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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명화〕와 〔스펀지〕의 종영

조금 전에 이 블로그의 리퍼러를 살펴보던 중에 이상하게도 ‘스펀지 종영’이라는 검색어로 들어온 리퍼러가 많이 보였다. 그동안 계속해서 ‘스펀지 종영’이란 단어로 내 블로그로 들어오는 분들이 계속 있어왔지만, 오늘은 유달리 많았던 것이다. 그래서 리퍼러를 쫒아가보니 정말 스펀지 프로그램을 종영한다는 기사를 볼 수 있있다.


이전에 내가 하나의 글에서 〔스펀지〕의 종영을 주장하기는 했지만(그리고 그것이 일간스포츠에까지 기사화 됐지만), 실제로 스펀지를 종영해야 한다기보다는 〔스펀지〕의 제작에 있어서 좀 더 잘 만들라는 채찍의 의미였다. 사실 마지막 방송된 11월 03일자의 경우는 못 봤지만, 최근의 스펀지는 확실히 뭔가 배울 수 있는 교양오락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단순한 인기위주의 오락 프로그램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내 주변, 혹은 내가 질문해본 몇몇 분들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장 시청율이 가장 높았던 2004년 8월이 22.5%였다고 하는데, 그 때에는 정말 재미있는 과학관련 소재를 다뤘고, (물리학 전공자인 내가 봐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2006년 후반기부터 (소재가 떨어진 것도 아닐텐데) 이상하게 과학과는 멀어지고, 오락 프로그램으로 치우치면서 소재들도 ‘알아봤자 단순지식‘인 소재들로만 바뀌는 것을 못내 못마땅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서너번 소재에 대한 제보를 했었다. -_-)

결국 시간이 지나서 내가 다뤘던 두 번의 글(첫번째, 두번째)은 상당히 비판적일 수밖에 없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미궁의 수렁으로 빠져드는 느낌의 스펀지…. 사실은 이 두 글을 쓴 뒤에 스펀지를 본 적이 없다. 보면 볼수록 열받았기 때문에 두번째 글을 쓴 이후에 아예 시청을 포기했다.

아무튼….
〔스펀지〕의 종영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스펀지2〕를 만든다고 한다.)


스펀지 종영 기사에는 스펀지 이외에도 〔토요명화〕의 종영도 방송됐다. 최근 몇 년간은 거의 본 적이 없지만, 토요명화는 내가 국민학교 5학년 때부터 봐오던 유용한 문화생활의 장이었다. 그 이전까지는 나에겐 ‘영화’란 것이 존재감이 별로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토요일 자다가 일어나서 《공룡 100만년》라는 영화를 보고서 〔토요명화〕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덕분에 〔주말의 명화〕에도 같이 빠져들게 됐다.

물론 최근에는 공중파 TV에서 해 주는 영화들 중에는 EBS의 〔시네마천국〕이 가장 낫다. 흥미위주의 영화가 아니라 정말 영화광이라면 봐야 할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를 일요일 낮 12시경에 해 준다.
10년 전에 《델리카트슨 사람들(Delicatesson)》이란 영화를 처음 봤던 것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이처럼 〔토요명화〕는 존재감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었지만, 종영되디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만큼 ‘영화를 본다’는 말은 〔토요명화〕와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었다. 유명한 토요명화의 오프닝은 (중간에 한 번 바뀌기는 했지만) TV앞에 앉아있는 나의 기분을 한껏 들뜨게 해 주었었다. 《무기여 잘있거라》,《슈퍼맨》시리즈, 《백 투 더 퓨쳐》, 《E.T》, 《스타워즈》시리즈 등 수많은 영화를 접하게 해 줬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꼭 보고 싶었는데) 영화관에서 못 본 영화가 있다면 언젠가 ‘〔토요명화〕에서 볼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해왔다.

아무튼… 정말 아쉬운 〔토요명화〕종영이라지만, 앞으로 개설된다는 [KBS 프리미어]라는 프로그램이 좋은 영화를 많이 소개해 주길 바란다.

Good bye 〔토요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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