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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권과 한글권의 블로그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

cimio님의 “세상을 바꾸는 블로그”재미있는 글이 하나 올라왔다.
영어권에는 블로그가 활성화 되어있고, 프로블로거들이 많다. 그 글의 내용에 의하면 영어권은 한글권의 블로그보다 약 10배 이상 많은 블로그가 있고, 10배 이상 많은 사용자(네티즌)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재미있는 것은 bloglines의 1000등 정도에 해당하는 블로그의 1년 년수입이 6000만원 정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cimio님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시면서 영어권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더라도 역시 블로그로 돈벌이를 하는 프로블로거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씀하시지만, 그런데 뒤집어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한글권에서 6000만원 정도의 수익이면 어느정도의 위치에 해당하는 것일까? 최소한 상위 20% 안에는 드는 수준의 연수익일 것이다. 6000만원이면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다. 또한 bloglines의 1000등 정도에 해당하는 블로그라고 하는데, 영어권에 10배 더 많은 블로그가 있다면 한글권에는 100등 정도에 해당할 것이다. 한글권에 100등 정도에 해당하는 블로그는 그러나 월 100만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까?

단순히 비례로 생각하더라도 한글권와 영어권의 블로그의 완성도와 수준차이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cimio님의 분석대로 구독자수에서도 큰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한글권에서는 웬만큼 알려진 블로그라 하더라도 수백 정도의 구독자를 갖는 것이 고작이다. 반면 확실히 영어권에서는 열배쯤은 더 많은것이 현실…..!

도대체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 블로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블로그에 대한 인식 부족은 그러나 전혀 그 답이 될 수 없다. cimio님께서 글에 직접 말씀하셨듯이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검색엔진을 통해서 방문하게 되는데, 검색엔진에서 블로그를 구분해서 따로 안내해 주는 것은 우리나라 뿐이다. (영어권에서는 대부분 구글을 통해 안내되는데, 구글은 무조건 신뢰도 높은 페이지를 먼저 뿌려줄 뿐이다.)

결국 우리나라의 블로그 세계에 – 아니 한글권 블로그 세계에서 프로블로그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직 블로그 세계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검색엔진들이 생산자들에게 충분한 대접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네이버가 펌글을 검색에서 차단시키기만 하더라도 한글권 블로그의 방문자 수는 몇 배로 뛸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가지 cimio님의 실수가 있는 부분은 순위 통계는 지수적인 변화를 보인다는 점이다. 1000등 하는 블로그가 6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낸다고 할 때 2000등 하는 블로그는 3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것이냐 하면 그렇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아서 대충 따지더라도 5000만원 정도의 년수익은 발생하고 있을 것이다. 1000등 안에 들어야 여유있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범위는 훨씬 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현재 한글권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과 똑같은 수준으로 영어권에서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다면 확실히 방문자 수는 더 많을 것이란 점이다. 비율로 따지면 등수로 같은 비율의 등수를 유지할 수 있다면 방문객은 10배 더 많을 테니까요. 10배의 방문객은 대부분 10배의 수익을 어떤 형태로든 보장해 줄 수 있다.

그런데 한글권에서는 포털들이 대부분의 수익을 100% 가로채고 있으므로 (네이버에서 수익을 분배받았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분이 없을 테니까 이 말은 맞는 말일 것이다.) 그만큼 블로그 세계가 비활성화/침체되고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다들 알겠지만 네이버는 우리나라 검색엔진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블로그의 방문객은 절대다수가 검색엔진을 통해서 들어올 수밖에 없는 것을 고려했을 때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블로거의 수익의 몇 배는 현재의 한글권에서도 가능할 수 있다는 걸 말해준다. 물론 외국에 네이버같은 (좀 이기적인) 검색엔진이 없지는 않겠지만…..

cimio님의 말씀과는 좀 다르게 영어로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다면 한글로 운영하는 것보다는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영어를 원어민과 미묘한 차이까지 느낄 정도로 어느정도 이상 수준으로 구사할 줄 알아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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