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식계정에 원히트원더 영상이 올라왔다. 1988 년 노래부터 20여 년 동안의 원히트원더를 모아놓았다. 마지막이 크레용팝의 ‘빠빠빠’라는 게 약간은 코미디지만…..
이때의 추억을 조금 적어본다.
1988 년만 해도 노래실력이 없으면 가수를 하지 못할 때였다. 어찌저찌 립싱크로 인기를 얻을 수는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어떤 가수를 어디에서 봤는데 노래 정말 못하더라… 하는 소문 때문에 망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히트원더 중 상당수는 이런 과정을 거쳐서 가수가 후속곡을 내지 못한 경우일 것이다. (이 영상에도 그렇게 사라져간 가수가 몇 명 보인다.)
1995 년 쯔음부터 기획사라는 것이 생기기 시작했고, 오늘날 3대기획사라는 것도 이때쯤에 생겼다. 기획사들은 립싱크 가수를 대량으로 양산하기 시작했고, 그에 맞춰서 립싱크가 횡행하기 시작했다. 이때 활동했던 여러분도 다 아실만한 가수나 그룹들 거의 전부가 그런 그룹들이었다. 핑클, SES 같은 그룹들…. HOT는 노래실력은 있었지만…. (뒷말은 생략한다.) 아무튼 나는 이때 나온 가수들을 금붕어라고 불렀다. 립싱크하며 입만 뻐끔거리길래….ㅋㅋㅋ 이때 난 입모양을 보고서 립싱크인지 아닌지 귀신같이 잡아내고는 했다.
립싱크의 열풍은 20 년쯤 유지됐던 것 같다. 그러다가 갑자기 사라졌는데, 나도 왜 그렇게 된 건지 잘 모르겠다. 표면적인 사건사고가 기억나기는 하지만(사고의 시작은 배경음을 제거하는 프로그램으로 무대영상에서 반주를 제거하자 가수들의 라이브 실력이 고스란히 들어났다. 이 사건으로 뜬 것이 당시 신인이었던 아이유였다. 그러나 이 사고가 있은 뒤에도 립싱크는 한동안 계속 사용됐다. 화면에 Live라고 표시하고서 립싱크하는 건 뭔데? (ง •̀_•́)ง ), 기술발달과 함께 립싱크도 더욱더 교묘해질 수 있었는데, 아무튼 갑자기 가요계가 립싱크 성토장이 됐고, 순식간에 기존의 아이돌그룹과 유명 가수들이 묻히며 새 가수들이 대거 등장했고, 결국 지금은 립싱크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돈벌이를 위한 무대에서는 립싱크를 하더라도, 최소한 중요한 무대에서는 라이브를 하니까 말이다.
이런 분위기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이 이 영상의 마지막 곡인 크레용 팝의 ‘빠빠빠’였다. (근데 ‘빠빠빠’가 립싱크를 한 건지는 모른다. 이때는 이미 가요계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이 영상을 보며 립싱크건 아니건… 추억 속에 빠져본다.
