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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줄박이들의 즐거운 저녁시간

곤줄박이는 우리나라 참새목의 대표적인 새다.
크기도 참새만하고…..
배가 주황색인 것이 매우 이쁘다.
참새가 생활력이 강한 대표적인 새인 것처럼 곤줄박이도 생활력이 강한 것 같다.

이녀석들이 주변에 많으면 아침저녁으로 나무를 쪼는 소리가 귓가에 목탁 두드리듯이 들린다.
이 목탁 두드리는 소리는 딱따구리나 후투티가 나무를 두드리는 소리와 비슷한데, 그 크기와 박자, 음의 고저가 좀 차이가 나는 것이 곤줄박이가 참새만해서 다른 새보다 훨씬 작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딱따구리가 두들기는 소리는 초등학교때 광릉 수목원에 소풍갔다가 우연히 들었었다. (당시 딱따구리가 그리 귀한 새인줄 알았다면 제보하는 건데 그랬다.) 후투티는 우리 시골집의 밤나무에 자주 와서 죽은 밤나무를 두들겨대곤 했다. 사람이 있을 때는 잘 안 왔었지만……

어느날 저녁 원적산에 올라갔다.
그리고 여기저기 다니다가 산 속에서 곤줄박이 녀석들을 만났다.
처음에는 잣나무 위에서 잣송이를 두들기고 있었으나 나를 보더니 호로록~ 날라가 버렸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산을 올라갔다가 해가 뉘엇뉘엇 질 무렵에 다시 여유롭게 나무를 두들기는 곤줄박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나무들은 작은 나무들이거나 죽은지 오래되어 부서지기 쉬운 나무들이었는데 아무래도 크기가 작아서 크고 단단한 나무를 뚫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아무튼 나무는 구멍 투성이….^^

 

곤줄박이들의 식사모습이 귀여워 여기저기 촬영하다보니 어느덧 날이 너무 어두워지고, 산을 내려온다는 것이 잘못 알고 엉뚱한 길로 들어서서… 산의 반대로 내려와서 엄청나게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집에 도착하니 벌써 저녁 9시….. 식사할 시간도 남아있질 않았다.

곤줄박이들이 날아간 자리엔 곤줄박이들이 파 놓은 작은 구멍만 남았다.

나무 속의 벌레들을 잡아먹음으로서 숲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곤줄박이들아… 아름다운 금수강산에서 천년만년 같이 잘 살아보자꾸나~♡

ps. 곤줄박이의 올바른 이름을 알려주신 최병성 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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