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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우리 사회의 공권력은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가?

글 쓴 날 : 2008/03/22 01:08

우리 사회의 공권력은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가?
이 캐캐묵은 질문에 대해서 우리는 이미 하나의 답을 갖고 있다.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라는 아주 간단한 진리를…………. 이 영화 <추격자>는 우리 사회가 결코 우리를 항상 지켜줄 수는 없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영화에서의 범인이 여자들을 죽이는 이유는 별다른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에서는 성기능이 마비된 발기불능 증세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다고 되어 있고, 실제로 저런 사건이 일어난다면 그런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단순히 그런 이유만으로 살인을 일상적으로 저지르지는 않지 않을까 싶다.


감독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범인에게서 지능범의 모습과 불리한 진술을 술술 불어대는 허술한 모습을 동시에 관객에게 보여준다. 이러한 이율배반적인 범인의 모습 등등에 대해서 영화 중반부부터 아주 훌륭한 답변을 마련해 놓으면서 말이다.
우리 사회의 검경찰, 법원, 행정부 등등은 점차 지능화되어가고 있는 범죄를 항상 올바로 해결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사실 아주 단순한 방법으로도 우회해 갈 수 있음을 이야기해준다. 10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사건이 해결된다고 할 때 9가지만 갖춰지고 한 가지는 갖춰지지 않을 때 과연 우리 사회의 공권력은 어떻게 처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결단코 범죄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의 범인이 엽기적이고 잔인한 살인마지만 그의 모습은 또한 똑똑하고 노련하기까지 하며, 도덕성이 결여된 우리 사회의 엘리트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춰놓기도 하다. 그런 지능범에 대해서 정상적인 상황에서라면 혹 1%라도 있을지 모를 선량한 피해자를 양산해 내면 안 된다는 이유만으로 처벌하지 못하는 현상을 꼬집고 있다.
우리 사회가 왜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구렁텅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똑같은 이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 것 같아 영화를 보는 내내 씁쓸했다.

감독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우리 사회는 공권력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공권력이 우리를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 한 명 한 명의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 스스로가 지켜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가? 그래서 연쇄살인이라는 모습을 보이는 배경으로 골목길 삼거리에서 차가 막혔을 때 어느 누구도 후진하려고 하지 않는 모습으로 우리의 자화상에 대해 반성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영화는 배우들의 호연 속에서 멋진, 성공스런 영화로 태어났다. TV 드라마를 통해서면 볼 수 있었던 김윤석, 하정우, 서영희 등등의 연기는 선남선녀들끼리 모여 촬영해야 겨우 성공할 수 있는 TV 드라마와는 다르게 그저 그런 연기파 배우들끼리 뭉처 얼마든지 훌륭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멋진 영화에도 물론 몇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첫 번째 아쉬움은 여주인공이 탈출하여 구멍가게로 갔을 때 구멍가게 아주머니의 촐싹거리는 대사들이 현실성이 없었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생략하기로 한다.) 거기다가 전화로 경찰에 신고한 뒤에 한 경찰차의 순찰조가 딴짓하고 있다고 하여 꽤 긴 시간동안 다른 경찰들이 출동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현실성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범인이 묻어둔 시체들의 모습에서도 현실성이 없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자세한 문제점들은 각자가 영화를 본 뒤에 판단하기를 바란다. 이 글에서는 약간 문제가 있었다는 점만 밝혀두고자 한다.

이 장면으로 영화는 끝날 줄 알았다!


이 영화는 신촌 홍대입구 4번출구로 나가면 바로 있는 롯데시네마에서 관람했다.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여서 그런지 그동안 롯데시네마에 갈 때마다 투덜대고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평을 썼던 것과는 다르게 BPF2008에 참석하여 이 영화관을 처음 보았을 때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살펴보자는 의미에서 일부러 좀 빨리 다시 찾아본 것이다.
영화표는 BPF2008에서 추첨을 통해 받았던 무료관람권을 이용했다. 영화관은 BPF2008에서 <기담><플래닛 테러>을 상영했던 3관이었다.

상영관인 3관에 들어서서 보니 관람객은 거의 없었다. 같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20명 정도였을 것 같다. 영화가 인기가 없어서는 아닐 것 같고, 아직 롯데시네마 홍대점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건물 안은 텅 비어서 을씨년스럽기까지 한 상태…………. 총 6개관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사용자가 많지는 않다. 엘리베이터가 총 두 대로 운행되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아지면 어떻게 유지될까가 궁금해지는 부분이 있다. 그렇다고 1층과 8층 사이를 걸어서 오르내리는 것은 많이 무리로 보이는 상태에서 지난번 BPF2008때처럼 상영관 하나의 영화가 끝나게 되면 엘리베이터는 한동안 타기 힘든 상태로 변하게 된다. 만약 만원이었던 상영관 두 곳이 동시에 끝나버린다면 아마 대책없는 사태가 벌어질 것은 불보듯 뻔한 상태가 되리라 생각된다.

박진감 넘치는 승부로 보기엔 조금은 진부한 편집들….

영화관 시설은 좋았다. 다른 영화관과는 다르게 상영관의 양 벽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 모습도 특이했다. (하지만 이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 영화를 관람하는 동안 집중이 잠시잠시 분산되곤 했다.) 롯데시네마로서는 처음으로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에 집중하지 못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뒤에 앉아있던 어떤 노년의 남녀…. 할아버지, 할머니….
영화를 보는 내내 중얼중얼거리면서 영화에 대해서 토론을 하더라…. 급기야 후반부에는 감탄과 절규까지…. 이 두 사람이 있음으로 해서 나의 120여분의 관람시간은 떠들지 말아달라는 말을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의 내부의 전쟁이 연속된 시간이었다. 한 마디로 영화관람을 망쳤다. 그래서 영화관의 좋고 나쁨을 떠나 영화감상 환경은 아주 안 좋았다고 평할 수 있다. ㅡ_ㅜ

[#M_ps.|ps.|유영철 사건과 많이 연관시켜 이야기하던데… 내가 외국에서 살다 돌아온 것인지 영화와 사건을 결부시켜서는 영 이해하기가… 힘들었다.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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