 아이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주인공을 ‘Mrs Boss’라고 부른다. 관계개선에 대해 주인공이 사실은 별 관심을 갖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더군다나 이 영화는 ‘빼앗긴 세대’에게 백인들의 사과하는 마음을 실어 제작한 것 같지도 않다.
특수효과를 멋지게 보여주기 위해서 꽤나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소떼 질주 장면은 사실 소를 조금만 알고 있어도 소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장면들이란 걸 금방 알 수 있었다. 이 장면은 그냥 도시 사람들을 위한 눈요깃거리 show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또 하나의 NG는 갈라진 땅바닥에 대한 장면이다.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는 사막의 장면에서 말과 갈라진 땅의 흔적을 보여준다. 그런데 사실 사막에서 땅이 말라 갈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기간은 땅이 말라버린 후 일주일 정도가 고작이다. 보통은 모래바람에 의해 묻히거나 잘게 부서진다. 시골에서 가뭄이 극심할 때 논바닥이 갈라지는 모습도 (우리나라는 큰 바람도 없는데) 그리 오래가지 못하는 것을 봐왔던 나에게는 그런 모습이 들어가기 꺼려하는 죽음의 사막이란 것에 의심을 품게 했다. 일반적으로 ‘말랐다 = 살기 힘든 모습이다’라는 일상의 느낌을 이용한 느낌을 사용한 것 같은데 영화제작에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을 사용한 것이라 생각한다.
== 호주 관광 홍보영화 ==
이 영화는 영화로서의 가치는 별로 큰 것같지는 않다. 그냥 단순히 호주에서 관광홍보를 위해 촬영해 광고하는 것같은 느낌의 영화였다. 전반적으로는 최근 헐리웃 공식[footnote]대충스토리 + 영상[/footnote]을 지독히도 철저히 따른 영화로서 슬플 정도로 대충 작성한 시나리오와 공들인 Visual의 단순한 합이다.
영화에서 볼만한 것은 호주의 멋진 풍광과 니콜 키드먼의 멋진 몸매 정도였다.[footnote]니콜 키드은 그 나이에도 정말 몸매가 멋지더라…[/footnote] 남자주인공도 아주 멋졌는데, 특히 그의 수염이 정말 멋져보였다.- 나도 기르면 저렇게 됐으면 좋겠다.
전반적으로 이 영화는 호주의 관광을 홍보하기 위한 영화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호주의 멋진 자연을 감상하는 것에 대해 기대한다면 영화를 볼만하다. 그러나 영화의 내용은 기대하면 크게 실망할 것이다.
※ 다른 글에서 호주의 건기와 우기, 그리고 사막의 관계를 한 번 이야기해 보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