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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우선 이번 황우석 교수의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느끼는 심정이다.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다” 는 보도가 한겨레신문에 의해서 배포된 것도 심히 유감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 또한 마찬가지다.

우선 우리나라의 과학계에서는 약간의 데이터 조작(이론과 부합하지 않거나 상식에서 벗어나는 데이터를 삭제하는 정도…)은 사실상 관행이라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또한 최근 몇몇 대학에서 발견된 대학원생 대상 연구비 착폭 같은 비리는 우리나라 교육계의 일반적인 문제라는 것을 부정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교육계가 유지됐던 것은 크나큰 거짓말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간혹 남의 연구결과를 자기것으로 주장하는 사람이 있기도 했고, 올 초에 내가 썼던 글을 자기 글인양 갖다가 모 과학 대중잡지에 게제한 사람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사람의 문제성 글은 항상 조용히 지나가는 글 수준이였기 때문에 (설혹 발각된다 해도) 교육계에 큰 충격이 되지는 않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황우석 교수의 사건의 경우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라는 데에 나는 부인할 생각이 없다. 우선 황우석교수의 사건에 대해서 나는 아직도 진위여부는 판단유보라는 것을 밝힌다. 문제는 이번의 이 사건이 황우석교수가 옳건 MBC PD수첩이 옳건 국익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거란 사실이다. 왜 어느 쪽이 옳아도 국익에 도움이 안 될 거라는 설명을 굳이 이 글에서는 하지 않겠다.

난 애초부터 이번 사건에 대해서 어설프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떠들어봐야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익히 느끼고 있었으며, 말하는 사람이 준전문가라고 해도 (전문가가 아닌 이상) 조용히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일단 표면화된 이상 쉽게 덮어질 수 없는 문제였으며, 대중이 아무리 떠들어도 바뀌는 것은 없다. 황우석 사건의 경우는 ‘사학법 제정’같은 문제와는 근본적인 본질부터가 틀리기 때문이다.

최근……………………………………….. 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쓰고 싶은 말이 있는데 관련된 부분이 아직 진행중이어서 차마 채우지 못하겠다.)
결국 나도 그 사람도 옳은 지식을 갖고 있지는 못하다는 이야기이고, 옳은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한 사람들끼리 아무리 떠들어봐야 제대로 된 결론이 날 가능성은 극히 적다.

아마 몇 일 안에 (빠르면 내일정도….) 결론이 나겠지만, 이 문제 한 가지를 갖고 국력지출이 너무 컸던 것 같다.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라고 나도 인정하지만…. 그래도 조용히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였다. 황우석 사건을 틈타 중요한 사건이 몇개가 은근슬적 넘어가게 됐는가?)

아무튼… 너무 슬프다..
결국 너무 긴 터널을 통과하면서 헐리웃 영화보다 흥미진진한 결과를 도출해 내는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그동안 소모된 에너지가 너무 많아서 이제는 진실이 중요하지 않게 되버렸다.
그래서 슬픈것이다. -_ㅜ

 – 2005.12.28


중간에 생략됐던 부분에 대한 설명을 이제서야 남긴다.
모 유명 과학 출판사에 지원하여 면접을 보러 갔었다. 이런저런 자질구레한 질문이 이어졌고….
본격적인 첫번째 질문으로 “줄기세포 사건”에 대한 질문을 하시더라…
아마도 시사에 얼마나 민감한가를 묻는 것이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질문의 촛점을 내가 잘못 정해서 대답했다. (질문 자체가 너무 장황하다보니 촛점 잡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니까 다시금 촛점을 정확히 잡아주시더라….
그 뒤 내가 말끔히 답변을 정리하지 못하니까…. 다시 둘로 나눠서 질문을 하시던데…
“줄기세포가 무엇인가?” “황우석 박사가 한 일과 논란이 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 글 이전의 그들에서 충분히 밝히고 있었듯이 나는 이쪽으로 떠들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않았었다. (만약 지금 묻는다면 좀 더 명료하게 대답할 수 있을텐데… 지금도 그런 것이 별로 쓸데없는 것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나는 활구 분할에 이은 줄기세포에 대해 설명하려고 시도했는데 설명이 말끔하게 정리되질 않았다. 이는 질문한 분이 말끔하게 정리해 주시더라….(근데 황교수 사건과 관련없는 성체 줄기세포에 대한 정리였음.)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체세포 이식에 따른 맞춤형 줄기세포를 설명하려고 했는데…. 이것도 말끔하게 설명이 끝나지 않았다. 역시 질문하신 분이 말끔히 정리해 주시더라. “줄기세포를 복제했는데, 복제가 된 건지 안 된건지 논란이 되는 거잖아. 줄기세포야 우리 몸 속 여기저기에 존재하는 것이니까~. 자네가 말한 것을 했으면 노벨상감이게?”
이 깔끔한 설명을 본 여러분들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질문하신 분이 잠자다가 남의 다리 긁고 있으시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었지만, 그에 대해서 설득하는 자리는 아니었으니까…. 거기서 왈가왈부 하지는 않았다.
고개만 갸웃거렸는데 그 분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알 수 없다.
뭐 그 이후에도 다른 분야에서 몇 가지 질문이 더 있었다. (뉴튼의 법칙에서 엔트로피의 법칙과 관련된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했는데, 너무 오래전에 공부한 것이라서 영 생각이 안 나더라.. -_-)

결국 윗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나와 면접관은 서로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떠든 꼴이 됐다. 그래서 나온 결론은 뭐냐고??? 뭐 결국 아무것도 없다. 내가 집에 와서 황박사의 사건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본 것밖에는…..


28일 현재 아직도 이번 사건이 종결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GONS님의 글에 댓글을 남겼듯이 결국 기술적인 논란이 아닌 경제적/정치적 논란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뭐 결국 진실은 중요하지 않게 되어 버렸다는 나의 논리는 옳은 말이 되어 버렸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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