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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백신 pcclear

※이 글은 pcclear의 제작사로부터 2007년 11월 6일 신고된 게시물입니다.
그래서 한 달간 비공개 처분을 받았습니다. 여러가지를 고려한 결과 이 글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사라지는 것은 안 좋을 것 같아서 수정하여 보존합니다. 아마도 직접 ‘사기’ 운운했기 때문에 비공개 처분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제가 보고 듣고 느낀 느낌 중에서 문제되지 않을 부분만 남겨두고, 시간의 변화를 고려한 부분을 보강합니다.)

알바를 동원해서 검색엔진의 검색결과를 유리하게 만들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글을 하나라도 용납하지 못하는 것 자체는 이해할 수 있지만, 불만을 해소시키지는 못하고 이상한 댓글이나 남기는 pcclear 제조사에 좋지않은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원본 작성 : 2007/11/01 10:33

두 달정도 전에 컴퓨터가 안된다고 SOS를 타전하는 누나 친구가 있어서 그 곳에 가서 컴퓨터를 살펴본 적이 있었다. 어떤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인지 정확히 파악되지 못한 상태에서 결국 OS는 복구불능 판정이 났고, 윈도우즈를 새로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

윈도우즈를 새로 설치하기 전에는 항상 그 컴퓨터에 무엇이 깔려있는지 살펴보는 일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발견한 것이 pcclear라는 녀석이다.
이 녀석을 실행하자 열심히 컴퓨터를 뒤지더니 몇 가지 악성코드와 바이러스를 제거했다고 나온다. 컴퓨터 주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동으로 설치된 이 프로그램에서 악성코드를 발견했다고 5000원인가를 휴대폰으로 결제를 한 뒤에 치료를 하라는 메시지창이 떠서 결제를 했고, 아직 결제 만료일이 지나지 않아서 유료 사용자라는 것이다. 누나 친구의 말씀을 들었지만 뭔가 찜찜해서 내가 알고 있는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컴을 검색해 봤더니 pcclear에서 검색하지 못했던 엄청나게 많은 악성코드들만 잔뜩 검색되었다. 그래서 모두 제거한 뒤에 다시 pcclear를 실행하고, 검색을 했더니 이전과 비슷한 검색결과를 보여줬다.
너무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고 ……

그래서 네이버에 가서 pcclear를 검색해 봤다. 곧 pcclear에 관련된 글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footnote]내가 당시에 처음 발견한 글들과 이 글을 작성할 때 발견된 글들, 그리고 수정하는 이 순간 발견되는 글들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이 부분을 주의하면서 글을 읽어줬으면 좋겠다.[/footnote]

네이버 카페 검색화면 첫번째
네이버 카페 검색화면 여덟번째
네이버 카페 중고피사모 화면
네이버 카페 아이닉스 피사모

위의 이미지는 첫번째와 여덟번째 카페 검색화면과 두 카페의 게시물을 캡쳐한 것이다.[footnote]이 글이 처음 씌여질 때는 네이버의 검색개수 안에서 글을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제조사에서 알바를 풀어 작성한듯한 글들이 1000개를 넘어서 더이상 확인하지 못한다.[/footnote]
카페 검색화면을 보면 모두 알겠지만 앞부분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글들은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이미지는 물론이고, 제목, 글 작성방식, 심지어는 카페 이름까지 천편일률적인 모습이 눈에 띈다. (들어가 보면 글도 별로 없이 저 글만 보인다.)
세번째 이미지로 준비한 네이버 카페의 게시물을 살펴보면 ‘중고피사모‘ 카페의 글을 보면 pcclear를 악성코드/가짜백신으로 pcclear를 지목한 것을 볼 수 있다.[footnote]이 글은 내 글이 신고되어 비공개될 때 즈음에 같이 비공개됐다. 사실 내가 처음 이 제품을 검색했을 때는 더 많은 이 프로그램의 문제를 지적하는 글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이 계속 새로 작성되는 것 같은데, 계속해서 차단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footnote]
마지막으로 준비한 네이버 카페의 게시물을 살펴보면 ‘아아닉스 피사모‘ 카페의 화면인데, 문화관광부에서 음란물 차단 업체 고시에 pcclear를 추천한 것을 볼 수 있다. 문화관광부 뿐만이 아니라 문화재청 같은 다른 여러 정부기관에서도 pcclaer를 추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블로그라고 해서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블로그의 첫번째, 두번째, 열번째의 네이버 검색화면이다.
카페와 다름없이 똑같은 글이 비슷한 주소의 블로그에 잔뜩 올라간 것을 볼 수 있다. 보통 한 블로그에 수천개의 글이 올라와 있는 경우도 있는데, 가만히 살펴보면 비슷한 광고글을 하루에 수백개(세어본 바로는 300개 이상의 글)의 글을 올린다. 내가 처음  pcclear를 검색했을 때보다 지금 네이버에서 검색되어 나오는 글들이 훨씬 많은데, 대부분은 이렇게 올린 글들이다. 이러한 글들은 천편일률적으로 간단한 text가 조금 포함되고, pcclear 다운로드를 할 수 있는 링크가 있거나 링크가 걸린 이미지만 포함되는 경우다. 다시 말해서 네이버에서 링크가 두 개 이상 되면 자동으로 ‘광고’로 인식해서 검색에 노출되지 않으니 링크 한 개만을 이용해서 광고를 하는 것이다.
네이버 뿐만이 아니라 여기저기 다른 사이트에도 수많은 비슷한 글들을 중복해서 올려놓은 것을 알 수 있다. 아마 모든 유명 블로그 사이트에 비슷한 블로그를 만들고, 비슷한 글을 올려놓은 것 같다. (아직 Tistory에는 올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Tistory는 아직 신생이다보니 그런 것일까?..^^;)
결국 네이버에는 한 검색어로 1000개의 글만 보여주기 때문에 pcclear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편하게 맘먹고 인터넷 여론을 위해 알바를 고용해 글을 여기저기 만들었던 것 같다.

또 여기저기 다니다보니 다음과 같이 “2007 세계 백신 순위“라는 글에 47위에 pcclear가 랭크되어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느껴서 그런지  악성 프로그램들의 목록을 보여주는 글들에도 종종 포함된다. 내 글이 차단당한 직후에는 이 글은 그대로 공개됐었고, 지금도 공개되어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이 글에도 고발이 들어왔었음을 알게 해주는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윈도우 타이틀을 보면......

조금 전에 검색을 하다가 사기 프로그램이었던 닥터바이러스의 사기행각이 사이버경찰청에 의해서 들어나 개발자와 운영자가 처벌됐다는 기사를 발견하기도 했는데, 대략 2005년경부터 있어왔던 사기행각이 너무 늦게 잡힌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더군다나 이런 프로그램에 대한 처벌은 매우 미약한 것으로 보인다.
pcclear 프로그램도 비슷한 류의 프로그램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떨처버릴 수 없다. 재미있는 기사 하나(pcclear, 닥터컴과 제휴 통해 컴퓨터출장AS 서비스 도입)가 pcclear에서 꾸며놓은 카페에서 발견됐다. 사기꾼들과 제휴를 했었다는 글이니 자신들에게 불리할테니 스스로가 지우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footnote]웃긴 건… 기사라면 출처가 있어야 할텐데, 출처가 없다. 홍보자료였던 듯하다.[/footnote]

이런 프로그램들의 판매방법, 결제방법, 고지의무 등에 대해서 컴맹들이 잘 모르고 결제하는 일이 없다록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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