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평택 집으로 내려갔는데…..
어느덧 네번째 제비들은 모두 집을 나갔고, 다섯번째 제비들이 벌써 집을 나갈때가 되었더라구요.
(정말 올해는 대박 제비 풍년이로군요. ^^)
제비집을 보고 있는데 제비들이 빠르게 밖으로 나가더군요. (제가 본 것 때문에 위협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마지막 나가려던 놈이 제비집에 거꾸로 매달려서 파닥거리고 있더라구요. 처음에는 곧 날라가겠거나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못 날라가기에.. 가까이 가서 잡았습니다.
급해서 사진을 찍어두지는 못했습니다만, 제비집을 지을 때 비닐끈을 섞어서 지었었나봐요. 그런데 그게 잘못되어 제비다리를 감아버린거죠. 감긴지 굉장히 오래 된 것 같았습니다. 제비다리를 열바퀴는 감고 있었고, 감긴 부분이 잘록하게 들어가서 많이 아플 것 같더군요. 그래서 아버지한테 붙잡으시라고 부탁드린 뒤에 날카로운 커터 칼로 일일히 잘라주었습니다. 땀 뻘뻘 흘리면서 10분은 걸린 것 같습니다.
위의 사진은 다 잘라낸 뒤에 놓아주기 전에 찍은 사진이에요. 이쁘죠???
놓아주자마자 지붕 너머 가족을 찾아서 수십 m를 날아가 버리더군요. 생애 첫 비행이었을 날개짓…. 근데도 참 잘 하더군요. ^o^ (나도 날개를….-_-)
그날 저녁 날씨가 어두워지자 어미와 새끼가 모두 들어오더군요.
이 사진은 두 번째 날 제 방 방충망 뒤에서 몰래 찍었습니다. 어미 둘에 새끼 여섯 해서 모두 여덟마리가 앉아있습니다. ^^
신기한 것이….. 광복절날 누나네가 놀러왔는데, 조카가 “제비”라고 하면 앉아있던 제비들이 모두 날아가느냐고 정신없고… 한참 뒤에 다시 날라오고… ㅜㅜ (그래서 조카한테 “제비”라고 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_-”’ )
8월 16일……
이날은 일반적으로 제비가 나가서 완전히 안 들어오는 날입니다만…..
어쩐 일인지 한 마리가 나가지 않고 한참을 이렇게 남아있었습니다. 이 녀석이 첫번째 사진의 그 녀석일까요? (제비들은 생긴게 그게 그거라서… ^^;)
아무튼 놔줄 때 다리를 못 쓰게 될까 많이 걱정했는데, 전선(빨랫줄)에 잘 앉아있는 것을 보니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제비가 먹이를 잡을 때 발을 많이 쓰는 맹금류가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튼…. 어디 가더라도 잘 살아남길~~!
[#M_ps. …………….|ps.|
재미있는 것을 한 가지 발견했는데요….
제비들이 저녁에 날아들어와서 쉬려고 할 때 제비들이 빨랫줄에 앉아서 다른 제비가 앉아있는 곳으로 옆걸음으로 조금씩 옮긴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제비가 다가오면 어떤 경우에는 그냥 있고, 어떤 경우에는 다른 곳으로 날아가서 다른 곳에 앉고 그러더라구요.
아주 어두워질 무렵에 결국 제비들이 둘둘…. 짝지어 앉아있게 되더군요.
제비들은 (전에 다른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형제들끼리 짝을 맺는다고 하던데, 아마 분가하기 전 마지막 밤에 짝을 짓나보네요._M#]
[#M_아마도….|아마도….|
올해 제비가 풍년인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