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학으로 풀어보는 물리의 법칙』 오가미 마사시.와다 스미오 지음, 임정 옮김, 정완상 감수 이지북 / p.392 / 1,5700\ ISBN 89-5624-190-2 03420 |
우리가 고등학교까지는 수학을 왜 배우는지 명확히 알지 못한다. 그래서 대학교에 진학할 때에 물리학과나 수학과로의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선택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막상 대학교에 진학하면 물리학과와 수학과에서 사용되는 수학이 그리 차이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 둘을 배운 사람끼리는 이야기도 잘 통한다. 오히려 어설프게 수학을 배운 공대생 들과 이야기가 잘 안 통하곤 한다.
물리학과와 수학과를 나온 사람들이 사용하는 수학의 차이라면, 수학과를 나온 사람들은 수학의 엄밀성과 우아함을 추구하는 반면, 물리학과를 나온 사람들의 수학은 실용성과 현실성을 추구한다. 예술가와 디자이너 정도의 차이라면 적절할까?
이 책의 저술목적은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고3~대1 정도)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수학은 대학 1학년 수준의 이야기를 고3 수준의 수학 풀이로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요즘 고3이 보면 어려울 듯!!)
역사적으로 물리의 개념들의 발전은 크게 3단계로 진행되었다고 생각되는데, 1단계는 그리스시대 철학의 발전으로 필요한 기초적 개념들을 정립하였고 (요즘 상식으로 통하는 것들!) 2단계는 르네상스~산업혁명기 시절의 철학의 발전으로 근본적인 지식의 체계적 인과관계를 구성하는 방식을 정립했다. 또한 현실적 세계의 기술에 어느정도 성공하였다. 3단계는 20세기 초반에 보어와 아인슈타인에 의해 촉발된 현대물리학의 양자역학과 상대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변화 중에서 수학적 발전은 2단계인 르네상스 시기부터 시작된 미적분학에서부터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전부터 수학적 접근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시대흐름의 대세는 아니었다.
이 책은 뉴턴의 명저 『프린키피아』[footnote]절대 호감가지는 않는 책이다.[/footnote]에서부터 시작하여 간단한 미적분/미분방정식을 다루고, 물리학의 기본적인 사고방식[footnote]기본적인 사고방식이자 일상생활에서 직감적으로 생각하는 (타고나는) 사고방식[/footnote]인 변분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3~5장의 상대론/복소수와 양자역학 이야기는 현대물리학의 화두지만 이 책의 수준상 독자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은 재미있게 잘 읽었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이러니하게도 (제목에서 강조하고 있는) 수학에서 발견할 수 있다. 수식을 너무 많이 틀렸기 때문에 처음에는 틀린 부분을 표시하면서 읽었지만 1/3도 읽기 전에 지쳐서 결국 수식 표기는 포기하고 읽을 수밖에 없었다. 수식의 오류들은 일부 편집상 오류도 있겠지만, 옮긴이와 감수의 책임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진정 필요로 하는 사람은 결국 수식의 오류들을 거의 완벽하게 알아챌 수 있는 전공 2학년 이상의 수준이 되는 사람들이다. 전공 2학년 이상 되는 사람들 중에 수식 계산의 물리적/철학적 의미가 불분명하게 파악되는 사람들에게 아주 조금 도움이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추천해 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