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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싹 재배하기에서 중요한 세 가지

내 블로그 이름이 “5월의 작은 선인장”이듯이 나는 선인장을 조금 기른다.
그래서 간혹 꽃이 피면 꽃을 수분시켜서 씨앗을 받고, 그것을 발아시켜 키운다.
그런데 이 것들을 수도 없이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느낀 점들이 있어 이 글을 통해 정리해 본다.

싹을 심을 화분은 최대한 큰 것을 준비해라.
화분의 크기는 선인장에게는 중요한데, 일반적으로 선인장을 키울 때의 기준은 공선인장의 경우 선인장을 위에서 바라봤을 때 1.5~2배 정도 되는 면적의 화분을 준비한다. 깊이는 선인장의 종류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뿌리가 얕게 뻗는 종은 깊은 화분을 준비할 필요가 없고, 깊이 뻗는 종을 얕은 화분에 심으면 뿌리가 금방 구멍으로 나오게 된다.
그러나 싹은 어떤 종이나 작아 뿌리가 깊이 뻗지 못하고, 크기도 작아 알맞는 크기의 화분을 고를 수 없다. 그런데 싹들은 환경변화에 약한 특징 아닌 특징을 당연히 갖게 된다. 그러므로 화분의 상태가 최대한 변화하지 않는 조건을 맞춰야 한다. 그래서 화분은 최대한 큰 것을 준비해야 한다. 화분이 크면 물이 서서히 마르고, 그래서 오래 물을 주지 않아도 싹이 더 잘 견딘다.
화분의 흙은 거름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선인장을 심을 때보다 모래가 훨씬 많아도 된다. 물론 모래가 많으면 건조에 약하게 되긴 하지만, 3일에 한 번 정도만 물을 줄 수 있으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씨앗은 같은 종끼리만 뿌려라.
씨앗의 특징은 다 다르다. 어떤 종은 하루만에 발아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종은 6개월이나 걸려야 발아하는 경우도 있다. 솔직히 6개월이나 걸리는 종은 어떻게 야생에서 살아남는지 모르겠다. ^^;
유성류들은 비교적 2~6일 정도에 발아하고, 마밀라리아 종류는 1~3개월 정도 걸려서 발아한다.
그런데 이렇게 속도가 제각각이다보니 한 화분에 여러 종의 씨앗을 파종하면 결국 늦게 발아하는 종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일찍
발아하는 종을 옮겨심어야 하는 일이 늦게 발아하는 종의 발아시간보다 빨라지기 때문이다. 결국 제대로 관리하려면 종류마다
파종시기를 다 다르게 해야 한다. 한 화분에 구획을 나눠서 각각 파종하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버려야 한다!

싹은 겨울에 춥게 키워라
싹은 월동이 가장 어렵다. 대부분 늦겨울이나 이른 봄에 싹이 말라죽어 실패하는 것을 흔히 본다.
그런데 그동안의 경험으로 생각해 보건데 싹은 추운 것을 좋아한다. 추울 경우에 호흡이 적어져서 광합성을 하지 않아도 거의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싹은 비닐하우스처럼 좋은 환경이 아니라면 겨울에 스스로 양분을 만들지 못하고, 그래서 온도를 최대한 낮춰주는 것이 좋다. 최대한… 5℃ 이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해왕환 : 여기서 2개 분양했다.

큰 선인장을 키우는 것보다 작은 싹들을 키우는 것이 10배는 더 어려운 것 같다.
원래 모든 것이 다 그렇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위의 세 가지 주의할 점은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ps.
희망자 3명에게 위의 사진에서 큰 것 중에 1개씩 분양하려고 한다. 혹시 원하는 사람은 댓글 남겨주시길~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이제 막 세 살이 된 것이라서 크다고 해 봐야 엄지손톱만하다.
[#M_이 녀석들은 나중에 크면 이렇게 자란다.|이 녀석들은 나중에 크면 이렇게 자란다.|

싹의 어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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