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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 좋은 영화야 나쁜 영화야?

좋은 영화일까 나쁜 영화일까?
좋고 나쁨은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이므로 이 글에서 이야기한다면 내 주관에 의한 평가이겠지만 그래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내 한 마디는…. 그냥 그런 영화라는 것이다.

아이언맨 평점 : ★★★☆


<아이언맨>은 동명의 『아이언맨』 만화를 기본으로 한 영화다. 영화가 만화를 기본으로 만들었다면 나타나는 현상은 허무맹랑한 스토리 전개가 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주인공이 입은 갑옷은 얼마나 강력하게 만들었기에 총알도 아닌 대포알을 정통으로 맞고도 주인공이 살아있는 것인지 (아니 그것보다는 날아가는 아이언 맨을 어떻게 탱크로 맞출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그리고 날아오는 탱크의 대포알은 사람이 인지하기에는 지나치게 빠른 속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언 맨은 어떻게 대포알을 피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없다. (최소한 스파이더맨이나 슈퍼맨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스토리의 허술함을 물을 수 없는 기본적인 요소들을 갖추고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것조차도 없다.)

그 이외에도 <아이언맨>은 인공위성 재질에 황금티타늄 합금을 정말로 사용하는지, 하늘 위로 올라가면 왜 얼어붙는지, 얼어붙는 것을 넘어서 왜 토카막 원자로가 꺼져버리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뿐만 아니라 원자로가 꺼져서 땅으로 떨어져 내리는 악당을 왜 쫒아가서 최후의 일격을 가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뿐만 아니라 팔라듐(원소번호 46번의 희토류 원소)을 왜 이용해서 토카막을 제조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전혀 없다. 아니… 이 문제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토카막을 제조하는 동안 진공을 어떻게 만들었다던지 하는 문제에 대한 해소는 전혀 없었다. 이런 문제들을 들고나오기 시작하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류 투성이다. 아무튼 논리적으로 좀 그럴듯하게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보는 내내 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과학적 오류는 여기서 끝내지 않고 최후의 장면에까지 오류들을 등장시킨다. 특히 토카막이 폭발하는 장면에서 왜 토카막은 하늘 위로만 폭발하는 것일까 등등의 이유는 애초부터 설명해 주지도 않고, 끝까지 설명해 주지도 않는다. 만약 영화에 나온 토카막 정도의 원자로가 터졌다면 그 자체로 도시 전체가 날아갈 것이기 때문에 정말 엉뚱한 상상이 아닐까 싶다. 더군다나 토카막이 폭발했는데 희생자가 악당 하나라는 측면에서 더더욱 난해한 결말이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과학적으로야 오류들이 많을 수 있다고 치더라도 이 영화에서 보여준 스토리상의 오류들은 역시나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이 영화는 라디오키즈 님의 5월 3일 5번째 영화번개에 참석하여 감상한 영화다. 이 영화를 다 본 뒤에 ‘설마 뒤에 뭔가를 남겨놓지는 않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캐스트가 올라가는 도중에 영화관에서 나왔는데 이 ‘설마’가 비극이었다는 것은 영화관에서 나온지 이틀이나 지나서야 알게 됐다. 아무튼 길고 긴 캐스트를 다 본 뒤에 필름까지도 넘어간 뒤에 뭔가가 남아있었다는 이야기를 친구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아쉽게도 그 친구도 그 숨겨진 이벤트를 보지 못했다면서 아쉬워 하고 있었다. -_-)

라디오키즈님의 영화 번개는 참 재미있다. 2년 전 <괴물>에서 출발한 번개는 <심슨 가족 The movie>에 이르기까지 총 4개의 영화감상평을 남겼고, 특히 <심슨 가족 The movie>의 경우에는 과학적인 분석을 통한 기사화까지 할 수 있었던 재미있는 영화였다. 아마 <아이언 맨>도 과학적으로 분석하려 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그리고 실제로 과학적으로 분석할지는 시간이 좀 지나서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영화 번개에 참석한 인원은 나와 라디오키즈님을 포함해서 총 7명으로 참석율이 너무 저조한 것은 우려를 낳기에 충분했다. 지난 3월에 있었단 블로거 컨퍼런스 행사에서도 참여율이 약 40% 정도였었는데 이런 저조한 참여율이 계속된다면 블로고스피어의 신뢰성에 큰 문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참석하지 못할 수도 있다. 누구나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서 배려의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남이 배려해 준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행사에 참석하기 이전에는 충분히 자신이 참석하게 될런지를 심사숙고해 봐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라디오키즈님 덕분에 영화를 잘 볼 수 있었다. 이 영화를 본 뒤에 한 가지 말씀을 남기고 싶은 것은….

“물리학과가 출신이 아닌 사람이 보면 재미있는 영화”

라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너무 따지지만 않는다면 그럭저럭 볼만한 요소는 꽤 있다. 감독은 논리적인 문제점보다는 어차피 관객들에게 보여줄 것들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들이 많이 보인다.

ps.
아이언맨 2,3는 기획때부터 만들어질 계획이었다고 한다. 어차피 요즘 헐리웃의 시스템은 그렇게 가는 것이 유행같은데 이는 배우들의 몸값 상승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보다 헐리웃이 스타의 몸값이 훨씬 높고, 더 나아가서 영화 편당 제작비 비율 스타 몸값도 우리나라보다 더 높다. 그것이 미국도 점점 영화를 제작하는 것을 힘들게 만드는 이유가 되는 것 같다. 그거 보면 미국도 체질개선을 해야 하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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